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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오는 길고양이는

by 해피로즈♧ 2012. 6. 18.

 

 

 

 

 

 

 

 

 

 

 

 

 

 

 

 

 

 

 

 

 

캣맘님을 따라 노랑이가 보호 관리되고 있는 할머니댁엘 가보니

노랑이 외에도 이 아이가 있었어요.

 

노랑이보다 이 아이가 먼저 들어와 있었다고 하네요.

 

 

 

 

 

 

 

 

 

 

 

 

역시 순해터진 이 녀석..

캣맘님이 아파트 쓰레기 집하장에서 처음 만났다는데,

경계심없이 가까이 와서 부비부비까지 했던 모양입니다.

 

집고양이였던 거지요.

 

 

캣맘님이 얼마간 쓰담쓰담해주다가 얼마후 일어서 집으로 가는데

이 녀석이 따라오더랍니다.

캣맘님의 남편분이 집에 고양이 들이는 걸 질색을 하시는지라

따라오는 이 녀석을 가라고 쫓으며 집으로 갔는데

이 녀석, 3층 계단까지 계속 쫓아왔다는군요.

나중에 할 수 없이 안고 내려와서 여차저차 하다가 현재 이 할머니댁에 보호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집고양이였다가 버려진 고양이,

밖에 버려지면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는가 봅니다.

 

절대 버려질 일 없는 우리 아망이는 만약 실수로 밖에 나가게 돼도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갈 것 같지 않은데..

 

 

 

 

 

 

 

 

다행히도 이 아이는 이렇게 철장에 갇힌 생활에 대체로 순하게 적응해주었는군요.

이 아이라고 어찌 이 철장에 갇혀 사는 생활이 답답하지 않고,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겠는가마는

그래도 밤에 시끄럽게 울어대고 그러진 않았던 모양이에요.

 

 

 

 

 

 

 

 

 

 

 

 

 

 인물이 제법 준수한 이 아이는 옷은 영 다른 옷을 입었지만 인상이 우리 아망이와 비슷해 보입니다.

 

 

 

 

 

 

 

사진마다 모두 실물보다 후덕스럽게 나왔어요.

 

 

 

 

 

 

 

 

 

몸집도 이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살집이 적고

안으면 가뿐합니다.

 

 

 

 

 

 

 

 

다행히 잘 먹고

건강도 좋아요..

 

 

 

 

 

 

 

 

 

 

 

 

 

 

 

철장 안에 이렇게 갇혀 사는 이 아이들이 정말 안됐지요.

 

이렇게 안전하긴 하지만 철장 안에 갇혀 사는 불행한 묘생이 나을 것이냐

위험하더라도 자유로운 바깥 생활이 그래도 나을 것이냐를 두고 계속 고민스러웠습니다.

안전하다고 위로삼는 이 철장 생활도 언제까지나 계속 할 수 없으니요..


 

 

 

 

 

 

 

 

그러던 어느날 반가운(?) 소식이 찾아듭니다.

랑의 직장 동료가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한다는..

 

 

 

 

 

 

 

 

우리는 이 녀석들 중 한마리가 이제 철장 안에서 벗어나 집안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새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살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아이가 입양되어 가던 날,

난 친구들과 주말 여행을 떠나느라

이 아이가 가는 걸 보지 못했어요.

 

두 마리 중 이 하얀 아이가 뽑혀 갔더라구요.

 

 

 

 

 

 

 

 

그러나 일주일 후,

이 아이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 몸집과 비슷한 아주 작은 이동장에 담겨서 (우리집은 이동장을 두개 다 큰 걸 샀는데,

이 이동장은 어찌 그리 작은지..ㅠㅠ)

랑이 퇴근길에 그 동료로부터 이 아일 다시 건네 받아

금방 뒤따라 퇴근해올 예정이었던 나를 믿고 이동장에 그대로 우리집에 들여다만 놓고서

 급하게 저녁 약속 장소로 간다고 내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내가 퇴근이 조금 늦어져

이 아이는 답답한 이동장 안에 쪼그린 자세로 얼마간을 그렇게 있게 되었는데,

그게 몹시 속이 상했습니다.

 

 

아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집에 서둘러 들어서며 이동장을 여니, 이야아응~

가늘게 소리를 내는 아이..

 

아이가 이동장에서 나오는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 좁은 이동장 안에서 똥을 쌌어요.

움직이지도 못하게 좁은 이동장 안에서 똥을 싸놓다보니 제 엉덩이에도 묻었지요.

 

 

아가 정말 미안해, 미안해!!

난 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를 목욕을 시키며

속상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돌아와서 속상한 게 아니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걸 생각하니

정말 너무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깔끔한 고양이가 좁은 이동장에 똥을 싸서 제 엉덩이로 깔아뭉개고 

꼼짝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동안 이 아이는 얼마나 괴로웠을 것이며

 이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이 아이가 철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보냈던 건데,

 괜히 고생만 시킨 게 되어버려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젖은 털을 말려주면서도 계속 사과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벗어났던 철장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우리 계속 이렇게 사나요?

 

 

 

 

 

 

아줌마,

날 좀 꺼내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