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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컴퓨터를 옮기고.. 그댈 잊었나

by 해피로즈♧ 2009. 10. 21.

 

 

 

컴퓨터를 막둥이 방 책상에 놨다가, 지난 6월에던가 안방으로 옮겼었다.

큰아이는 제 노트북을 쓰고, 막둥이는 이제 고등학생이라고(공부에 좀 힘쓰시라고) 안방으로 옮겼던 것이다.

안방으로 옮기면서 또 짐을 늘리는 게 싫어서 컴퓨터 책상을 안 사고 그냥 거실의 낮은 탁자를 안방으로 들여다 위에 설치해놓고 써왔다.

그랬더니 컴퓨터를 하고 나면 허리가 뻐근했다.

방바닥까지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것도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것 같고..

내가 우리 달콤이 시중드느라고 일어섰다 앉았다를 또 조옴 하나.... 

 

아직은 무릎이 아프진 않지만 이제 무릎을 생각해야 될 나이인데, 이렇게 무릎에 부담을 주는 좌식 생활은 안되겠다 싶어서

컴퓨터 책상을 샀다.

경주 집에 책상이 남아도니 2~3년 쓰고서 버리고 내려가도 아깝지 않을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골랐다.

22,800원에 2000원쿠폰 써서 20800원 무료배송~^^

내가 혼자 조립하느라고 무거워서 힘좀 들었지만, 2만원짜리 컴퓨러 책상, 오~~ 구뜨다. 구뜨~ ㅋ   

이만함 훌륭하다. 2~3년이 뭐야, 20~30년 이상도 쓰겠다.

 

오우~ 2만원짜리 컴터 책상 정말 좋다.

2만원, 너무 싸다.

 

 

 

     

 

                       18mm 통판 튼튼하고 견고한 컴퓨터 책상
                      
[옵션 : 입식워시 ]

 

 

그리고 안방에서 쓰던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놓았다.

거실 창가 쪽으로 옮겨놓으니 우리 달콤이 화분에 올라가 파헤치며 거름 주는 것도 많이 막을 수가 있을 것 같고,

그동안 내가 안방에서 컴터 하노라면, 지들도 나 있는 곳에 들어와 놀고 자고 둘이 엉겨붙어 싸우고 그러느라고

내 침대를 털침대로 만드는 것도 이제는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안방은 이제 밤에 잘 때만 같이 데리고 들어가야지...  

 

  

 

거실 창가에서, 화분의 식물 잎새들 위에 예쁘게 앉아있는 햇살을 바라보며 컴터를 하고 있으니 흠~ 기분이 좋다.

생각지 않게 마음이 화사해진다.              

 

이렇게 컴퓨터를 옮겨놓고, 산뜻한 기분으로 내 블방에 음악을 골라 올려본다.

그댈 잊었나,

우리 나라 가수 중 가장 슬픈 목소리를 낸다는 임지훈의 노래다.

내가 오래도록 즐겨 들어온 노래이고,

노래를 잘 못 부르는 내가 일년에 한번이나 두번 쯤 가는 노래방의 18번이기도 하다.

 

온 국민이 가수가 된 세상이지만 그와 전혀 상관없이 나는 계속 노래를 못 부르고,

그러면서 내가 조금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해서 즐겨 듣는 곡을 부르곤 한다.

그러니 없는 노래 실력이 더 애처로워진다.

 

그댈 잊었나,

이 노래를 첨 만난 건, 20년도 훨씬 넘은 어떤 늦여름 내지는 초여름날,

어떤 동네였었는지는 기억이 안나고, 나는 갓 결혼하여 아직 아기가 없을 때 친구의 아기 백일에 몇 친구들과 함께 모였다가,

점심을 먹고 나와 조금 더웠던 한낮 어떤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아직 헤어지지 않고 서성거리고 있던 중

여전히 몇 친구는 길거리에 있고 나 포함 세명인가가 그 가까운 곳의 레스토랑같은 델 잠깐 들어갔다 나왔는데,

조금 더운 밖에 있다가 거길 들어서니 쾌적하게 시원한 실내에 이 음악이 울리고 있었다.

그때 첨 듣던 이 음악이 얼마나 내 마음에 감기던지, 카운터에 노래 제목이 무언지 물어보고는 집에 돌아오며 테이프를 샀었다. 

이 음악을 들으면 그때 시원 쾌적함에 이 음악이 함께 어울려 근사하던 그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떠오르곤 한다.

 

눈물 훔쳐내며 아프게 생각날 사람은 없지만, 노래는 여전히 내 마음에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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