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오기 전날
점심시간에 연꽃밭에 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차로 달려가면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안압지 연꽃단지가 있어요.
다음날 비 예보가 있던 날이지요.
햇빛 없는 흐끄무리한 날씨라고 모자도 썬그라스도 없이
넓은 연꽃단지를 다 돌았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은 엄연히 있고..
이런 날도 피부가 잘 그을린다고 하지요?
피부노화에 좀더 일조를 했을 겁니다..^^
경주에 내려와 있어도 오랜만에 점심을 같이 먹은 친구에요.
둘은 점심 먹자마자 후다닥 연꽃 보러 갔지요.
연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꽃들의 세계에도 역시 앞서가는 일등꽃이 있어서..
일등으로 피었던 연..^^
아니.. 승질이 급한 연인가요?^^
그런가 하면 이제 봉오리 봉긋 맺은 새내기연도 많고..^^
마.. 일등도 아니고 꼴찌도 아닌..
걍 보통 걸음으로 피는 연도 있는데..
아니 그대는 벌써 꽃의 시간이 다 하셨는가요?
참 성질 급하시어요~
근데 꽃이 지는 모습까지도 우아해..
하긴 이렇게 더 급한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구요.
이렇거나 저렇거나 연꽃의 모든 모습이 다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웬지 수줍어서 넓다란 연잎 아래 살째기 숨어 피신 연~^^
내 발길에 놀라 물에 폴짝 뛰어들어 나름 숨은 아그개굴도 구여워요.^^
언뜻 설레는 화사함..
신비로움, 기품스러움..
시간이 되어 흐트러지는 모습까지도 아름다운..
그리고 마음 살짝 흔드는 싱그러움..
이 아름다운 연꽃 이야기를 올해도 적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 블로그에..^^
내 사랑 아망이와 달콤이 곁을 떠나와..
짬을 내어 걸어보는
아름다운 서라벌의 연꽃길,
저질 체력으로
매일 미뤄지곤 하는 내 사랑 아망달콤이와 길고양이 이야기를
오늘도 미루고..
서라벌의 연꽃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요래 예쁜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지..^^
아리따운 맵시며 고운 색감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며..
고냥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강쥐도 이뻐지다보니..
요래 만난 강쥐에게도 눈길이 오래 머물고..^^
연꽃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매혹시키고,
꽃이 없이도 이렇게 충분히 아름답고...
그리고 꽃잎이 다 떨어져버린 뒤에도 그림이 되는..
지금은 연꽃보러 갈 때에요..
바쁜 시간 짬 내어
좋은 사람 손잡고 연꽃길을 걸을 때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좋은 친구와 함께..
연꽃의 신비로움에 잠시 내 마음 얹어볼 시간..
늘 바쁘고
무미건조한 날들을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 필요한 시간이지요.
우리들 마음에 비타민을 투여하는 시간..^^
여기는 신라 천년 고도 서라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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