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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얼마나 굶은 거니? 이 추위에

by 해피로즈♧ 2012. 1. 13.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려 길을 꺾어들자 내가 걸어가고 있는 몇 미터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주차된 자동차 옆쪽으로 가는 게 보인다.

내가 밥주는 곳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곳..

 

요즘은 추워서 그런지 길에서 고양이도 별로 안보이던데..

에그.. 저 녀석 얼마나 추울까..

밥이나 먹었을라구..

 

쇼핑백을 들고 있어서 조금은 불편스럽기도 하지만 얼른 고양이가 간 쪽으로 나도 따라 간다.

이 녀석, 따라간 나를 보자 일단은 피하며 뒤로 더 들어가고..

나는 쭈그리고 앉아 어깨에 메었던 가방을 내려 앞으로 안는데

내 뒤에 오고 있었던 행인이 걸음을 늦추며 나를 계속 쳐다본다.

 

길을 가다가 차 옆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는 내가 이상한 모양..

내가 거기 쪼그리고 앉아 쉬라도 할 줄 아는 걸까.. ㅋ

 

암튼 그 사람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가방을 천천히 여는데,

이 사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으니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서 얼굴은 계속 나를 주시하시는...

 

그만 쳐다보고 언능 좀 가뿌러여~

 

가방에서 뿌시럭뿌시럭 사료봉지를 찾아 꺼내는 그 시간이 그때는 얼마나 지루한지.

길을 가다가 길가에 쭈그리고 앉는 나를 수상쩍게 쳐다보는 그 행인 땜에..

 

그러고 있었던 게 아주 짧은 시간인데, 지루하고 초조하다.

고양이가 다른 데로 가버릴까봐..

분명 배 고플텐데..

내 눈에 보인 김에 꼭 먹이고 싶은데..

 

그래도 차 밑을 들여다 보니 거기 있는 게 보이네..

 

아가, 밥 무라~

이리와 아가~

 

 

 

 

 

 

사료를 두어줌 쥐어놓고 자릴 조금 비켜주니 고양이가 생각보다 빠르게 사료 앞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허겁지겁 정신없이 흡입..

 

 

 

 

 

 

 

 

내가 가까이서 사진도 찍고 그러고 서 있는데 별로 경계할 정황이 아닌 모양..

 

 

 

 

 

 

 

 

 얼마나 굶은 거니?

이 추위에..

 

 

 

 

 

 

 

잠은 어디서들 자는지..

이 추위를 어디서 어떻게들 견디는지..

 

생명에 위협을 받는 길고양이들의 추운 겨울,

춥고 배고픈 길고양이들..

 

 

나야 이렇게 가슴 아리고 시리기나 할 뿐..

 

 

내가 밥주는 곳까지는 안오는 거니?

밥주러 나올 때 여기까지 오마..

부디 이 추운 겨울 잘 건너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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