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
이미자님의 대표곡쯤 되는, 내 어렸을 때 굉장히 히트했던 노래다.
초등 저학년 때쯤였나...
어린 나이에 정말이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었다.
우리 큰오라번이 틀어댔을테지만,
돌아가신 우리 엄니,아버지께서 이미자님의 그야말로 아주 열렬한 팬이셨다.
울아버지는 이미자님을 매우 좋아하셔서 이미자님 레코드판을 정말 수도 없이 사들이셨기 때문에
노래가 중복 수록된 판도 많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근데 정말 세월이 흐르는 게 맞나?
사람이 흘러가는 건 아닐까?
사람의 몸이 흘러가고 마음이 흘러가는 것 같다.
거기에 시간이라는 잣대가 필요했을 것이고..
음.. 어쨌거나..
나 지금 이렇게...
어떤 작가가 동네 아줌마들이나 먹는 나이로 알았다던 40이란 나이도 벌~써 오래 전에 먹어치우고
그렇군... 쎄일품이 되었군... 기가 맥히~~
한 친구는 쎄일에도 퍼센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막 쎄일 들어간 상품일라나? 10% 쎄일쯤?
뭐 10%나 3~40%나 어쨌건 쎄일품이다....... 쩝~~
이렇게 착한 가격의 쎄일품으로 떨어지는 동안,
이 몸을 일찌기 따끈따끈한 신제품으로 이 세상에 출하시키셨던..
우리 부모님은 떠나시었네..
그리고 그 옛날 부모님께서 무지무지 좋아하시던 이미자님의 동백아가씨를
오날날 나는 다른 목소리로 듣는다.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가,
부모님 생각이 깊이 파고드네...........
가슴 도려내는 가사...
거기에 따라붙은, 살다 말고 어이없이 가버린 내 베스트프렌드였던 동생에의 아픈 생각 한줄기이고..
동백아가씨,
장사익님이 그 폭 넓은 음색, 구성진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묘하게 마음을 사로잡힌다.
그의 목소리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도 들어봤는데
역시 엄청 다른 맛이었다.
달콤한 분위기 대신 뭐랄까.. 그런 노래에도 호소력이 짙게 묻어있다.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하면서도 그 달콤한 노래에 한이 담겨있다.^^
소리꾼 장사익,
그는 우리 고향 바로 위(옆?) 광천 출신이라 한다.
난 혼자 듣는 음악도 좋고
혼자 마시는 커피도 맛있다.
그치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아한다.^^
1.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2.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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