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고 맨팔에 닿는 공기가 서늘하다. 오늘 낼 비소식이 있던데 비가 내리고 나면 가을이 깊어지겠지..
전에 초등동창들 홈피에 올렸던 글들을 가끔 하나씩 내 개인 공간으로 옮기려고 한다. D사이트에 홈피를 개설하여 소통해왔었는데, 작년엔가 9년 세월이 쌓인 우리 홈피가 D사 측의 어떤 문제로 하여 통째로 날아가버렸었다. 나중에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다시 찾아오긴 했지만, 불안전한 상태였고, 또, 올해부터였나.. 유료 사이트로 바뀌어버렸다. 유료로 바뀌었어도 옛날처럼 잘 되는 홈피같으면야 그깢 사용료 무는 것쯤 뭐 어려우랴.. 그러나 10년 세월에 홈피는 거의 죽어버렸고, 유료든 무료든 간에 계속 안전하게 유지가 될지 믿음이 가지 않는 상태다. 거기 올려진 수많은 글들은 내가 일기를 따로 쓰지 않았으니 어찌보면 내 10년 세월의 작은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늘 오랜만에 거길 들어가 내가 올렸던 음악 한 곡 꺼내 왔다. 난 대체로 가사붙여서 가수가 부른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지만, 이 음악은 가수가 부른 것보다 연주곡으로 듣는 게 좋다. Besame Mucho kiss me much ^^*^^ 그때는 중.고 병설일 때라서 중.고 전체 다 나가서 첨엔 고딩 언냐들이 중딩 후배들 속에 함께 섞여 서서 가르쳐줬었다. 그 친구가 주제가 되는 詩와 산문을 몇 편인가 쓸 정도로 사랑했었고, 옛날 [학원]이라는 월간 학생잡지에도 그 친구를 향하여 쓴 시를 몇 번 싣기도 했다.
이 음악으로 오랜만에 그 친구를 추억한다. 그 친구를 사랑하던 날의 내 어린 시절을 애틋하게 향수한다.
어찌됐든 자주 드나들어도 나하고는 서로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뭘 글케 얌전했었나 모르겠다.. 참 재미없는 애였다..ㅉ 재미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악기가 내는 소리들이 근사하게 어우러져 우리 큰오빠 덕분에 어린 나이에 비틀즈도 마~이 들었다. 집안에 갇혀 Besame Mucho를 집안에 배경음악으로 깔아본다. |
Besame Mucho
베사메, 베사메무초
당신과 키스할 때마다 음악이 들립니다
베사메, 베사메무초
나를 안아 주세요
영원히 당신은 나의 것이라 말해줘요
내 팔에 당신을 안고 있는 이 기쁨을
전에는 느껴본 적이 없어요
당신을 이렇게 내 품에 안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있는 것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있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님이여
만일 당신이 내 곁을 떠난다면,
나의 꿈은 모두 사라지고
내 인생도 끝나고 말 거예요
베사메, 베사메무초.
내 꿈이 이루어져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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