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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길냥이 급식소에서 만난 청년과 버려진 아깽이

by 해피로즈♧ 2013. 5. 15.



















지난 토요일, 


친한 친구네 결혼식에 참석하여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점심을 함께 한 뒤,


다른 곳에 들르는 걸 생략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습니다.


일찍 집에 들어와 내가 무지 좋아하는 "불후의 명곡"을 보려고..^^




저는 불후의 명곡을 참 좋아합니다.


하여, 토요일 오후의 약속은 반갑질 않지요.^^


당근 내 쪽에선 토요일 오후의 약속은 가능하면 잡질 않구요.^^


그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 노래를 정말 잘들 합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출연은 나를 더 즐겁게 하지요.




이 불후의 명곡2가 100회를 맞이하였답니다. (지난 주부터 이번 토요일까지 100회 공연)


100회 기념 공연이어선지 출연진이 더 화려합니다.


나가수에서 그의 팬이 되어버렸던  나가수의 가왕 더원도 지난 주부터 출연하더군요.


더원은 오는 토요일 노래 부르게 됩니다.





몇 주전였던가? JK김동욱백만 송이 장미, 정말 좋았습니다.


심수봉이 부를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그리고 지지난 주에 보게 된 정성화


난 이 정성화 가수가 뮤지컬 배우인 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드라마 어디에선가 본 사람같은데, 가수인 줄은 전혀 몰랐었지요.


그날 정성화의 열창에 감동을 받고, 급관심 가수가 되어서


앞으로 팬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노래 참 잘 부르는 가수들이 많지요.


그동안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던 가수들..


포맨도 정말 노래 참 잘 부르고, 이정도 그렇고,


지오디 시절부터 좋아했던 김태우 손호영에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좋아해온 크로스오버 가수 임태경님, 등등 


여기에 다 열거하기 어려운 훌륭한 가수들을 불후의 명곡에서 보게 되면 


정말 즐겁다지요.^^


평일 동안 바쁘게 지내다가  주말 저녁 이 방송을 보며,


메마른 내 마음 말랑말랑해지곤 하는 시간 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지난 토요일도 이 불후의 명곡 때문에 일찍 귀가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전에 길고양이 밥배달 다녔던 컨테이너에 가봤습니다.


이 컨테이너박스는 방범초소 입니다.


















내가 이사하고  난 후에 신기하게도 내 바톤 이어받아 


그곳에 고양이 밥상이 계속 차려지고 있더라는 얘기는 전에 몇번 했었지요.


지금도 계속 누군가가 밥을 주고 있을까? 하며 서울 올라왔을 때마다 가보곤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밥배달이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날도, 아직도 밥을 주고 있겠지? 하며 들여다보러 갔는데..



컨테이너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


컨테너 앞에서 어떤 젊은 청년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앉아 있던 자세에서 막 일어서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고..


뭘 들고 들여다보는 듯한 뒷모습..


암튼 그냥 지나가는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뭘까? 저기서 뭐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 하며,


그러나 내가 그곳을 쳐다보며 가고 있는 것을 그 사람에게 눈치 채이지 않으려고 


무심한 듯이 아래를 보며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거의 다 올라갔더니 청년이 작은 직사각형 주스박스를 들고는 난감해 하는 듯한 모습..


내가 뭐라고 말을 걸었었는지 정확하게 생각이 안나는데,


암튼 왜 그러는지 물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누가 고양이를 여기에 담아 버렸나봐요..


그러는데,


그때 마침 니아~ 삐약 니아~삐약~ 울어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청년이 들고 있던 주스박스를 두손으로 벌려서 보여주는 데 들여다 보니 


아주 작은 아깽이가 니아~ 삐약~ 니아~ 삐약~ 거리며 큰소리로 울어대네요.



근데 여길 지나가시다가 소리를 듣고 고양이를 보신 거에요?


여길 늘 지나다니는 분이세요?


궁금한 걸 몇 가지 물었습니다.




알고보니 청년은 이곳에 밥을 주는 사람이었어요.(인상도 좋습니다. 고양이 사랑하게 생긴 인상~^^)


이 청년 뿐 아니고 청년의 가족들이 모두 이곳에 밥을 주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깽이가 들어있는 박스를 들고 난감해 하는 청년..



고양이 키워본 적 있으세요?


했더니 집에 키우고 있는 애들이 이미 많답니다.






더 긴 얘기 할 시간도 없었던 게,


아깽이가 눈이 아픈 건지 잘못 된 건지, 한쪽 눈을 잘 못 뜨고 큰소리로 울어대니 


청년이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합니다.


참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으로 갈려고 발걸음을 떼다 말고 다시 컨테너로 가까이 가서는 


컨테너 밑으로 손을 집어 넣어 고양이 밥그릇을 꺼냅니다.


그리고는 메고 있던 가방에서 사료봉지를 꺼내더니 그릇에 수북히 붓더군요.



그리고 둘이 서로 대충 인사하고 그 청년은 동물 병원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왔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이곳에 밥을 주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단 얘길 했지요.


이사 하기 전에 한 일년 동안 밥을 주었던 사람이라고 얘기 하고..



그리고 병원에 데려가는 그 아깽이가 어찌 되는지 궁금하여 


전에 다음 블로그에서 만들어 주었던 블로그 명함을 건네었습니다.


별로 쓸 일 없었던 명함을 거기서 썼다는..^^







집에 들어와 


 저녁에 우리 아망이 끌어안고 소파에 누워 불후의 명곡을 보는 행복한 시간..^^


사이사이 그 아깽이 생각이 납니다.


어찌 됐을까?


그 아깽이 많이 아픈 건 아니겠지...









그랬는데 고맙게도 연락을 주셨네요.








그날,  니아~ 삐약~  니아~ 삐약~ 울어댔던 그 아깽이 사진도 함께..








♣안녕하세요..얼마전 **동 초소앞 냥이들 집사입니다.. 

 

혹시나 그때 애기냥이 궁금해 하실 거 같아서 메일 보냅니다..

 

병원 진찰 후 한쪽눈 치료 잘 되었고 다른 곳에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약 2주된 애기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초유 먹이고,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습니다..

 

길냥이분양 신청을 했으며 연락은 오는데 조건에 맞는 분을 못찾아 아직 저의 집에 있습니다..

 

너무 어린냥이라 조건을 조금 까다롭게 해서 보내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그때 구조한 냥이 사진 한장 보냅니다..

 

그리고 초소에 사료는 매일매일 저의 가족들이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여기서 초소는 컨테이너박스를 말합니다.)







길고양이 보살피는 애묘인들이 이렇게 곳곳에 많습니다.


참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 애묘인들은 자꾸 늘어날 것입니다.


캣맘.캣대디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