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날씨가 아닌 날 햇볕이 따스하게 드리워지는 시간에 이 고양이가족들은 거의 늘 비슷한 모양새로 나와 있어요.
어느날은 고양이가족들이 늘 앉아있는 왼쪽 옆으로 조금 떨어져서 이 노랑이가 졸고 있더군요.
고양이 한가족만 지내는 곳에 다른 고양이가 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었지요.
아파트 단지 어디에서 봤을 수도 있는 아이지만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노랑이,
겁먹고 후딱 달아날까봐 매우 조심스럽게 조금만 가까이 가 앉았더니 졸고 있던 상태에서 눈을 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제법 인물이 좋네요.^^
좀전 문턱에 앉아있던 아기고양이가 그 사이 즈 엄마 옆으로 가까이 와있고.
다른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문턱에 나와 있고...
그러다가 내가 아주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엄마 옆에 있던 아기냥이는 저 구멍 안으로 들어갈려고 휘리릭~ 날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눈길이 노랑이한테 가 있네요..
계속 앉아있던 노랑이가 일어서서 움직이니 어미냥이가 저도 일어서서 그쪽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건지?
그치만 험악하진 않은 분위기..
노랑이가 앉으니 어미냥이도 앉고..
그리고 그냥 그렇게 지들대로 조금씩 움직이며 그러고 있더니..
오마나?
내 쪽으로 오고 있어요~
야, 너 그러고 와도 하나두 안무섭거든?
금세 내 앞에 왔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요래 찍힌 노랑이..
오마나 얘 웬일이야, 웬일이야~~
쭈글쭈글 얼어있는 손으로 쓰담쓰담~
녀석이 가만 있어요..
아니, 너 집고양이였니?
첨 보는 사람한테 이러면 어떡하니?
느들 구경하고 있는거야~
쓰담쓰담할 때 보니 털결이 매끄럽질 않아요.
노랑이들이 아망이같은 옷을 입은 애들보다 조금 덜 매끄럽기도 한데다가
밖에 사는 애라 그런지 털결이 좀 거칠더군요.
내 옆으로 해서 바로 옆의 놀이터 쪽으로 가까이 가기에
나도 그만 들어갈려고 일어서서 그 옆으로 가니..
아니 이 녀석 좀 보게?
내 앞에서 발라당을 하네요?
야 이 녀석아, 너 첨보는 사람 앞에서 그러면 어떡햇!!
아니 이런 위험한 녀석같으니라구..
너 아무한테나 그러면 클난다 응?
집에서 살다 나왔나 어찌 이리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짜식이..
조금 후에 일어나더니 이젠 그루밍을 합니다.
뭐.. 그루밍 하는 사진 잔뜩 올릴 필요 없어서 두 장만 올리는데요,
느긋하게 앉아 그루밍을 하더라구요..
이 짜식 이거 위험해..
부디..
나쁜 사람은 만나지 않게 되길 빌 수 밖에..
좀전 발라당 하면서 등에 붙은 게 그대로~^^
요러고 앉아서 쳐다보고 있는 곳은?
그 고양이 가족이 있는 곳이에요.
혹시 이 녀석도 저 고양이가족과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이 녀석 혹시 아기고양이들 아빠?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냥 그날 막연히 추측을 한번 해봤어요.
아기고양이들 중에 삼색이가 두 마린지 세 마리인지던데 이 녀석의 노랑도 들어간 건지..^^
정말 아빤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뭐.. 맨 딸만 낳았냐..
길에서 사는 암코양이들 더 불쌍한데..
그 짧은 생을 맨 새끼 낳아 기르다 끝나니 말이지..
야, 니 새끼들한테 가는거냐?
아니냐? ㅎㅎ
혹시 니 새끼들이면 잘 좀 지켜라~
멀리 가버리지 말고!
그리고 니 몸도 잘 지켜야 한다 이눔아!!
아까처럼 첨 보는 사람 앞에서 그리 발라당하고 그러면 안돼!!
얼마나 위험한 세상인데 짜식이..
밖에 살면서 인간 친화적 성격은 위험햇!!
노랑아, 절대 니 몸을 잘 지키그라!!
'My Love 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고양이들아, 니들 이렇게 근사한 스크래처 써봤어? (0) | 2012.02.13 |
---|---|
달콤이의 귀여운 박스 홀릭 웃음 나 (0) | 2012.02.12 |
엄마에 대한 애정인지, 그저 단순히 취향인지 (0) | 2012.02.09 |
두번의 출산과 육아에 뭉그러져버린 젊은 날의 매력 (0) | 2012.02.08 |
그분이 오시면 요염해지는 아가씨, 괴로워 (0) | 201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