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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예쁜 꽃울타리가 가려줘서 좋은 여름 급식소

by 해피로즈♧ 2012. 8. 21.

 

 

 

 























올해도 변함없이 오후 4~5시무렵이면 우리 길고양이급식소가 있는 화단엔

체리핑크빛 분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곤 합니다.





















저 안의 길고양이 급식소는

분꽃 봉숭아꽃, 그리고 나팔꽃덩굴이 예쁜 울타리를 만들어

밥먹으러 온 고양이들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 해주니 참 좋습니다.














휴일, 집에 있는 날은 뜨거운 햇볕이 사라지고 분꽃이 일제히 피어난 시간에

시골집 꽃밭같은 이 화단에 나가서 예쁜 분꽃 앞에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쳐다보곤 합니다.












흔한 분꽃인데,

어쩜 이렇게 예쁜 빛깔을 입고 세상에 나왔는지

생각하면 볼수록 참 신기하고,

쳐다보고 있는 내 마음이 화사해져요.




















 

 

 



바로 옆으로 이런 예쁜 꽃도 있고..^^



꽃이 채송화랑 비슷한 게.. 채송화와 같은 종인 듯한데..


아침에 집을 나서는 내 시선을, 마음을 붙잡곤 하지요.














올망졸망 아기자기하게 예쁜 채송화와 함께 잔잔한 기쁨을 줍니다.





 

 






채송화는 또 어찌 이리 예쁜지요..















요즘은 나팔꽃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추, 가지 등이 달린 이 화분은 두 자매 할머니들의 텃밭입니다.

화분텃밭..^^

 

 


얼마 전에 백설공주님 댁으로 입양 가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고양이 킹과 골드를

임시보호처로 작은 방을 내주셨던 그 할머니자매분들요.

 


 






 


 



 



건강에 좋은 먹거리, 가지도 예쁘게 달리고~











 

 


고추화분 한쪽에 맨드라미도 심으셨었나봐요.^^

색깔이 참 곱기도 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고 있는 내 바로 앞에 잠자리도 날아오구요~^^























 

 


배고픈 냥이는 아무나 오시게 급식소,,^^ 

 

 

밥먹자

 

 

 



 

전엔 한번에 수북히 부어놓곤 했는데,

요즘은 조금씩 자주 줍니다.


얼마나 남았나.. 들여다볼 때면 개미가 까맣게 앉아있는 것이..

좋은 영양분 개미가 먼저 싹 핥아먹은 사료를 고양이가 먹는 게 기분이 좀 꿀꿀하더라구요.^^

뭐.. 조금씩 준다고 개미가 안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신선한 사료를 먹이고자..


개미는 그래도 괜찮은데,

바퀴벌레까지 먹여살리게 되니 그건 정말 기분이 영 별로입니다. ㅠㅠ














이곳에 가끔씩 먹다 남은 생선, 닭백숙 등이 비닐에 담겨 놓여있을 때도 있어요.

자매할머니들께서 그러시는 듯..

생선은 간이 되었을 것이니 얼른 치워버리고, 닭고기는 먼저 발견하는 애가 먹으라고 그냥 놓아둡니다.



배고픈 아이들은 아무나 와서 먹으라고 부어놓는데,

고양이들은 즈들대로 또 영역을 가리겠지요..



드나들 때 눈에 띄는 몇몇 아이들이 있지만 사진을 찍을 사이 없이 후다닥 튀어버립니다.^^



그러다가 요즘 어떤 아이는 멀리 달아나버리지 않고 화단 안으로 비켜 숨어서

내가 사료를 부어놓고 물을 갈아주고 그러는 걸 쳐다보고 있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 움직임에 잔뜩 경계를 하며 끝내 숨어버렸지요.














우리 급식소에 오는 아이 중 유일하게 찍혀준 아이예요.^^ (지난 6월말 쯤에)


 


고맙다 찍혀줘서~^^











분꽃,봉숭아꽃울타리가 생기기 전이네요..






근데 이 아이가 새끼를 낳았더라구요.


며칠 전 조금씩 어두워지려는 시간,

집으로 들어오는 길,

앞 동 화단을 지나는데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서

반사적으로 그곳으로 눈을 돌려 아기고양이를 찾으려는 순간

이 어미냥이가 화단 안에서 툭 튀어나가며,

그러나 더 달아나지도 못하고 멈추어서 내게 하악~ 합니다.

제 새끼 지키느라 더 달아나지 못하고 그 자리서 하악질 하는 겁니다.


 

아기고양이는 화단의 식물들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고..

어미냥이는 내가 즈 애기들을 어쩔까봐 잔뜩 경계를 하며 또 하악~

 

그래그래~ 마음 놓아라 노랑이야~


 

난 그 어미냥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어미냥이 보란듯이 얼른 몸을 회엑~ 돌려서 집쪽으로 걸어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도 제 새끼를 지키느라 얼마나 애가 타고 힘들텐데,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나까지 그 아이의 애를 태우기 싫어서 예쁜 아기냥이들 보는 즐거움을 얼른 포기해버리고,

어미냥이를 안심시키며 그애에게서 멀어져 옵니다.^^





 

 

밖에 사는 암코양이들이 정말 가엾습니다.

길고양이로 살면서 제 한몸 지키며 살기도 힘들텐데

새끼 낳아 먹이고 지키며 사느라 얼마나 힘들까요..

그런 삶을 반복하며 살다가 짧은 묘생을 마치는 길 위의 여묘들..









 





그나마 이곳의 길고양이들은 여건이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 어미고양이를 본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어미 젖을 먹고 있는 저 아기고양이들은 지난 3월쯤 병을 얻어 별이 되어버린 아기냥들이구요..


 

 

 





 



 

 

 

 

 

 

 

 



 

 

 

 

지난주는 폭염이 살짝 수굿해져서

조금 시원해진 공기가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또 아쉽기도 하더니

여긴 지난 주말휴일, 어제까지도 다시 찜통더위였습니다.

중부지방엔 비가 내린 모양인데..

비도 오지 않고 푹푹 삶았지요.


여긴 대체로 비가 적은 편이더라구요..




여름철,

너무 더워서 힘들지만,

길에 사는 고양이들에겐 여름은 그래도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애묘인들도 걱정이 덜해지는 계절이지요.

식물이 이렇게 무성해져서 고양이들이 몸을 숨길 곳도 많아지고,

더위를 피할 그늘도 만들어지구요..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했는데..

경주는 현재는 아직은.. 비올 것같지 않은 얼굴~~^^


비피해 입는 가정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