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고양이 정원 한 쪽으로 낮고 둥그런 나무가 있는데,
고양이들이 이 나무 밑에 들어가 있을 때도 많습니다.
사람이 서 있는 상태에선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안 보이지요.
고양이들에겐 고마운 은신처가 되는 나무 입니다.
나쁜 놈들이 있어서 어디라고 정확하게 표기하는 건 삼가고 싶군요.
그래도 이곳 아이들은 낯선 인간들에겐 경계심을 갖고
얼른 피해 달아나니 다행입니다.
이 크림이도 내가 조금 가까이 갈라치면 포르르~~
거의 바람의 속도로 달아나버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낯이 좀 익어서인지,
그리고 자라서 그런지,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때보다 나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진 듯 합니다.
전에는 하도 달아나버려서
사진을 찍을려면 멀리서 완전 끌어당겨 찍었었는데,
요즘은 가까이 가서 찍는 걸 허락해주시더군요.
그런데 계속 저 포즈로 가만히 계시길래..
잔디밭의 민들레를 좀 찍고 있다가,
다시 돌아보니..
크림이녀석이 안 보이네요.
그래서 옆쪽을 보니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계십니다.
여기 관계자이신 모양이군요.. ㅋ
하긴 이곳 고양이들은 모두 여기 자유롭게 드나드는 관계자들이지요.^^
내가 가까이 가도 달아나지 않고,
거의 코앞에서 모델을 서주시네요.
크림아, 이제 나를 웬만큼은 알아봐주시는 거니?
내 물음에 그렇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얼굴 맞지요? ㅎㅎ
그리고는 내 코앞에서 그루밍도 하시네요.
아주 편안하게 누워 털옷 세탁을 하십니다.
눈부신 햇빛은 크림이 몸에 축복처럼 은혜롭게 내려주시고..
예쁜 크림색 털옷 세탁을 마치고는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따슈한 봄볕 깔고 누워서
햇빛 샤워를 하는 크림이..
그래, 이 눈부신 햇살을 맘껏 누려라!!
그 혹독한 겨울 잘 견디고 건너온 길고양이 너희들에게 내리는 빛나는 보상이다!
길고양이 너희들에게 내리는 따스한 축복이다!!
음~
따스한 봄볕의 축복 속에 행복해 보이는 크림이,
그 모습 바라보는 나도 행복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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