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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블로그가 맺어주는 인연

by 해피로즈♧ 2010. 5. 31.

 

블로그가 만들어준 친구들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인연이 약해보일 수도 있지만, 학교 친구들 못지 않다는 걸 느낀다.

더구나 서로를 묶어주는 공감대가 확실한 경우는 오히려 학교 친구보다도 더 가까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거기다 거의 매일 블로그에서 만나니..^^

 

블로그를 시작해놓고 재미없이 시들시들하게 하고, 문닫아 걸어놓기도 하고 그러다가 작년 여름 7월이던가부터는 계속 열어놓고 포스팅도 자주 하게 되었었는데,

그 시기에 만난 블로그가 달봉이네집이었다.

전에도 이런 얘길 한번 올린 적이 있는데, 내가 티비 앞에 앉아 멸치를 다듬으면서 영화 "귀여운 여인"을 보고는 그 얘길 포스팅하고,

어찌저찌하다가 나랑 똑같이 멸치 다듬은 얘길 올린 달봉이네 방엘 가게 되었었다.

멸치 다듬어 놓은 사진을 쳐다보며 남자가 아줌마처럼 잘도 다듬었네~ 하며 웃었었고,

서로 한두번 오가며 보니, 오잉? 달봉이라는 고양이가 있는 게 아닌가.. 

 그때만 해도 달봉이랑 달봉아부지는 그닥 친하지 않다고 했었다.

그리고 얼마후 달봉이네 집에 달근이라는 애기길냥이가 포획 되어 들어온다.

포획하는 과정이랑 포획하던 날의 그림을 그려 올린 게 왜그리 웃음이 나던지.. 그 웃음이 난 건 달봉엄니랑 아부지가 매우 따뜻하게 느껴져서였다.

암튼 두 부부가 내 맘에 참 정겹게 느껴졌고,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블로그가 되었었다.

 

그리고 얼마후, 똘이라는 귀여운 강쥐를 안고 나타난 여인이 있었으니.. ㅎㅎ

닉넴도 외모도, 언뜻 보이는 성향도 선하고 어여쁜 소녀같은 아줌마~^^*

 

이 셋이 지난 4월달에 달봉아부지가 서울에 볼일 보러 왔다가 내려 가는 길에 터미날에서 처음 만났었다.

블로그에서 많이 친해놔서 처음 만나는데도 어색함이란 건 전혀 없이 매우 편했고,

끝없이 이어지는 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두번 째  다시 만났다.

이번엔 내가 친애하는 야옹님을 불러서 넷이 만났는데, 야옹님은 나랑 비슷한 또래라더니, 웬걸~ 그날 약속 장소로 나가며 처음 통화하게 된 야옹님 목소리,

젊은 윤기가 흐르는 미쓰의 분위기가 전화선을 타고 흐르더란 거지..^^

 

 

사당골에서 낙지아구찜 앞에 앉았다.

 

 

 

 달봉아부지, 그 옆에 야옹님이 앉았는데, 얼굴 나오면 안된다고 해서 야옹님 팔만 한쪽.^^

 

 

 누나~ 이거 새로 산거여~ ^^

 

 

야옹누나~  이 사진기 어때~ ㅋㅋ

 

 

 

 점심식사 마치고 부근의 커피숍에서 두 사람은 생맥주, 두 사람은 코피~^^

 

 

 

 

 

애묘인들이 고양이 얘기를 하자면 몇날 며칠을 해도 끝이 없을 것이다.

야옹님은 고양이를 네 마리 키우고 있는데, 말이 없는 분이라 셋이 계속 떠들고,^^

게다가 야옹님은 지난 밤 잠을 못잔 상태여서 눈이 실실 감기는데 앉아 있느라 욕보셨다.ㅎㅎ

야옹님, 로즈라인에 확실하게 자리 잡으신 겁니다.^^

 

고양이 얘기 말고도 달봉아부지의 약초 얘기는 무궁무진하다.

약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달봉아부지.

약초산행을 언제 같이 해볼 참이다. 

 

블로그가 만들어준 친구들,

서로를 친밀하게 묶어주는 매개가 동물이었다.

그리고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들이 서로를 잡아 끌어당겼을 것이다.

블로그에서도 서로 마음에 드는 블친이었는데 만나서도 참으로 편한 친구가 되어있는 내 블로그 친구들..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통하여 이렇게 편한 친구가 되는 일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