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 배달은 계속 됩니다.
길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쌍한 길고양이들 밥주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지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더 가여워지는 고양이들도, 그 고양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려는 사람들도
모두 함께 살아갑니다.
이왕 한 세상 함께 살아가면서, 모질고 차가운 마을을 갖는 것 보다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게 당근 선이지요.
저는 선을 따르려고 길고양이 밥주는 건 물론 아니고 우리집 고양이를 사랑하다보니 밖의 고양이들까지 가슴에
품게 되었습니다.
1층 아줌마가 그곳에 밥 주지 말라하여 이제 그곳엔 안주고 길가에다만 부어놓고 있는데,
한동안 주던 곳에 밥을 안주니 그곳으로 밥 먹으러 오던 아이들이 영 마음이 쓰여 베란다에서 몇번이나 그곳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몇 번을 내려다 볼 때마다 한 녀석도 안 보니더니 어제 저녁무렵, 보기에 아기냥이는 조금 벗어난 듯한 크지 않은 고등어태비 한마리가 늘 밥이 있던 쪽에서 총총총 지나가는 게 보이는데, 밥 먹으러 왔다가 밥이 없으니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아이구.. 아직 어리구마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영 거지 같습니다.
아가~ 길쪽으로는 안가니?
그곳에 아직 밥이 남아 있는 곳이 있을 텐데...
그러나 그 길쪽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버리는 고양이..
에그~ 내가 저 1층에 살았어야는데...
어제 오랜만에 또 전에 밥주러 다녔던 컨테이너에 가봤습니다.
그동안 아주 가끔씩 가봤었지요.
한 겨울 눈 쌓인 날도 두 번 가봤었는데, 눈 쌓인 곳에 찍힌 발자국을 보니 그곳에 밥주는 사람은 남자인 듯 싶더군요.
두 번 모두 그릇에 사료가 들어 있고..
커다란 남자 발자국 안에 내가 들어가 밟은 상태인데,
내가 밟기 전에 발자국이 큰 걸 보고,
여기 밥주는 사람이 남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끔 들여다볼 때마다 늘 사료도 들어있는 걸 보니
매일 잘 챙겨 주는 것 같고,
여기 바로 옆 담 안의 원룸에 거주하는 젊은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전에 계단에서 노랑이 삼형제들과 영화 찍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날의 그 젊은 외국남자?
암튼 가볼 때마다 흐뭇합니다.
몇 번을 가보았어도 한 녀석도 못 봤습니다.
이 녀석은 전에 이사하기 전에 몇 번 본 녀석이에요.
노랑이 삼형제에 밀려 블로그에 오르지 못했었지요.^^
컴터에 저장해놓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좀 버리기도 하고 정리하다보니 요 녀석이 나오네요.
담에서 요러고 내려오는 모습, 사진기가 연사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녀석아! 내가 차린 밥상인 줄도 모르고 경계무지 하는구낭~
그래, 그렇게 늘 경계하고 조심하고 살아야지..
이 세상이 좀 모질고 험하드냐...
미안하다.
인간들이 그래서...
다 먹고 컨테너 뒷편으로 가시는 모습~^^
주변 건물 계단 앞에 앉아 계시기도 하고
자리를 옮기기에 또 따라갔더니.. 잔뜩 경계하다가..
나쁜 사람 같진 않은지 경계를 조오금 풀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찍느라 플래쉬를 써서 고양이 눈에 불이 켜졌습니다.
노랑이 삼형제들과 같은 시기에 컨테이너로 밥 먹으러 다니던 녀석인데,
지금까지도 다닐는지...
노랑이 삼형제들은 어찌 지내는지...
어쨌거나 길냥이들아 굳세어라!!
나쁜 인간들 잘 피해 다니고!!
밥가방 든 애묘인들 많이 만나게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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