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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나의 사랑 마리안느~

by 해피로즈♧ 2009. 9. 18.

 






 

작년에 이사하며 이삿짐을 옮겨주시는 도우미분들의 실수로 뚝 부러져버렸던 식물이 있었다.

마리안느..

그 부러진 부분을 다시 그 화분 흙에 묻고서 지성을 바쳐 애지중지 보살펴 다행히 너무도 기쁘게 살아나 주었었다.

그러느라 기다랗게 자란 줄기(몸체)가 잎새도 없이 꼭대기에만 대여섯 잎새 피어 있었는데,

다시 살아난 후로도 햇볕 적당히 드는 베란다 창가에 내어놓고 계속 애지중지 아끼며 특별히 마음을 기울이고 있었더니...

저번에 방학이라고 며칠을 좀더 있다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보니 마리안느 그 기다란 몸체가 옆으로 쓰러져 있고 잎새들도 누렇게 시들어 죽고 있었다.

 

아니.... 우리 아이들은 어째 그런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일까... 에구 화 나~~

물론 달콤이 짓이다.

내가 집에 있을 때도 우다다~ 우다다다~ 마구 달려 날아다니며 그 화분 위를 아무렇게나 밟고 올라가곤 하다가 제지를 받곤 했었다. 

 

마리안느야! 그렇다고 여기서 죽어버리면 안되지!! 마리안느야, 제발~ 안돼!!!!!!!!!!!!!!!!!!

너무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리안느의 기다란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다시 흙에 묻고서 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빌었다.

제발 죽지 말라고.. 다시 생명의 아름다움을 내게 보여달라고.............

그러나 여러날이 지나도 마리안느는 내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혼자 얼마나 사투를 벌였을지..

마리안느는 다시 내게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어느날, 뾰족하게 내민 그 예쁜 녹색빛을 보는 환희로움이라니.....

참으로 눈물나는 감동을 내게 두번씩이나 안겨준 우리 마리안느, 너무도 예쁘고 감사하다.

마리안느, 널 사랑한다!

오래 나랑 함께 살자~~~~♥

 

                                       

 

 

 

 

 

이사하다가 부러뜨리고,

겨우 살아나니까

이제는 달콤이가 아무렇게나 밟고 다니며 쓰러뜨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것도 모른 채 며칠을 방치해놓고~

그 수난을 겪느라 줄기에 이파리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나주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너의 생명력이

마냥 눈이 부시다!

 

 

이 줄기도 같이 뽑혀 있었는데

아직 살아나주지 않고 있지만,

찬란한 생명력을 기대하며~ 

 

두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힘차게 살아나준

우리 마리안느를 예찬하며~~

이땅의 소중한 생명들을 찬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