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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맘! 우릴 버리시나이까?

by 해피로즈♧ 2010. 5. 14.

 

 

 

 

시쭈구리?                                                                         달콤이두 시쭈굴~

 

 

 

도대체......                                                                  알 수가 엄써~~

 

 

 

 

 

울마미 어디 갔냐구~~                                                               맘! 우리 버린겅미?

 

 

 

이 푼수떼기~ 그건 아니지 임마~ 누나들이 있는데~~                             근데 왜 안오는거야~ 잡혀주긌나~                        

 

 

 

 

 

 

 

 

맘~

빨랑 와잉~~

꾹꾹이 마이 해줄게~~~

 

 

 

 

이곳에 온지 2주가 되었다.

학교 다니고 있는 두 녀석들은 언제나  무지무지 신경이 쓰이고,

학교 안다니는 두 녀석들은 무지무지 보고싶다.

 

이곳에 온 이튿날 조금 늦은 아침, 부엌에 있는데, 열린 창문의 방충창 밖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지나가다가 멈춰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어? 고양아~~ 야옹아~

어쩜 지나가다가 나랑 딱 마주쳐서 잠깐 멈춰 서 있는지.. 반가웠다.

뭐야... 너 밥가방 든 아줌마, 소문 들은거니?

여기까지 소문났나..ㅎㅎ

경주에 오면서도 한봉지 넣어가지고 온 사료를 좀 가져다 주고 싶어서 방충창을 열려고 움직이는 사이 고양이는 얼른 가버렸다.

한 4~5 개월 쯤 되었으려나.. 노랑과 흰색이 섞인 옷을 입고 있었다.

 

랑이 자기도 길냥이에게 밥을 줄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내 카드로 사료를 한푸대 주문했다.^^

랑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갚는 내 카드값이지만, 어쨌거나 내 생활비에서 나가는 내 카드대금이다.^^

 

랑이 모처럼 일찍 들어온 날 밤에, 같이 나가 아파트 뒷베란다 쪽으로 가서 밥주기 적당한 곳을 찾고 있을 때,

"저기~ 저기 고양이 있다!!"

랑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조그만 소리로 내게 알려서 희미한 불빛 속에서 더듬어 찾으니 부엌 창문으로 마주쳤던 그 고양이인 것 같았다.

그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듯 한데 자주 볼 수는 없었고, 다시 한번 부엌 창문으로 저번날처럼 지나가는 걸 본 게 다였다.

나만 혼자 반가워서,

야옹아~ 야옹아 이리와~ 밥줄게~ 불렀지만

그 소릴 알아들을 리 없는 고양이는 잠깐 서서 날 쳐다보다가 역시 얼른 가버렸다.

 

근데 맘먹고 밥을 좀 주려고 해도 이상하게 고양이가 눈에 안띈다.

가끔씩 할일없이 아파트단지를 슬슬 돌아보았는데 고양이를 볼 수가 없었다.

아파트 화단 안쪽 구석진 곳을 택해서 사료랑 물을 놔주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어디에 밥을 주면 좋을까 하여 둘러보아도 그리 마땅한 곳은 없었다.

집 뒷베란다 아래편은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고,

그 바로 옆에 소나무가 몇 그루 서있는데, 소나무 옆으로는 놀이터도 있고 벤치도 있어서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지

뒷베란다 아래에도 사료를 놔줬는데 그대로 있었다.

 

오늘 오전 중에만 해도 아파트단지를 두번을 돌았다.

한 녀석도 안보인다.

뭐야.. 고양이 퇴치 작업이라도 한거야?

전엔 가끔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리곤 했었는데, 이번에 와선 통 들어보질 못했다.

 

어젯밤엔 다시 밥주는 장소를  옮겨서 사료를 조금만 놓아봤더니 어린 고양이가 한번 먹었을 분량이 없어져 있었다.

아파트 뒷쪽으로 가는 길에 스레튼지 뭔지를 아파트 옆면의 벽에 기대어 놓은 곳이 있는데, 비가 와도 얼마 정도는 가려질 곳이었다.

저번날 랑과 함께 밥줄 곳을 찾아보러 나갔던 날, 그 고양이가 한쪽에 가만히 숨어있던 우리쪽으로 총총총 달려와서 지나던 곳이기도 하다.

 

 

 

 

 

 

 

 

 

 

ㅋㅋ

집사가 이래 착각 속에 산답니다.

내 생각 하나도 안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