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ove Cats

행복해진 산 위 고양이 쁘띠 이야기

by 해피로즈♧ 2012. 8. 8.

 

 

 

 

 

 

 

 

 

 

 

 

 

 

 

 

 

 

 

 

 

 

 

 

 

 

 

 

 

지난 2월 초에 산 위의 고양이 얘기를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5286807?&CT=MY_RECENT



 

오늘 얘기를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그때 올렸던 글 중 주요부분만 옮겨보자면,

 

 

 

(아랫 글은 저의 블로그를 가끔 오셔서 보고가시는 분으로 어느날 아래와 같은 댓글을 쓰고 가셨었지요.)

 



저는 산을 워낙 좋아해서 산위에 올랐다가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간 냥이를 구조하다 진이 다 빠져서

방금 집에 왔답니다.

 

원래 집에서 기르던 냥이를 누군가 산위에 버려 제가 두 달째 먹이와 물을 주었는데,
오늘 추위에 걱정이 돼서 올라가니 이 녀석이 사람들에게 쫓긴 건지 아카시아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위태위태하게 버티며 내려오지 못하고,

그나마 제가 부르니 도와달란 듯 애타게 우는데,

바람은 칼날같고 너무 높은 나무라 올라갈 수도 없고 몸이 달아서
결국 119에 사정사정하고 나중엔 협박까지 해서 구조대원들이 산위로 왔습니다.

 

구조대원들도 나무가 높고 약하여 못 올라가고, 나무에 줄을 묶어 흔들어 떨어뜨리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만약 떨어지다 죽거나 다치면 제가 책임지기로 하고, 제가 나무밑에서 받으려 하니 위험해서 안된다고
구조대원들이 강제로 저를 밀어내어 저는 멀리 서서 그저 무사하게 떨어지기만 간절하게 기도할 수밖엔 없었지요.


몇시간을 힘겹게 버텨서 힘이 없는지 이놈이 몇번 흔드니 밑으로 떨어지다 나무 중간 가지 위에 한번 부딪치고 바위로 착지하더니
쏜살같이 산밑으로 달아났답니다.

그러는 동안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그 추위에 진땀까지 나왔는데 평소 믿지 않는 신께 감사기도를 드렸지요.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건 매서운 추위가 아니라 주변사람들과의 마찰 때문이었답니다.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웬 난리냐, 사람을 구조하기 바쁜 119를 이런 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 별소릴 다들었습니다.


고양이는 나무 위로는 올라가지만 높은 나무 위에서는 내려오질 못하니 만약 구조 되지 못하고 계속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있었으면

밤샘추위와 공포에 질려 탈진해서 떨어져 죽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였기에 모든 책임을 제가 지기로 하고 강하게 밀어붙이긴 했지만

한 생명이 절박한 위험에 처해 울고 있는데도 너무도 태연하게 웃으며 지나가고,

약한 한 생명을 구조하려는 데 대한 터무니없는 냉소와 무관심에 정말 화가 나더군요.


어휴 오늘 몇시간을 산에서 애태우며 보내다오니

달콤이와 아망이가 데면데면하다가 가까워진 듯한 모습이 따스하게 보여지네요.

 

 

                                           * * * * * * *

 





 

그런데 이 고양이가 아주 좋은 곳으로 입양갔다는군요.

그날 위와 같은 위험에 처했던 이 산위 고양이 구조에 애를 쓰셨던 분이 그 후로도 계속 그 녀석에게 먹이를 주며 보살피셨겠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분이 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걸 보시던 어떤 켓맘께서 핸드백에서 캔을 꺼내 주셨답니다.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금방 친해지니

그 분과 그 캣맘님은 산위에서 고양이 이야기로 폭풍수다를 떠셨다고 합니다. ㅎㅎ

 

 

마침 중성화 수술을 고민 중이었는데 같이 비용 부담하기로 이야기가 돼서 무사히 수술도 마치고,

고양를 아주 사랑하는 가족에게 연결되어 그 산위 고양이는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돼 산 위에 버려져서는 아늑한 집대신 황량한 산 위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던 중

사람들이 데리고 온 개에게 쫓겨 나무꼭대기로 도망치다 위의 글과 같은 위험에 빠져

119에 구조되는 고단한 삶을 살던 아기냥이가 이제 평생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가족들에게 갔으니

묘생이나 인생이나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  *  *  *  *  *






 

내 마음이 행복해지는 이런 소식을 들은 게 벌써 넉달 전쯤 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산위의 고양이" 를 반려묘로 삼은 캣맘께서 이분을 초대하셔서 다녀오셨다는군요.
이름도 쁘띠라고 짓고 아주 살뜰히 보살펴 주시는 걸 보고 기분이 좋으셔서 그 기쁜 마음을 제게도 전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석 당연히 저는 까맣게 잊고 ^^ 침대밑으로 숨어 나오지 않더군요.
살도 찌고 허리가 늘씬하게 쭉 늘어나 그 동네 총각냥이들 애좀 태울 미묘로 변신되어 복에 겨워 잘 살고 있답니다.





이런 행복한 소식을 많이 듣게 되기를 소망하며,

고양이를 사랑하는 많은 애묘인님들과도 이 행복한 마음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오늘 화사한 소식을 올립니다.^^

아울러.. 가아끔씩~ 오셔서 소식 전해주시는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료 사진은 없습니다.^^

블로거들이야 고양이를 보면 거의 자동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블로그를 안하시는 분들은 별로 안그러시지요.

담에 그럴 기회가 있으시면 그 행복해진 녀석의 모습을 좀 한장이라도 찍어다 주시기를 부탁드려봐야겠습니다.^*^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