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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혼자 남았던 아기냥이마저 떨어져, 장맛비 소식에 근심 가득~

by 해피로즈♧ 2011. 6. 22.

 

 

 

 

 

 

 

 

  

 

 

 

 

 

 

 

지붕 위에서 4남매가 그리 예쁘게 지내던 행복하고 평화로운 날들은 너무도 금세 끝나버리고,

어느날 이 삼색아기 한 마리만 남아 혼자서 저리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고 안타까웠는데..

 

 

정말 너무너무 안쓰러워 내가 어쩔 줄을 몰라 했었는데..

 

그러나..

그러나, 

혼자 지붕위에 힘없이 누워있는 안쓰러운 모습은 차라리 괜찮을.. 그런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삼색아기가 긴시간들을 저러고 혼자 있다가 가끔 나타나는 어미냥에게 몹시 달라붙고 보채는 모습을 보며,

"아이구 참 녀석~ 애기라구 애기짓 어지간히 하네~ ㅎㅎ"

그랬었는데, 아기냥이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되는 게..

하루 온종일 엄마가 자주 와주는 것도 아니고,

그 형제들과 즐겁게 지내던 날들에서 갑자기 달라진 날들,

혼자 외롭게 그 긴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가 엄마가 오랜만에 나타나면 어린 애기로서 그런 행동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어미냥이는 다른 새끼들에게 있다가 오는지 암튼 지붕을 거쳐서 내가 밥을 놓아주는 곳으로 밥을 먹으러 내려오는데,

그러면 삼색아기는 오랜만에 나타난 엄마를 몹시 따라붙고,

결국은 어미가 밥먹는 곳까지 따라와 계속 보채는 소리를 내며 어미냥이 밥먹는 걸 내려다 보는 것이었지요.

 

 

아!!

그러다가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삼색아기가 그 지붕 끝에서 엄마를 내려다보며 보채다가 담밑으로 떨어진 거예요..

저도 엄마 있는 곳으로 올려다가 떨어진건지,

아님 보채다가 미끄러진건지...

 

 

 

떨어졌을 당시는 몹시 놀라고 걱정스러워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없었고,

아래 사진들은 떨어진지 하루 이틀 지난 사진들입니다.

 

 

 

 

 

 

 

떨어진 곳은 옆 지붕 끝 담벼락 밑으로, 그 담은 아기고양이로서는 올라가지 못할 높이 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이 철조망 위로 떨어진 건 아니고, 이 옆으로 철조망이 끝나는 공간으로 떨어졌는데,

더 옆으로 가면 더 위험한, 낭떠러지 같은 곳입니다.

반대편으로 철조망을 뚫고 간다 해도 아기고양이에겐 낭떠러지같은 환경이고 사람도 오르내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아기고양이는 이곳에 떨어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공간에 갇히게 된 것이지요.

 

 

 

 

 

철조망이 없는 곳으로 가서 혼자 이러고 있기도 하고,

어미가 오면 이곳에서 젖을 먹기도 하더군요.

 

내가 서 있는 곳에서도 손이 닿을 뻔하지도 않고,

잘 보이지 않기도 하는 그런 환경입니다.

팔만 쭉 뻗어서 사진기를 쑥 집어넣어 찍어본 게 이렇게 잡힌 겁니다.

 

 

 

 

 

 

 

이렇게 담밑으로 붙어있으면 좀 보이는데,

가까이 보는 아기고양이는 전에 지붕 위에 있던 모습보다 매우 작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우리 달콤이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만 한가..

이 사진도 크게 나왔어요.

아주 작습니다.

가여워 눈물날 정도로 작네요..

 

 

 

 

 

 

 

 

 

 

어디로도 왔다갔다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갇혀서 지루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모습이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었어요.

그나마 어미냥이는 가끔 와서 젖을 주기는 하던데,

아기고양이가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자라서 저 담을 뛰어오를 수 있도록 여기서 이렇게 갇혀 살아야 하는지,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걱정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수요일(오늘)부터 장맛비 소식이 있는 것이었지요.

어린 아기가 비 피할 데도 없이 고스란히 맞을 생각을 하니 걱정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딸래미들하고 119에 구조요청을 해야하나..

동물농장에 도움을 요청해?

 하는 얘기도 했지만,

어미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니 구조요청하면 아마 욕먹을 거라는 생각..

그저 심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지붕 위에 혼자 있을 때가 천번 만번 나았던 것이지요.

거기선 전에 보니 비도 잘 피하고 지낸 것 같으니...

 

 

 

 

비가 오기 전에 저 아기고양이를 구조해서 지붕에 올려놔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동안,

다른 위치에서 우연히 다른 쪽으로 떨어졌던 아기고양이들을 건물 사이로 보게 되었습니다.

어미가 같이 있더군요.

아아!! 살아있구나 살아있구나!!

 

그런데 세 마리여야 하는데 삼색이 한마리가 안보입니다.

다 예쁘지만 그 중에도 젤 예쁘던 그  삼색이가 안보이는 겁니다.

 

 

 

 

 

 

 

이쪽으로 떨어진 아기고양이들도 뛰어오를 수 없는 높이들이어서,

거의 갇혀있는 모양입니다.

 

며칠을 그곳을 기웃거리는 동안 두분 아주머니의 대화를 통해

이보다 더 깊은 곳으로 아기고양이가 빠져있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곳의 아주머니는 고양이에 대해 우호적이어서 그곳에서 못나오고 죽을까봐

계속 사료를 던져주는 모양이었는데,(혹시 개사료?)

한 아주머니는 밥주는 걸 못마땅해하며 고양이 울음소리 시끄러워 죽겠다고 몹시 뭐라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예쁜 삼색이가 빠져있는가 봅니다.

그 가까운 곳에 두 마리가 있는 것이고, 어미가 왔다갔다 하는 모양입니다. 

 

 

 

 

 

 

 

 

저곳은 내가 갈 수가 없는 곳이고,

어떤 환경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어떻게 고개를 빼어 쳐다보려 해도 전혀 보이지 않는 곳이에요.

 

 

 

그래도 아기고양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일단 기쁨이었습니다.

 

 

그쪽은 비 피할 데가 있을까?

 

 

 

 

이곳은 비 피할 데가 없습니다.

장맛비 소식이 내 마음을 몹시 짓누릅니다.

 

 

아가야 너를 어쩌면 좋으니~~

 

 

 

본격적으로 구조활동에 들어가야 아기냥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폭우라도 쏟아진다면 저 애기가 그 비를 다 맞고 어찌 살까요..

 

너무 길어서 여기서 잘라야 겠네요..

내일 정리해서 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