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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행님아, 맛있쩌? 기다림에 지치는 노랑이

by 해피로즈♧ 2012. 8. 15.

 




















 

 

어느날, 갑자기 급하게 서둘러 차렸던 길냥이 밥상.^^

 

 



서울에서 며칠 보내고 경주 내려온 날,

역에 마중 나온 랑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일부러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둘러서 오다가 역시 반갑게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뭘 사가지고 들어오는 비닐봉지의 뿌시럭거리는 소리에

그게 즈들 주는 맛있는 특식이라도 되는줄 알고 우리가 가까이 가도 달아나질 않고

가까이 그대로 앉아서 우릴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위험한 일인데..

 

이곳의 캣맘님이 자주 특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뿌시럭거리며 가지고 나와 즈들에게 주곤 하니

우리가 들고 있는 비닐봉지도 그리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모양을 보고 그냥 두고 오기가 쉽지 않지요.^^


서울 경주를 오갈 때마다 무거운 짐가방이며 핸드백에 종이 한장도 줄일려고 애쓰는 참이니

이런 때는 가방에 사료도 없고 아쉽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잽싸게 달아나는 길고양이가 달아나지 않고 가만히 우릴 주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랑도 그냥 가기가 그런지 날더러 얼른 드가서 뭐좀 가져와보라고 합니다.


그럼 내가 먹을 것을 가져오는 동안 고양이가 다른 곳으로 가버리지 않게 봉지를 뿌시럭거리며 들고 있으라고 하고는

집으로 100m 달리기 질주~^ㅋ^

 

 

집에 사료만 있고,

고양이 참치도 없고 뭘좀 갖다 주나..

 

며칠 비웠던 경주집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얼른 떠오르는 것도 없고..^^

 

 

우선 눈에 띄는 사람 먹는 참치캔을 따고,

냉동실을 열어서 꽁꽁 얼어있는 무슨 고긴가를 전자렌지에 돌려가며 억지로 떼어내고 또 돌려 녹혀서는 사료 조금도 얹어서

또 막 뛰어가니 고양이가 그때까지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고

비닐봉지 뿌시럭거리는 소리를 향해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ㅎㅎ











실제로 보면 이쁘던데 역시 플래쉬를 써서 눈빛이 강해지고 사진이 별로 입니다.










 

 

 

 

 




 



어. 어.. 그 그래..

니들 쫌만 더 보고 가면 안될까?



ㅎㅎ











저 아줌마, 맛난거 갖다 줬다구 생색내느라구 안가고 저러고 있는거지?




아니.. 그냥 니들 맛나게 먹는 거 쳐다보고 싶어서~

ㅋㅋ









 












 

 

 













담엔 한 상 더 차려가지고 나오꾸마~









 



그르게.. 식사가 쪼매 길어지네..


우리도 그만 드갑시다.

모기 문다.

^*^










노랑아, 그르타구 여태 기다리다 왜 가니~~~










 

 






 

 

 

 

 

 

 





 

 

 

 

 

 




 

 

 

 

 





 

 

 

 

 

 





 

 



3분의 1쯤 먹은 듯..

참치를 깨끗이 먹어치우셨군..^^


저 흩어져 있는 고기는

난 뭔지 모르고 녹여서 떼어가지고 나왔는데

랑이 오리고기라고.. ㅋㅋ










 

 

 

 

 




 

 

 

 






 

 

 

 







 

 

 

 



근데 이 아이는 한입 물고는 얼른 나무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아까 먹던 아이가 다시..









 

 







 

 

 







 

 



그러나 아까 먹은 것으로 양이 찼는지




 

 






 


물러납니다.





 괜히 모기한테까지 내 피를 바쳐가며

고양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보초를 서다가 들어왔는데,

아마 다른 아이들이 같이 먹었을 겁니다.

고양이들은 나누어 먹으니..^^




다음날 깨끗이 비워진 그릇을 들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