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ove Cats

차도냥이, 처음으로 내게 가까이 오다.

by 해피로즈♧ 2011. 6. 19.

 

 

 

 

 

 

 

 

 

 

 

 

 

지붕 고양이가족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포스팅을 했던 날 오후,

지붕에 혼자 남아 있던 삼색냥이와 어미냥이가 지붕 위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며칠을 내가 부어 놓는 사료도 안먹었었지요.

이름모를 까만 새가 그 사료그릇에 머리를 박고서 정신없이 먹고 있는 모습만 몇번이나 발견 되었습니다.

나는 새까지 먹여살릴 마음은 없습니다.

새는 하나도 불쌍하지 않으니요..

새는 누가 해코지 하지도 않고, 욕하거나 쫓지도 않잖아요.

날아다니며 먹이를 구할 수도 있고..

그리고 그 까만 새는 울음 소리가 얼마나 요란하고 사납게 들리는지..

혼자 우는 소리가 어찌 그렇게 큰거야..

암튼 그 새가 고양이 밥을 먹어대는 건 절대로 반갑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차도냥이는 어디서 무얼 먹고 다니는지 내가 부어놓은 사료는 며칠을 먹지도 않고..

지붕 위 아기고양이들도 없어져 버리고..

궁금해죽을 지경인 며칠이었지요. 지금도 그 궁금증은 여전하고..

 

저 기와집이 내가 쳐다보는 곳은 기와집 뒷쪽인 모양입니다.

그 뒷뜰에 나와 계시던 분을 보게 되어 말을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지붕 고양이 얘기를 하기는 너무 조심스러워서 못 꺼내고,(혹시 지붕위에 고양이가 있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얘기를 해서 알게 되고, 지붕 위에 고양이가 있는 것을 싫어하실까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는 혹시 집 주변에 고양이를 보셨는가 물었더니,

지붕 위에 고양이들이 있었던 것을 아시더라구요.

근데 그 새끼고양이 중에 한 마린지 두 마린지가 저쪽(?)으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거기서 보이세요? 했더니 잘 안보인답니다.

아기고양이가 떨어진 곳은 그쪽으로 가도 손이 닿지도 않는 곳이라고 하고..

그 정도의 얘기 밖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기와집에 사시는 분들이 고양이를 무조건 싫어하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떨어진 곳이 어딘지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맘먹고 그쪽으로 가서 찾아봤는데 그곳 주변 환경이 복잡해서 그 기와집의 대문을 찾는 일이 힘들더라구요.

그 집 앞대문 찾느라 헤매다가 이집인가 싶은 곳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없고, 담이랑 대문은 매우 높아 그 기와지붕이 보이지도 않아서 그집인지 확실하게 알 수도 없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땀 흘려가며...

 

 

여전히 궁금한채로 그저께 오후 기와를 덮은 천 위가 아닌 그냥 기와 위에 차도냥이와 삼색아기가 둘이만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그래도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혼자 지붕위에 남은 삼색냥이와 어디 있는건지 모르는 세 마리 아기들..

차도냥이가 왔다갔다하며 이 흩어진 새끼들을 돌보느라 바쁜 건가..

더 이상 지붕위의 그 행복한 풍경을 볼 수 없더라도 어디선가 세 마리 아기들이 모두 무사히 잘 있다면 그걸로 정말 감사합니다.

제발 그렇게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기를!!

 

 

 

 

 

 

 

 

 

삼색아기가 엄마 품을 파고 들고 있고,

어미냥은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또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봅니다.

 

 

 

 

 

 

 

 

그러다 젖을 찾는 아기를 그루밍해주고...

 

 

 

 

 

아기는 이제 완전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젖을 먹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젖을 안 뗀 모양이네요.

 

 

 

 

 

 

같은 사진같지만 표정이 다릅니다.^^

 

저렇게 쳐다보고 있는 차도냥에게

사료그릇을 들어서 흔들어보이며,

아가~ 이리와~ 밥먹어~

계속 예쁜 소리로 불렀습니다.

 

 

어?

그랬더니 어미가 소리를 살짝 내며 일어서서 이쪽으로 올려는 액션을 취합니다.

그리고 정말 가까이 왔어요.

오예~~^^

 

전날 사료와 함께 놓았던 캔참치&치킨이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맛을 기억하고 이렇게 가까이 오는 것이겠지요.

 

처음으로 내 가까이 오는데 사진 찍느라 괜히 또 쫓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까 싶어서 사진기를 꺼버리고

이 안쓰러운 어미냥이게 밥을 먹이는 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비켜서 있었지요.

 

맛있게 밥을 먹는데,

지붕 끝부분까지 같이 따라왔던 삼색아기가 엄마를 내려다보고 계속 보챕니다.

엄마 빨리 오라는 건지, 저두 엄마 있는 곳으로 내려가겠다는 건지..

자꾸 보채는 소리에 어미가 밥을 먹다 말고 아기에게 올라가 달래는 듯이 그러고는 다시 내려와서 밥을 먹습니다.

그러면 아기는 또 보채고..

 

녀석..

애기라고.. 애기짓을 몹시 하더군요..ㅎㅎ 귀여워~

 

그러면 어미냥이는 다시 달래러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내는 소리는,

전에 포스팅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어미냥이가 밥을 먹고 지붕으로 올라가면서 아기들을 부르던 그 소리..

글쎄 그 소리를 어떻게 흉내낼 수 있을까..

 

오홍~아~?

오호롱아~?

요런 비슷한 소리랍니다.^^

끝을 올리는 소리..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 그리고

내 바로 앞에까지 가까이 온 어미냥이..

가까이서 보면 정말 얼마나 조그만지,

저리 조그만 것이 어미노릇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안쓰럽습니다.

몸집도 작고 얼굴도 아기고양이처럼 조그맣고..

그런데 사진은 어찌 저리 크게 나오는지.. ㅎㅎ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손가락모양의 숫자를 콕~ 눌러주시면 제가 힘이 난답니다.^^

로그인없이도 가능하지요~^^* 

손가락버튼 누르고 가시는 님들 오늘도 많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