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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버린 주인을 찾는 듯, 큰소리로 울어대던 아기고양이

by 해피로즈♧ 2010. 7. 27.

 

 

 

 

 

 

 

 

 

 

 

 

 

 

 

 

 

 

 

 

지난 7월 13일 아침에 집 근처에서 아기고양이가 큰소리로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어미를 찾는 건지, 아님 함께 살았던 가족을 찾는 건지...

울어대는 아기고양이 소리에 마음이 쓰이는 채 바쁜 아침시간이라 계속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학교로 가던 막둥이가 전화를 했다.

전화기로 아기고양이 우는 소리를 가까이 대서 들려주며, 나와보라는 것이다.

막둥이가 나와보라고 하여 나가기도 했지만, 아마 아기고양이가 계속 울어대는 소리에 나도 궁금해서 나가봤을 것이다.

 

 

 

 

 

 

 

 

 

 

 

 

 

 

사진을 가까이 찍어서 좀 커보이지만, 2~3개월 되어보이는 조그만 아기고양이였다.

출근하던 어떤 아줌마가 울어대는 아기고양이가 안돼보였는지 가게에서 소시지 두개를 사서는

자기는 출근길이 바쁘다며 우리 막둥이에게 그 소시지좀 먹이라고 주고 갔단다.

막둥이도 바쁜 등교시간인데..

 

 

 

 

 

 

 

 

 

나가면서 사료통을 들고 나갔는데,

아기냥이는 나를 전혀 경계하지 않고 가까이 왔다.

 

 

 

 

 

 

 

 

 

사진으론 사료를 먹느라 몸을 오므려서 그리 안보이지만,

팔 다리, 꼬리가 길고 몸이 가늘었다.

얼마나 밖에서 보낸 건지.. 

가느다란 몸이, 며칠을 굶은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내 다리에 몸을 붙이고 있는 모습을 바로 위에서 찍은 건데,

녀석은 처음보는 내게 자꾸 파고들었다.

 

 

 

 

 

 

 

 

 

녀석이 먹이를 다 먹고서도 다른 데로 가버리지 않고

내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기도 하고 내게 파고들기도 하고,

내 주위를 돌아다니며,

근처에 쓰레기장이 있어서 파리가 날아다니니 파리를 쫓아다니며 놀기도 했다.

 

 

 

 

 

 

 

 

 

차가 지나가면 달아났다가 다시 나와서 큰소리로 울어대고~

그래서, 아가~ 이리와~ 이리와~ 부르면 내게로 깡총깡총 뛰어오곤 했다.

(실제론 훨씬 어린데 사진마다 좀 커보인다.)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화단으로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화단 한쪽에 응가도 하고~

 

 

 

 

 

 

 

 

 

그러다가 내가 안보이면 또 큰소리로 울어대고~

 

 

 

 

 

이 녀석을 쳐다보고 있느라 아침밥도 아직 안먹은 채 거기 1시간 20여분을 나가 있었다.

그러다가 녀석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버린 사이, 난 그만 집에 들어오려는데.

어니? 이 녀석이 우리집 앞, 우리집 들어가는 라인 출입구 현관앞까지 깡총깡총 따라오는 것이었다.

인터넷 어디선가 고양이가 길에서 따라와 할 수 없이 데려와서 키우게 됐다는 얘길 보긴 했지만,

어쩌면 그런 고양이가 다 있을까 싶었었는데, 내가 그런 고양이를 만난 것이다.

 

집 앞까지 따라온 녀석을, 등교하던 초등생 두 명이 같이 따라와서 귀엽다고 계속 보고 있어서,

니이들 학교 안 늦니? 하니까 아직 시간이 있단다.

그럼 고양이좀 잠깐 보고 있어라 하고는 집에 들어와 급한 일을 보고, 아직 자고 있던 큰아이더러 아기고양이가 나를 집앞까지 따라왔다고 말하니

큰아이가 그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고양이가 있는 현관 밖까지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암튼 고양이라면 식구들이 모두 인사불성이 된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되었다.

 

 

 

 

 

집에 데려와 목욕을 시키려고 욕실에 들여놓으니 물부터 맛있게 먹는 아기냥이~

딸래미와 나는 그 모습에 행복한 미소를 그리고~

 

 

 

 

 

 

 

 

 

 

목욕 깨까시 하고 자리 잡으신 방석~

아망이와 달콤이는 이 방석을 안좋아했는데, 이 아기냥은 이 분홍방석을 좋아해서 이 방석을 찾아 눕곤 했다.

 

 

 

 

 

 

 

 

 

 

 

 

 

 

 

컴퓨터 책상 위에 올라가 태평스레 앉아있거나 자고~

 

 

 

 

 

 

 

 

 

우리집에 들어와 씻김을 당한 뒤 털을 말리고 소파에서 자더니 컴터 앞에 앉아 있는 내게로 옮겨와서 무릎 위에 올라와 골골송을 바치며 잔다.

밖에서 쳐다보고 있을 땐 그런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이리 사람을 잘 따르고 무릎에 잘 올라와 자는 모습이,

입양되었다가 버려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손톱을 깎아주던 큰아이도 아기냥이가 손톱이 깎인 적이 있는 손톱으로 보인다고 하고..

 

 

누군가가 집에 들였다가 귀찮아지니 밖에 내놓은 모양이다.

그날 내 놓아져서 그리 우는 소리를 우리가 듣게 되었던 건지,

며칠 되었는데, 돌아다니다가 우리가 발견한 장소까지 오게 되었던 건지...

내 생각이 맞다면 참 화가 난다.

나쁜 인간~

 

 

 

 

 

 

 

 

 

 

 

 

 

 

 

 

 

 

 

 

 

 

아망이와 달콤이는 성묘들이니 우리집에 베이비 사료가 있을 리가 없다.

얼른 주문해서 베이비 사료가 왔다.

호기심 대마왕 아기고양이, "이게 모지?"

 

 

 

 

 

 

 

로얄캐닌 베이비캣 모델 제대로 하고~

 

 

 

 

 

 

 

 

형아들 사료 먹고 있었다가 이 베이비캣을 주니 씹을 것 없이

아기들 특유의 아웅아웅앙~ 귀여운 소리를 내주며 흡입~

 

 

 

 

 

 

 

큰딸래미는 또 이 녀석을 키우고 싶어했지만, 나는 이제 힘이 달린다.

아망이와 달콤이가 이제 성묘가 되어서 지금은 일거리가 줄고 평화로워졌는데,

이 똥꼬똥꼬 발랄발랄한 아기냥이를 감당하는 일은 모두 또 내 일인 것이다.

거기다 내가 경주에 내려가서 여러날 있다 오게 되면, 아침에 나가서 밤에 돌아오는 두 아이들만 있는 집에서 어떤 상황이 될지 훤하다.

큰아이는 우리집에서 키우고 싶어했지만, 나는 다른 좋은 가족을 찾아줄 생각으로 일단 집에 들여왔다.

 

아기냥이는 내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매력적인 회색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그레이에서 따온 레이라 불렀다.

회색빛 럭셔리 고양이 레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했다.

 

 

 

 

 

 

 

 

 

 * * *

눈이 몹시 안좋아서 일주일간 블로그를 쉬었다.

컴퓨터 앞에 앉는 게 눈에 부담스럽고 많이 불편하여 일주일간 컴퓨터를 멀리하고,

계속 눈의 상태가 안좋아서 어제 안과에 다녀왔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안구건조증이라고 했다.

주위에서 안구건조증이라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봤었는데, 나도 안구건조증에 걸릴 줄은 몰랐다.

오래 방치해서 눈동자에 염증이 생기고 많이 헐어있다는 말에 놀랐고,

특히 더 불편을 느꼈던 왼쪽 눈은 검사 결과 동공이 더 커져 있고 부풀어있다고 했다.

 

흠...

눈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

에구~ 포스팅이 밀려있다.

포스팅 할 게 많은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