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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고단한 삶, 한잔 술에 취해 잠든 아저씨냥이

by 해피로즈♧ 2011. 12. 3.


 

 

 

 

 

어렸을 땐

거실바닥에 누워도 이렇게 뽀샤시 했지요.. ㅎㅎ

 

머리까지 바닥에 대고 완전히 누워있다가 사진찍으러 가까이 가니 머리를 드는 바람에 흔들렸네요.^^

 

 

 

 그러나 아기고양이는 매우 바삐 서둘러 폭풍성장을 합니다.

 

 

 

 

 

 

 

 

 

어느새 아저씨고양이가 되어 있지요.

 

 

 

 

  

 

 

 

술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취해서 잠들어있는 중년아저씨삘이 납니다...

 

 

 

 

 

옛날에..

그렇지요..

벌써 옛일이에요..

 

저의 아버지는 7남매를 두셨습니다.

아버지의 스페어 아들까지 치면 여덟..

그 아들은 아버지가 직접 품안에서 키우시진 않았지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일곱 여덟이나 되는 자식을 두시기 전까지는 술을 잘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술을 거의 안 드셨는데,

그건, 아버지께서 자식이 셋, 넷..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나셨다고..

 

그러면서 술을 딱, 끊으신 겁니다.

내가 네번째로 태어났으니 아버지께서 술을 끊으신 후지요.

매우 부지런하시고 생활력이 아주 강하셨던 아버지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셔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이셨습니다.

술을 입에 대시는 일이 거의 없으셨고, 게으름을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셨는데,

그런 아버지를 닮은 자식이 일곱 여덟 중에 한 놈도 없었지요.

아침형인간?

우리 7남매는 모두 올빼미형들입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아주 가끔, 일년에 한두번쯤..

어쩌다 한번 술을 드시고 곤하게 잠들어 계실 때가 있었지요.

 

그런데 술에 취해 잠드신 그 모습을 보며,

문득 가슴이 싸아~해지며 어떤 안쓰러움이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일곱의 자식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늘 열심히 일하셨던

아버지의 어깨에 얹혀진 고단한 삶의 무게를 보게 된 것이지요.

그때가 고딩 때였던 것 같은데,

할머니께만 무지 효자시고 엄마에게는 좋은 남편이 아닌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어느날 술에 취해 잠에 곯아떨어지신 아버지 모습을 쳐다보며 문득 든 연민이었습니다.

그때 철이 조금 들고 있었나 봅니다.

 

 

 

 

 

 

 

 

 

아저씨, 고만 일나요!

아저씨는 자식새끼 교육비 부담으로 어깨가 짓눌리고 허리가 휠 일도 없잖여~

 

부모 노릇이 다른 나라보다 더 힘이 드는 이 한국땅에서

책임질 자식도 없고,

그저~

내 지극한 사랑만 받으면 되는

느들 묘생은

 복이 터진겨~

 

 

 

 

 

 

 

태어날 때 온 몸에 휘감고 나온 그 복을 타고 내게 왔던

보송보송한 애기달콤달콤이 나와 보그라~  

 

 

 

 

 

 

 

안냐세여?

 

 

 

 

 

 

 

 

저는 제가 타고난 복대로 살려구 울엄마한테 왔을 뿐이에여~ 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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