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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사랑스런 레이와의 이별, 미안해, 아가야~

by 해피로즈♧ 2010. 7. 28.

 

 

 

 

 

 

럭셔리한 회색옷의 아기고양이 레이와 2주일을 함께 지내고,

우린 레이를 떠나보냈다.

떠나보내는 심정은.. 아는 사람이나 알 것이다.

이런 일은 다시는 못하겠다 싶다. 

 

 

 

 

 

 

 

 

 

사실 난 입양 공고를 내기는 했어도 이렇게 레이를 입양 희망하는 분들이 많을 줄 몰랐다.

이런 일도 처음이었고, 웬지 아무도 연락이 안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입양 희망자가 없으면 자동적으로 우리 가족이 되는 것이었다... 

입양공고를 내자 우리 큰아이는 골을 냈지만, 큰아이 지가 키울 게 아니었다. 이쁘고 귀여운 모습 사랑하는 일만 할 수 있을 뿐.. 

나라고 이 이쁜 녀석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이.. 그 마음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우리 레이...  너무 예쁘게도 물도 잘 먹고~

 

 그 조그만 몸을 작은 틈새에 끼우고 잠도 잘 자고~

 

 

 

컴터 의자 옆에서 내 무릎으로 뛰어오를려고 징글하게 사랑스런 얼굴로 날 올려다 보고~

 

 

내 무릎 위에서 골골송을 많이도 불러주고,

무릎 위에서 한참을 자다가 더워지면 의자 아래로 뛰어내려 이렇게 더 자던 레이...

 

 

 아가야, 너의 초롱초롱한 예쁜 눈빛을 내 어찌 잊으리.....

 

 

 

자고 일어나면 똥꼬똥꼬 발랄랄라~~~~  화장지도 잘 뜯고~ ㅋ 

 

 

한밤중처럼 자고 있던 달콤형아한테 무지막지 공격하고~~ ㅋㅋ

 

 

달콤이 어렸을 때처럼 형아들한테 무지 덤비고 장난치던 모습~

 

 

이런 모습들을 이제 가슴에.....

 

 

 

 레이 외모가 출중해서 그런지 입양 공고를 내자 금세 많은 분들이 입양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내가 이런 일을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몹시 조심스런 일이었다.

소중한 생명에 관계된 일인 것이다.

 어린 생명에게 좀더 좋은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내 손으로 거두지 못하고 다른 가족을 만들어 주는 미안한 마음이 더욱 그렇게 만들기도 했다.

 

레이를 지극히 사랑해주며 함께 행복할 가족을 고르고 있는데,

거기 합당한 분을 만났다.

첨엔 아주 약간 1%쯤^^ 매끄럽지 않은 말투를 들으며 속으로 X표를 그렸는데, 통화를 계속 하면서 그 X표가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숭실대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날 마침 블친 냉이별꽃님이 오랜만에 연락을 하셨었는데, 잠시후에 고양이 입양 관련으로 누굴 만나기로 했다고 했더니,

지원사격겸(입양자가 어떤 사람인지 볼겸) 겸사겸사 숭실대로 오셨다.

냉이별꽃님과의 첫만남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ㅎㅎ

 

 

우리집 막둥이와 함께 레이를 데리고 나가는데,

아아, 그런일은 정말 다시는 할 게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레이가 복이 있는지 좋은 분을 만났다.

냉이별꽃님이 보시기에도, 내가 보기에도 마음이 탁 놓이고 마음이 흐믓해지는 좋은 분을 만난 것이다.

 

 

일본분이신데, 지금 서울대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계시다고 한다.

한국말을 어찌 그리 잘하세요? 했더니,

"예... 한국사를 전공하니까... 한국 온지도 5년쯤 되었구요~ "

문자연락시 한글도 늘 똑바르신 게 기분이 좋았다.^^*

부인은 한국여성분이시라고~

 

 

전에도 고양이를 키우신 분이고,

지금 일본의 부모님 댁에서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다고 하셨다.

 

 

레이를 얼르고 있는 오른쪽의 이 손은?

냉이별꽃님 손~^^*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선선히 응해주시고,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고 허락해주셨다.

 

 

 일본으로 가시게 될 경우를 신경쓰는 내게, 조금도 걱정 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연구가 금세 끝날 것도 아니고, 버리고 가는 그런일은 말도 안되는 일임을 얘기하셨다,

그리고 냉이별꽃님은 그 분의 팔목에 여러 개 그어진 고양이 사랑 훈장(고양이에게 할퀴운 오래된 흉터들)을 보시고 더 안심을 하셨다.^^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숙명적인 거부감을 나또한 당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고양이에 대한 정서와 문화는 부러웠었다.

 

 

 그래서...

레이가 가족으로 일본분을 만나게 된 것이 더 많이 마음이 놓였다.

 

고바**님과 얘기 중,

고바**님이 고양이에게 보은을 하고 싶다는 얘길 하셨다.

얘기를 많이 하고 앉아있을 시간이 안되어서 그 보은에 관한 얘기를 들어볼 수 없었지만.

보은을 하고 싶다는 그 말이 내 마음에 너무 좋았다.

 

 

 

아가, 레이야~

널 보내서 미안해!

미안해, 아가~

 

 

 

자주 레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가끔 여기로(숭실대) 보여주러 오겠다고 하셨다.

 

 

 

레이야~

널 버린 사람은 잊어라. 아가야~ 

이제 다시 행복해지는 거야. 

많이많이 행복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거라, 사랑하는 레이~~

 

안녕, 레이...

 

 

 

 

 

♥ 레이, 7월 26일(월) 좋은 분과 가족이 되었습니다.

   레이의 입양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서둘러 포스팅 하였습니다.

   레이, 좋은 가족 만난 거 확실해보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