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낌새가 이상해요.
엄마가 바쁘게 왔다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울애기 잘 놀고 있어~
엄마 아~ 기 갔다 올게~~
....
현관 밖으로 사라진 엄마....
사라진...
엄마...
밀려드는 허전함...
소파에서 뛰어내려가
엄마, 엄마, 불러대며 큰소리로 한참을 울어요..
엄마가 밖에 나가면 내가 한참 동안 울어댄다는 걸
엄마도 알고 있어요.
누나들이 엄마한테 몇번이나 얘길했거든요..
한숨 자고 일나면 엄마가 들어오시겠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청해요.
엄마가 컴터하는 옆에서 자는 게 젤 좋은데...
그래도 잠을 잤어요..
원래 고양이들은 잘 자잖아요.
하긴 강쥐들도 잘 자더군요..
일나서 꼴통이랑 박스놀이를 해요..
아니 박스놀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심심해서 박스에 들어갔더니
캣타워 꼭대기에서 늘어져 자고있던 꼴통이
쪼르르 내려와서 박스는 지껀데 왜 드가냐고
또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요.
박스에 들어가도 재미없고
꼴통이 말도 안되는 억지 쓰는 것도 재미없어요..
엄마 없어서 맘도 꾸리리한데
이 자식 억지 쓰는 게
짜증이 날라캐요..
엄마는 언제 들어올려는거야...
현관문을 뚫어지게 쳐다봐요..
엄마의 체취를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기다려요.
기다릴 때도 엄마옷 깔고~
엄마를 기다릴 때도 나는 소중하니까여~
또 잠이 들었어요...
자고 일나도 또 엄마는 안들어오고...
현관문아 뚫어져라~
하루에 열 다섯 번씩 꼬박꼬박 듣던 소리
"이쁜 울애기~"
"아그 이뻐 울애기"
오늘은 한번밖에 못 들었는데..
엄마는 안와요...
근데..
킁킁..
냄시가 솔솔 나요.
꼴통자식이 또 응가를 했나봐요..
엄마가 들어오시면 냄시가 많이 나겠지여..
저 자식은 어찌 떵을 하루에 두번씩이나 싸시는지 몰겠어요.
하루에 한번이면 되지, 왜 꼭 두번씩이냐고..
울엄마 귀찮게 하는 덴 아주 선수라니까..
암튼 저 자식은 이해가 안되는 게 많은 넘이에요.
엄마가 햇빛 보라고 화분을 올려놓은 누나 방 창턱에
올라가봐요....
혹시 엄마가 오시는 게 보일까?
저쪽에서 오시나....
네...
봄이 오시나봐요..
외출한 엄마를 기다리는 햇빛 밝은 창가에서
어렴풋이 새봄을 느껴요..
((* 다음 번엔 달콤이의 일기를 올릴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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