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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길냥이 일기 - 카오스냥이가 노랑이 엄마일까?

by 해피로즈♧ 2010. 3. 31.

 

길냥이 밥주러가면서 그중 가장 많이 만난 녀석이 아기노랑냥이다.

지금까지 한 너댓 번 정도 본 것 같다.

오늘 쓰는 이 포스트는 지난 3월 24일날 밥주러 갔을 때 만난 노랑이 얘기인데.

그날 조금 늦게 거기 막 도착하여 사료봉지를 가방에서 꺼내는데, 노랑이가  냐응~냐응~ 거리며 컨테이너 밑으로 들어와 내게 가까이 왔다.

몹시 배가 고프다고 빨랑 밥 달라고 하는 듯한 소리였다.

그런 소릴 그날 처음 들었고, 그 이후 어젯밤까지 한번밖에 더 만나지 못했는데, 그 다음엔 전과 같이 아무 소리도 안 내고,

밥만 얼른 먹고 컨테이너 뒷편으로 재빨리 빠져나가버렸다.    

 

 

 

                                                                                                        이 밥그릇은 딸기팩이다.

 

저번에 눈부신날엔님이 그릇이 약해보인다고 하셨는데,

그릇이 투명하고, 사진 찍힐 때의 조명 영향으로 언뜻 그리 보여서 그렇지 몇번은 충분히 쓸만 합니다.^^

 

 

 

두부 포장용기도 쓰고, 다른 플라스틱용기들도 모두 사료그릇으로 재활용 한다.

바람이 부는 날들이 많아서 사료가 다 먹어지고 그릇이 비어지면 가벼운 플라용기가 바람에 날려 컨테이너 밑, 저 안쪽으로 들어가 있을 때가 많다.

너무 깊숙히 들어가 있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막대기로 닿지도 않는다.

컨테이너 밖으로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눈부신님이 얘기하신 죽그릇은,

제가 위탈이 자주 나는 편이라 죽집 매출에 일조를 많이 하는고로 죽그릇도 자주 생깁니다.^^

두부포장용기, 딸기 팩, 무슨 라면용기.. 등등... 뚜껑이 없는 플라용기들부터 얼른 쓰느라고...^^

 

 

 

그날은 노랑이와 카오스중코양이가 둘이 같이 왔다.

카오스는 선뜻 먹이 있는 곳에 못 오는데, 노랑이는 밥달라고 조르는 듯한 소리로 냐응 냐응~ 거리며 별로 겁도 안내고 내게 가까이 왔다.

완전 가냘픈 애기냥이 소리~

 

 

 

카오스도 얼른 와서 먹게 할려고 먹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멀찍이 떨어져 나왔다. 

 

 

 

 

둘이 사이가 좋아보였고, 노랑이가 다른 때와 달리 식사가 끝나고서도 오랫동안 그곳에서 편안하게 노는 모습에,

꼭 모자지간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무식한 소리 아닌가 모르겠다. 

카오스냥이에게서 노랑냥이가 태어날까?

아님 그냥 보모냥이일까?

 

  

 

              

오~~                                                                                                        그러더니 돌아다니다가 다시 가서 밥먹고~~

밥주러 다닌 후로 녀석들이 물 먹는 것을 보는 건 그날 처음이었다.

노랑이가 물도 제법 오래 먹는 걸 보며 므흣~~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식사가 다 끝나신 노랑이가 기지개를 펴며 컨테이너 밖으로 나와 앉았다.

 

 

 

그러다 사람들이 컨테이너 옆으로 지나가니 카오스는 얼른 안쪽으로 피신하고,

노랑이는 안으로 들어가서 그루밍~

 

 

 

 

내가 지들 있는 곳에서 옆쪽으로 비켜 서 있었더니 노랑이가 다시 나와서는 밥가방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 옆에 조금 앉아있기도 하고~

 

 

               

 

노랑 아기냥이는 그날 카오스가 밥을 먹는 동안 계속 컨테이너 밑을 드나들며 놀았다.

카오스는 밥을 다 먹은 뒤에도 그 자릴 금세 떠나지 않고 앉아 있었고..

 

 

               

 

노랑이가 카오스에게 하는 행동이 친밀해보였다.

다른 때는 밥을 먹고 나면 얼른 자리를 떴었는데, 카오스가 있어서 그런지 제법 오랫동안 컨테이너 밑을 드나들며 노는 모습이

엄마 곁에서 마음 놓고 노는 모습같아 보였다.

 

 

 

                   

                                                                  

노는 모습이 천상 아기였다.

얼마나 귀엽게 발랄한지... 한참을 웃음 물고 쳐다보았다.

                                                           

                                                                    

                                                                         너무 귀여운 모습~~~

 

 

 

 그날 이후로는 어젯밤까지 노랑이를 한번밖에 못 만났는데,

혼자였고, 다른날보다 밥먹는 시간이 한 5분 정도 짧았다.

그리고 밥을 먹고는 물도 조금 먹고 금세 안쪽으로 들어가 컨테이너 뒷편으로 빠져나가 버렸다.

 

 

                       3월 28일 밤

                

                     조금 기다리고 잇었던 건지, 아님 나랑 비슷하게 도착한 건지,                                       아줌마, 시간 좀 지켜여~~  내가 몇번이나 와본 줄 알아여?

                     내가 막 도착하여 쪼그리고 앉아 사료봉지를 꺼내는데 노랑이가 가까이 왔다.                    우리들, 나름 규칙적인 생활 하는 것 같다고 눈부신아줌마가 그랬잖아여~  

 

 

              

                                        이 사료그릇은 무슨 라면용기던가 그렇다..

다른 아이도 금세 오나 싶어서 바닥에 조금 따로 놨는데, 그때는 금세 오는 녀석이 없었다.                          노랑이는 웬지 다른 날보다 밥도 조금 덜 먹고서..

 

 

              

                           물도 조금 먹고..                                                                  거기 일없이 쪼그리고 앉아 보초서고 있는 아줌마 얼굴 한번도 안 쳐다봐주고 얼른 가버렸다.

 

 

 

아기냥이들아!

모쪼록 건강하게 잘 자라라~

부디 나쁜 사람들에게 해코지 당하는 일 없이,

사랑이 많은 따스한 사람들의 손길을 많이 받으며 사는 너희들 삶이 되길 바란다!!★

 

 

 

<길냥이 일기- 3월 24일~ 28일의 노랑냥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