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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좋아하는 여름비, 마음 편치 않은 장맛비..

by 해피로즈♧ 2011. 6. 24.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는군요. 

오랜만에 "여름비"를 찾아 듣습니다.

 

저는 악기 소리 중에 이 팬 플룻 소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청아하면서도 웬지 모르게 슬픈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리가 제 마음에 착착 감겨듭니다.

제가 팬플룻 소리를 좋아하게 만든 게 바로 이 "여름비"라는 곡인데요,

게오르규 잠피르의 팬 플룻 연주로 아주 유명하지요.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태어난 Gheorghe Zamfir는 (1941년) 
어린 시절 아코디언 연주를 배웠지만 10대 중반 부카레스트의 음악 학교에 다닐 무렵 아코디온 강좌가 폐지되자
팬 플룻으로 악기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는 목가적이면서도 서정미가 짙은 팬 플룻(혹은 팬 파이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음악가로

국내에서는 1979년 발매된 "외로운 양치기"란 단 한 곡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팬 플룻의 마술사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제가 이 "여름비"를 처음 들은 건 젊음으로 빛나던 20대 때였습니다.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와 함께 셋이서 어떤 음악 다방에 앉아있다가 처음 듣게 되었었는데,

그때 밖에서는 장맛비가 주룩주룩 떠나갈 듯이 퍼붓고 있었지요.

그러니까 음악다방의 DJ가 비오는 날의 분위기에 맞춰 틀었던 겁니다.

 

그때 당시야 전혀 빛나지 않았지만, 지금 이 나이에서 돌아보면 젊음 그 하나만로도 찬란하게 생각되는 시절..

그러나 남자 친구가 없이 혼자일 때가 많았던 젊은 시절이었는데, 날 불러내는 친구와 그 친구의 남자친구와 함께 어울릴 때가 많았었지요.

나중에 그들은 결혼하여 아들딸 낳고 지지고 볶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여름비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레 그때 장맛비가 몹시 퍼붓던 날의 음악 다방과 그 친구커플이 생각나곤 합니다.

흠.. 다행이군요..

떠나간 남자친구로 아픈 추억이 담긴 음악이 아니니 말예요..^^


아니, 다행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음악에 얽힌 추억이라면 사랑의 상처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마음을 알싸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그런 게 낫지 않을려나요?

그 당시엔 견디기 힘들게 아프고 괴로운 사랑의 상처라도 세월이 가라앉혀주고 아물려 주어서 오랜 세월 뒤엔 어쩌다 가끔 달콤쌉싸롬하게 스치는 사랑의 추억..

 

암튼..

저는 여름에 듣는 이 "여름비" 팬플룻 연주곡을 좋아하는데,

참 좋아하는데...

 

그런데  이 "여름비"를 들으며 함께 듣게 되는 주룩주룩 퍼붓는 장맛비 소리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길고양이들 걱정이 안될 수가 없으니요..

 

비가 오면 당연히 활동에 제약을 받는 길고양이들..

밥주는 일도 어려워지고,

사료가 빗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한 별 방법이 동원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기특이는 비가 조금 덜 내릴 때 밥을 먹고 가는 것 같습니다.

 

 

 

 

 

 

 

 

 

 

밥 주러 간 나를 쳐다보고, 이제는 가까이 오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그러면서도 아직도 경계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밥 주러 간 시간에 운좋게 식사하시러 온 기특이와 마주치게 되면(마주치고 싶어서 오래 기다리고 서 있을 때가 허다하지요)

기특이가 맘 편히 식사하시게 하기 위해 사진기도 끄고 한쪽에 숨어있어 드립니다.^^

 

밥주는 곳에 밥 먹으러 온 기특이를 보게 되면 비에 젖은 옷을 보송보송한 수건으로 좀 닦아줬음 좋겠는데,

그렇게 하시라고 가만 있는 길고양이가 아니지요.

그래도 요즘은 놓아주는 밥을 잘 먹어서 밥 주러 간 나를 기쁘게 해주시네요..^^

아이구..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ㅎㅎ

이거 뭐.. 퍼주며 되려 감사하다고.. ㅎㅎ

이 또한 고양이의 매력이겠지요? 마력인가..^^  

 

 

 

 

구조 된 뒤, 함께 내 가까이 온 지붕고양이모녀..

비 잠깐 그친 사이 어두워질 무렵 사진~

 

 

 

 

지금도 주룩주룩 퍼붓는 빗소리를 들으며, 몇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구조를 못했다면 그 조그만 아기고양이 이 퍼붓는 비를 고스란히...

아윽~  생각할수록 끔찍해요.

아아,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다행인지..

지붕엔 비를 피할 곳이 있습니다.

 

 

 

 

 

 

 

 

 

 

 

비가 와서 사진을 못 찍었기 때문에 저번 올렸던 사진으로 보여드리자면, 이렇게 비를 피하고 있어요~^^

그래도 비가 많이 와서 앞쪽에 빗물이 튀면 더 옆쪽으로 파란 천막같은 게 쳐진 곳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 네 형제들이 행복했던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게 말 할 수 없이 안쓰럽지만,

비를 피할 데 없는 곳에서 구조된 게   

아히유우~ 생각할수록 올마나 다행인지..

 

다른 곳에 있는 세 마리도 비를 피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아주머니께서 사료도 잘 주시고 돌보시더라구요.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네 형제가 다 모이게 된 것을 포스팅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지붕 위가 좋은 곳이라는 건 아니고,

밑에 떨어져 있었던 날들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지붕 위에 엄마냥이랑 아기냥이랑 함께 있는 모습이

무지 흐뭇흐뭇~~

해~피~~~^^

 

 

 

 

 

 

 

글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바쁘신 블로거분들이 많아서 글쎄.. 몇분이나 이 글을 읽으실까 싶네요.^^

그래도 벼리님은 다 읽으시리라 생각하고 그냥 길게 다 썼습니다.ㅎㅎ

여름비도 듣고 싶다 하셔서 이참에 선곡을 했구요~^^

 

아, 그리고 인연님도 다 읽으실거죠?^^

엊그제 처음 댓글 달아주시고, 거기에 답도 없는데(죄송합니다) 어제도 오셔서 응원해주신 거안사위님, 길고양이 이야기에 따뜻한 마음 나누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흔적은 처음 남기셨는데 매일 여기 들여다 보고 계시다는 임진아님도 정말 고맙습니다.

 

해피위자드님, 루디아님, 장미님, 민트맘님, 입질의추억님, 시림 김재덕님, irin님, 나이테님, 아롱마님,

대빵님, 하나비님, 은이엽이아빠님,꽃집아가씨님, 눈부신날엔님, 꽃네님, 스텔라님, 미남사랑님, 사꾸라님,

센타로님, 얼음마녀님, 둘리21님, 양갱소녀님, 유정(하이로우맘)님, 무토토님, 야옹님, 페트라님, 쁘띠디아블님,

ARATAMA님, 해바라기님, 재미엄마님,Behappy님, 그리고 비공개 댓글 남겨주신 님들까지..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하여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글 올릴 시간에 구하라고 하셨던 분은 악플을 다신 건 아니구요,

그분도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인데, 안타까움에 댓글 다신 것이 표현이 부드럽지 않으셔서..

가뜩이나 요즘 어떤일로 심하게 스트레스 받고 있는 저를 좀 더 힘빠지게 했다 할까요....

절대 나쁜 말로 악플 다신 건 아닙니다.

제가 힘들어 한 건 다른 사람 일이에요. 생각할수록 참 웃기고 기가 차는...

그러나 저의 건강을 위해 심히 불쾌한 그 사람도 떨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