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들이 어찌 이리 이쁜 것인지...
내가 허리병 나게 생겼다.
이 녀석들 끌어안고 자고 싶어서, 편안한 잠자리 놔두고 가끔 이 소파에서 자니 그렇다.
다정도 병인양 하다더니..
사랑이 허리병 만드는 건 아닐까 싶다.
지난 겨울부터 안방문을 굳게 닫아버렸었다.
고양이와 식물 중 한가지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 포기가 쉽질 않은 까닭으로 달콤이가 난장쳐놓은 화분 두개를 새로 나오는 잎을 잘 가꿔서 다시 예쁜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안방으로 옮겨놓고
녀석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안방문을 닫아두고 있는 것이다.
안방문이 열릴 때마다 두 녀석의 눈은 일제히 안방문으로 파박~ 재빠르게 쏠리곤 한다.
그 잠깐 열리는 새에 달콤이는 거의 빛의 속도로 돌진하여 들어가기도 한다.
곧 내쫓기지만 그런 모습도 얼나마 귀여운지 웃음이 난다.
내가 집 비웠을 때, 막둥이를 따라 들어갔던 달콤이가 기어이 에쁘게 나와 자라던 새 잎을 몇 개나 또 뜯어놨다.
안방을 그렇게 봉쇄하고서 밤에 녀석들을 거실에 두고 나혼자 잠만 자러 들어가는데,
이 이쁜 녀석들 품어안고 자고 싶어서 밤마다 갈등을 하고,
그 갈등 끝에 가끔은 편한 잠자리를 포기하고서 소파에서 한 녀석 끌어안고 잔다.
한 녀석은 내 발치에 비집고 누워 자고...
달콤이는 잘 때 뿐만 아니고 다른 때도 내가 티비보며 누워있으면 폴짝 뛰어올라와 내 옆에 파고들어 눕곤 한다.
그러는 녀석이 얼마나 이쁜지...
아망이에게선 한번도 보지 못하는 행동이다. 아망이는 그러지 않아도 너무너무 예쁘지만...^^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행복감을 수시로 느끼게 된다.
엉아야! 너 저 밖에 나가고 싶어? 아니~ 난 여기서 우리 이쁜 엄마랑 사는 게 좋아~~
나두 나두~~~
달콤이는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다른 곳에서 자고 있다가 내 무릎 위로 와서 잘 때가 많은데,
아침에 내가 아침 먹은 걸 치우고, 어떤 때 부엌일을 아주 오래 하고 있으면 보채는 듯한 행동을 많이 한다.
부엌일을 하고 있는 동안 어느정도까지는 그냥 일하고 있는 내 옆에 누워 있기도 하고 내가 움직이는대로 따라붙기도 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취하는데,
부엌일 하는 시간이 매우 길어지면 일하고 서 있는 내게로 뛰어오르는 행동을 한다.
제 손이 내 목에 닿을 만큼 뒤에서 등쪽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여러번 그런 행동을 하고, 보채는 소리를 내고 그러다가 한참 후에 내가 일을 다 마치고 컴퓨터가 있는 쪽으로 가면 총총총총~ 지가 앞서가서는 컴터 옆 소파 위에서 대기를 한다.
그러나 내가 냉큼 컴터 앞에 안 앉고 그 주변에서 다른 일을 더 하고 있으면 또 보채는 소리를 하고...
그러니까.. 이 녀석이 부엌일 오래 하고 있는 내게 컴터 앞으로 가자고 보채는 그런 행동인 것 같았다.
내 무릎 위에서 자려고...
그런 녀석을 무릎 위에 올려 안고 있으면 얼마나 이쁜지 그 감정 말로 다 표현 못한다.
아이그 이뻐, 아이그 이뻐~
니가 고냥이냐?
느들 고냥이녀석들은 일케 다 이쁘냐?
도대체 어째 일케 이쁜 거냐~~~~
내 품을 파고들며 고르릉거리는 녀석을 감싸안고 나는 달콤녀석에게 달콤하게 혼자 얘기하곤 한다.
옹달샘에 사는 일곱냥이들이 쪼르르 줄 맞춰 밥을 먹는 그림이 너무 이뻐서
나도 두 녀석 밥먹을 때 찍었다.
이건 즐거운 간식 시간에~
이 녀석들을 두고 외출하기도 싫다.
외출했다가도 서둘러서 들어오게 되고..
녀석들의 충실한 집사로서 녀석들의 용변을 금세 못 치워드려서 불편케 해드리는 것도 많이 신경쓰이고,
이 이쁜 녀석들이랑 같이 있는 게 좋아서 그렇게 된다.
이 두 녀석들과 내 장난감인 컴퓨터만 있음 혼자 충분히 즐겁게 논다.^ㅋ^
아망이와 달콤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살자고
오늘도 귀에 대고 주문을 외운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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