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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길냥이 밥주러 간 아줌마의 굴욕

by 해피로즈♧ 2010. 4. 19.

 

 

길냥이 밥주러 가서 길냥이들을 못 만나고 금세 집으로 오는 날도 많지만,

냥이들을 만나게 되는 중에 노랑냥이를 가장 많이 만난다.

 

 

 

 

길냥이 일기를 매일 포스팅 하지는 않으니 이것도  며칠 지난 얘기다.

그날도 밥주러 갔는데 아무도 안보이더니 밥상을 차려놓고 있으려니 저 안쪽으로부터 기척이 들려서

컨테이너 밑 어두운 곳에 대고 사진을 찍어 확인해보니까, 노랑이가 들어오고 있었다.

 

 

 

난 이 녀석이 당근 배고파서 밥먹으러 왔으려니 했다. 당연하지!!

 

 

 

근데 이 녀석, 사료에 입,코를 대고,

 

 

 

물도 한번 쳐다보더니...

 

 

 

어? 밥을 안먹고 물러나 앉는다.

 

 

 

애기야~ 왜 그래? 왜 맘마 안먹어?

 

 

 

아줌마~ 저 밥밖에 없어여? 뭐 다른 거좀 없어여?

 

 

 

근데 아줌마는 왜 빛을 자꾸 쏴여? 눈울 못 뜨겠어여~

맨날 눈감은 내 사진만 갖다 세상에 올리구 있져? 

 

 

 

 

그러더니 이 녀석이 컨테이너 밑에서 옆으로 빠져나가 뭔가를 먹는다.

그러니까 이녀석이 이러고 있는 곳은 내가 앉아있는 바로 옆이다. 

  

 

 

 

내가 가까이 들여다보자 경계하고 피하느라고 다시 컨테이너 밑으로 들어왔는데,

먹던 것을 물고 들어와서 계속 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곳은 가로등이 켜져있기는 하지만 컨테이너 밑과 옆은 어두워서 그게 뭔지 보이질 않는다.

사진을 찍어와 이렇게 보니까 조금 보이는거지...

 

 

 

                 

 

그래서 막대기로 그걸 내 앞으로 끌어당겨 봤더니, 통닭 뼈 같았다.

먹고 있던 걸 내 앞으로 끌어내니까 노랑이가 컨테이너 밑에서 내 앞으로 따라 나온 모습이다.

 

 

 

 

컨테 밑으로 다시 물고 들어가 먹고 있는 아기냥이.

 

 

 

그걸 다 먹었는지, 사료는 먹지도 않고 계단 아래로 달려 내려가 차 밑으로 들어가기에

나도 집에 갈려고 계단을 내려갔다. 

내가 가져간 밥을 녀석이 맛나게 오도독 아드득~  반기지 않는,

이 굴욕~ ㅋㅋ

 

 

 

 

내가 계단을 다 내려가도록 노랑냥이가 계단 입구에 주차된 차 밑에 저러고 있었다.

 

 

 

차앞에 쪼그리고 앉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뭘 먹고 있는걸 찍어봤더니

역시 닭뼉다귀 같았다.

 

 

 

이 자동차 왼쪽 옆이 그 쓰레기 집하장이다.

거기서 쓰레기봉투를 뜯어 누가 통닭 시켜 먹은 찌꺼기를 꺼냈나보다.

 

 

 

 

그러니까 그 통닭 찌꺼기를 먹느라 내가 차려준 밥상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먹고 있던 닭뼉다귀를 다 먹은건지, 아직 차 밑에 있는건지...

저러고 앉아 나를 쳐다보더니

 

 

 

 

바로 옆의 쓰레기로 가서 잠깐 얼쩡거린 후..

 

 

 

 

계단 위로 올라가

비로소 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닭뼉다귀를 먹어서인지 한 3분정도 밖에 안먹고

컨테이너 밑을 떠났다.

물도 안 먹고...

 

 

 

 

그리고서 내가 즈들 밥을 주러 오르내리는 계단 바로 옆 건물의 계단으로 올라간 노랑냥이..

올라가기 전에 나를 한번 돌아보며,

야옹~

 

 

 

니.. 뭔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