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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나는 부활하였는데 그대는 그대로 가십니까..

by 해피로즈♧ 2010. 5. 23.

 

 

 

 

 

 

 

 

 

블로그를 비운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아아, 오늘 일주일만에 그동안 끊을 수밖에 없었던 커피 한잔 가지고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17일날 서울에 다시 올라왔는데, 그길로 며칠을 또 아파 누워지내고,

사흘을 앓고 일어나 금세 컴터 앞에 앉을 상황도 못되었어요.

17일 동안 비웠던 집안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채 앓아누워 있었으니요..

 

예수님처럼 사흘만에 부활하였어도 앓는 동안 통 먹지를 못하였기 때문에 기운을 차리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잔뜩 밀려있는 집안일을 후딱 해치울 건강상태가 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사이 컴터를 켤 수도 있었지만 컴퓨터까지 주인을 따라 같이 아프더라구요.

딱 멈춰 서버리더니 그대로 끝입니다.

 

내가 사흘만에 시들시들하나마 부활하였듯이, 그대여 너도 부시시 깨어나보소서!!

강제 종료 해뿌고 다시 켰더니 모니터가 깜깜합니다.

그렇게 그냥 사망하신 것 같아요.

영 깨어나질 않는 거죠...

 

그대여 그대로 그렇게 가시나이까..

오호, 통재라!! 애재라!!

그대 안에 잔뜩 담아놓은 그 많은 파일들 우짜라고 그렇게 무정히 가십니까!!

증말루 우짜모 좋노~~

 

큰아이 노트북을 조금 빌려 쓸 수도 있겠지만, 큰애가 제 컴퓨터 쓰는 걸 싫어하고, 또.. 싫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트북 쓰는 일이 내가 너무 불편하였습니다.

글씨도 깨알보다 작을라카고, 그림도 너무 쪼잔하게 작고,

무엇보다 불편한 건 글자를 열 字 치면 일곱~여덟 字가 오타가 나서 영 짜증이 나고 못하겠더라구요.

몸도 안좋고, 할일도 너무 많고 하니 컴퓨터가 살아나지 않는 김에 블로그를 그냥 쉬었어요.

 

그러는 동안 빈 집에 방문해주시고, 글 남겨 주신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황금연휴 찰지게들 잘 보내셨습니까?

우리집은 황금연휴라는 것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지났습니다.

그니는 경주에서 휴일도 반납하고 계속 출근하는 중이고, 내는 서울에서 앓고 일어난 비실배실한 저질체력으로 오랫동안 쌓인 집안일을 해치우는 데에 꼴짱나는 정력을 바쳤지요.

오늘도 다른 평일과 거의 비슷하게 일어나 지금까지 도체 무슨 일을 계속 했는지, 아직도 할 일은 끝이 없는데 이젠 너무 질려서 오늘은 그만 할려고 오랜만에 커피잔 들고

큰딸래미가 나간 틈을 타서 답답하나마 노트북을 열고 앉았습니다.

포스팅 하는 데 시간이 배는 더 걸릴 것 같네요..

 

 

 

 

 

 

앓고 일어나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비실배실거리고 있을 때, 택배가 왔습니다.

 

 

 작년에 메주를 쑤려고 콩을 샀다가 언니가 몸이 아픈 바람에 메주를 못 쑤었다고, 여름에 콩국을 해먹는다더니 내게도 나누어 보냈습니다.

 언니네 텃밭産 쪽파에다 대천 시장에서 산 어린 굴비, 그리고 미역까지~

 웬 미역? 애  낳을 일도 없는데.. 어디 여행 갔다가 사온 미역인가..^^

 

 

 언니가 담은 된장과 간장.                                                                                            된장 빛깔이 이쁘기도 하더군요~

 언니가 두 번째 담아보는 된장이랬던가..

 무우 장아찌도 두 쪽~

 

 

 

이거슨 모야~?                                                                                                       아망이 : 달콤아, 그거 우리랑 아모 상관없는 거이다.  일루 오니라~

 

 

 

그렇지, 저 핑크빛 비닐 안에 든 것은 니들이랑 상관없는 김치니라~

 

 

 

열무김치를 아홉 단이나 사다 담았다고 하네요..

언니가 튼튼한 몸이 아니어서 받아 먹기도 편치 않습니다.

다음부턴 언니네 것만 조금씩 담아 무라고 진심으로 말하였습니다.

언니도 너무 힘들다고 그리 한답니다.

 

그 힘들게 김치 담아 보내는 건 관두고,

언니네 텃밭에 탐스러운 그 시금치랑 상추나 좀 보내주징~~ ㅋ

 

택배가 온 날은 김치가  아주 생 것도 아니고 익지도 않은 상태여서 어떤 맛인지 모르겠더니, 익혀서 냉장고에 넣을려고 그냥 실온에 놓아두고 하룻밤을 지내는 사이

새콤하게 익어서 아주 맛이 있어요.

 

된장이 많이 짤 것이니 조금씩만 넣고, 사먹는 된장이랑 섞어먹든가 하라고 해서, 얼마나 짠걸까 하며 오늘 아침 부추랑 표고버섯으로 된장국을 끓였는데,

그렇게 짜지도 않드마는...

 

다시마랑 멸치로 다시국물 내서 냉동실에 들어있던 민물새우 약간 넣고 끓인 오늘 아침 부추된장국, 끝내주었습니다.

이보다 더 맛있는 된장국은 이 세상에 없다고 봅니다.^^

우리집엔 인공조미료는 없습니다.

어린 굴비 굽고 새콤하게 익은 언니표 열무김치와 부추된장국만으로 차린 오늘 아침 식탁은 정말로 맛있었지요.

이 맛있는 된장국을 그니에게도 한대접 멕여야는데 아쉽고 미안합니다.

 

내는 앓아누웠던 동안 굶주렸으니 이제는 열심히 잘 먹어주어야 합니다.

아아, 안아픈 게 행복한 겁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건강이 제 일의 행복이에요.

건강에 더욱 힘써야겠습니다.

여러님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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