고양이정원에 사는 크림이,
우리집 앞 급식소에 잘 옵니다.
화단 안쪽에 빈 화분으로 가려서 차린 급식소인데
녀석들이 가끔 푸다닥거리며 싸우다가 튀어 달아나는 과정에 빈 화분이 넘어지면서 깨지고,
밥그릇도 가끔 엎어져 있고 그러지요.
며칠 전 아침 출근 시간, 울집 아자씨가 차 시동을 걸고 대기하고 있는 시간에
집에서 서둘러 튀어나와 차 있는 곳으로 가려다가
그래도 급식소를 한번 재빠른 시선으로 휙 쳐다보고 지나치려는데,
화분들 사이로 하얀 밥그릇이 엎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바쁜 시간이니 그냥 눈길을 차 있는 곳으로 돌리는 찰라에
조그만 고양이 한 마리가 그 엎어진 밥그릇 옆에 오두마니 앉아있는 게 화분 사이로 보이네요.
아이그, 이런..
랑은 차에 시동 걸어놓고 내가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 녀석 밥 먹으러왔다가 빈 밥그릇만 엎어져 있으니 저러고 옹크리고 앉아있는 건가..
그러면 저녁 때까지 저 어린 것이 굶고 있어야 할 거 아닌가..
흐이공~ 내가 미티미티~
랑이 기다리고 있어도 할 수 엄찌..
다시 집으로 후다닥 튀어 들어가서 현관 신발장 위에 한 그릇 퍼서 올려둔 것을 빛의 속도로 들고 나와
급식소에 허리 잔뜩 구부리고 들어가 사료를 부어놓을려는데..
잉? 이게 뭐야뭐야~
아, 이 쉬키들~
사료가 없는 게 아니고 사료를 다 엎어놓으신 거네요..
아이고 바뻐 죽겠구마능~
하아하아~
여러날 전,
서울에 있다가 내려온 어느 날, 아직 훤한 저녁나절,
나으 친애하는 크림군이 집 앞 급식소가 있는 곳의 화단에 이렇게 앉아기시더군요.
고양이정원을 비롯하여 주변 몇 곳에 설치 했었던 포획틀에 안잡혀 갔어요^^
눈에 잘 보이는 아파트냥들 중 이런 옷을 입은 아이는 이 크림이가 유일합니다.
아공 이쁜 것~
네, 실물이 더 이쁘지요.
실제로 보면 더 야리야리한..
초봄에 고양이정원에서 내게 자주 모델 섰던 꽃순이같은 이 아이도 무사(?)하고..^^
민원이 들어와 시청에서 표획틀을 놓았다가
며칠 후 금세 철수했다는군요.
웅? 니들 모하고 있는 거니? ㅎㅎ
아이.. 이뿌기도 해라~^^
크림이가 꽃순이 얼굴에 살짝 부비부빈지, 그루밍 비슷하게
얼굴을 조금 움직여서 사진이 흔들려 아쉽..^^
저 저 원망 투정스런 눈째림~ ㅋㅋ
아줌마는 하필 이런 때 사진 찍고..
근데 올만이네여 아줌마~
글키..^^
맨날 바쁘기도 했고..
그라고.. 아줌마가 고돌이한테 빠지가..
그르타구 인석아 아줌마한테 눈을 글케 째리냐?
아, 구래, 쏘리혀~
ㅎㅎ
머라고라라고라~
고돌이?
고새 사랑이 옮겨갔어야~
흐미~
ㅋㅋ
눈에 힘빼라 짜식아~
너두 변함음씨 이쁘~
크림이녀석, 아주 잘~ 생긴 녀석인데..
요래 찍혀서..
짜식.. 너두 한 칼이꾸마~ ㅎㅎ
구래~ 아줌 사랑은 변함엄써~
이쁜 꽃순이도 크림이 먹고 나면 맛나게 묵어라이?
ㅎㅎ 금세 명상에 드시는 겁네까?
아 녜녜~
삼새그아가씨(?)두 배부르게 마이 드세용~^^
느희들 모두모두 사랑해욤~!!
내 눈엔..
내 맘엔 그저 이쁘고 사랑스런..
고양이라 불리는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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