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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그곳의 길냥이 밥상, 그 외국청년이 의심스러워

by 해피로즈♧ 2012. 1. 12.

 

 

 

 

 

 

 

 

 

 

 

 

 

 

제가 전에 컨테이너 밑에 밥배달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그곳의 밥배달은 중단이 되었는데,

참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이사하기 며칠 전부터 그곳에 새로이 밥을 주는 사람이 생겼었지요.

그건 두고두고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내가 이사하게 되면서 바톤터치가 이~쁘게 되었는지...

 

이사를 하고도 한달에 한두번은 그곳엘 가보곤 합니다.

아직 밥을 계속 주고 있을까? 궁금해서요..

가볼 때마다 기분 좋은 미소를 혼자 실실 흘리고 옵니다.

 

 

 

 

 

 

어제도 외출했던 길에 거길 들러봤더니 여전히 밥상이 이렇게 차려져 있었어요.

 

 

밥그릇은 거의 늘 똑같은 그릇 같고,

물그릇도 색깔만 다를뿐 늘 종이컵이 놓여 있습니다. 

종이컵이 작아서 고양이들 물 먹기가 편치는 않게 생겼는데,

종이컵물그릇이 바뀌질 않네요..^^

 

 

 

 

 

 

 가볼 때마다 찍은 사진이에요.

 물그릇으로 쓰는 종이컵만 바뀝니다. 

 

 

 

 

 

이런 모습일 때도 있고..

 

 

 

 

 

가볼 때마다 찍었던 사진들을 다 찾아 올리기는 그렇고.. 이 정도만..^^

 

 

 

 

 

 

 

내가 밥 주던 곳에..

내가 이사하게 되자 내 뒤를 이어 밥을 주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한 일이었어요.

그러나 누군지 알 수가 없는채로

혹시 그 사람이 아닐까.. 짐작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짐작일 뿐 전혀 알 수는 없어요.

 

내 뒤를 이어 지금까지 일년 3개월 동안 여기 이렇게 계속 밥을 주고 있는 사람,

혹시 이 사람이 아닐까 짐작해보는 사람은..

전에 밥배달 가서 보았던 어떤 외국청년이에요..

 

 

저의 방에 최근에 오시는 분들은 저의 옛글을 안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 옛글을 꺼내어

제가 짐작해보는 그 외국청년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2010년 봄에 올렸던 글이에요.

 

 

 

 

 

 

올해 봄날씨는 너무 이상해서 오늘 모처럼 햇빛이 났지만 창문을 열어놓으니 추운데,

며칠 전 포근하니 정말 봄날씨였던 날 저녁,

다른 날보다 한시간 쯤 일찍 밥가방 들고 나가 그 장소에 도착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너무 분위기가 다른 영화같은 풍경을 보게 되었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계단에 한 외국인이 앉아 있고, 아기길냥이 삼남매가 그 주위에 노닐고 있는 풍경이 얼마나 평화로운 분위기를 주는지,

음울 칙칙하던 내 마음이 활짝 펴지면서 포근하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날의 그  좋은 느낌은 지금까지도 살아있어서 화사하게 떠오른다.

 

밤에 불빛 속에서 디카로 찍힌 사진이라 실제와는 다르게 전혀 화사해 보이지 않지만,

그날 그곳은 참 예쁘고 평화로웠다. 

 

 

 

그날은 저 삼남매에게 거의 정신이 팔려 있어서 못 보았는데,

사진을 찍어와 작업하면서 보니, 아기냥이들이 거기서 그러고 노닐고 있었던 게, 저 남자가 준 간식 때문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날은 저걸 못봤다. 내 시선이 줄곧 저 아기냥이들만 따라다녔기에..

 

 

 

 

 

 그러니까 이 계단은 내가 저 녀석들 밥주러 매일 올라가는 계단이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그 컨테이너박스가 있는 것이다.

저런 모습은 첨 보는 풍경이었고, 너무 보기 좋은 게, 어느 외국 영화에 나오는 풍경같았다.

 

 

(저 아기고양이 삼남매가 나를 밤마다 밥가방 든 여인(아줌마)으로 만들었던 장본묘들이에요.^^)

 

 

 

 

이 외국인은 나중에 보니 이 계단 옆의 원룸에 사는 듯,

내가 잠시 후에  컨테이너로 가서 밥을 주고 있을 때, 원룸 건물의 담 안에서 고개를 내밀고 내가 밥주는 걸 웃음 띤 얼굴로 내다보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기길냥이들은 이렇게 늘 계단 옆 통로로 오르내리며 밥먹으러 다닌다.

내가 컨테 앞에 있을 땐 이 통로로는 날 경계하느라 잘 못 다니고, 나와 뚝 떨어진 거리의 왼쪽편 통로로 날아다닌다.

 

 

 

 

 

저 노랑이녀석 좀 보게... 저렇게 이 남자에게 별 경계심없이 가까이 앉아있다.

 

내가 영어를 할줄 알가니.... 그리고 여긴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땅 아녀?

자랑스런 우리 한국말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상냥하게 웃으며~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을 보여준다.

길냥이들한테 간식 캔 사다 따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느무느무 이쁘다.

알흠다운 청년, 복 많이 받으시오!

 

 

 

 

 

아기길냥이들을 바라보는 눈길도 참 다정하기만 하다.

사진은 칙칙하게 나왔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때 너댓명의 남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가까이 왔는데,

아기냥이들이 계단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러니까 이 남자가 그 남학생들을 쳐다보며 여전히 웃음짓는 모습이다.

 

 

 

 

 

 

 

그날 이 풍경이, 이상하게 잘 어울렸다. 

아기길냥이들과 외국인 젊은 남자가 함께 있는 풍경...

 

 

 

 

물론 고양이 사랑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무지 많다. 

우리나라 젊은이가 여기 앉아서 이런 아름다운 퐁경을 보여주어도 잘 어울릴 것이다.

 

 

 

 

 

아직 남학생들은 계속 안가고 구경하고 있고,

나도 오른쪽편으로 옮겨 서서 아기냥이들을 계속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밥주러 갔을 때 몇 번 본 저 흰검냥이가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우리 구경꾼들을 쳐다보았다. "몬일여~~? 몬일 있대요?"

 

 

 

 

 

 노랑이녀석, 외국남자 옆으로 바짝 와서 아까 먹다남은 걸 먹는 듯~

 

 

 

 

그러니까 그날 나중엔 고양이 네 마리가 계단에 모처럼 한가롭게,평화롭게 있던 풍경~ (노랑이는 저 위 사진처럼 외국남자 옆에서 간식 남은 걸 먹고 있고~)

 

 

 

 

 녀석들이 이제는 컨테이너로 다들 올라가기에 나도 밥주러 올라갔다.

눈에 불을 환하게 달고 있는 녀석, "아줌마~ 우리 밥주러 온 아줌마 맞죠?"

그랴~~ 아직도 얼굴을 확실히 모르느냐?

 

 

 

 

 그날은 네 마리가 같이 있어서 사료를 옆으로 늘여서 부어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줘도 기다리는 녀석은 매번 기다리고 있다. 아기카오스가 자주 기다린다. 그 녀석이 막내인가... 

까망이녀석도 기다리고 있네.. 아무래도 노랑이가 젤 맏이인가 싶다..

노랑이녀석은 한번도 기다리고 앉아있는 걸 못봤다.

늘 다른 애들보다 먼저 먹었다.

우리집에 아망이와 달콤이는 거의 서열이 없는데, (달콤이가 서열을 사그리 무시해뿌고 산다.)

밖의 애들은 잘 지키는가....

 

 

 

 

            

         

 

 

                   

 

어제 가봤을 때, 내 마음을 기쁨 가득차게 했던 밥그릇~^^

 

 

 

 

아무래도 저 사진 속의 외국청년이 의심이 갑니다..^^

아직도 저 원룸에 살고 있나..

아름다운 외국청년이 사는 곳이라서 그 원룸텔까지도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ㅎㅎ

 

그나저나 저 컨테이너 밑은 밥 주는 장소로 참 좋습니다.

전에 밥 주러 다니는 동안 누가 뭐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고..

 

지금 우리 동네에도 저런 좋은 장소가 있으면 참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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