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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크리스마스에 용산에서~

by 해피로즈♧ 2009. 12. 26.

 

 

교회도 안 다니고, 크리스마스라고 뭐 별다른 기분이 드는 나이도 아니어서,

어제는 크리스마스라기 보다도 내겐 막둥이 방학이 시작된 날의 마음 느긋함을 누릴(?) 수 있는 휴일날이었습니다. 

전날 밤에 매우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며, 아침에 늦잠을 좀 자리라 했는데,

달콤이가 울리는 알람소리에 늦잠도 못자고 이불 속에서 몇 분을 버티다가 다른 날과 비슷하게 일어납니다.

며칠 전부터 안방에 안 들이고, 거실에 지들끼리 자게 하고 있었는데, 아침마다 달콤녀석은 내 방문 앞에서 알람을 울어댑니다.

안방문을 박박 긁어대며 내가 나갈 때까지 계속 울어대는 달콤이 덕분에 휴일 아침의 느긋한 늦잠은 내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올드한 나는 그렇다지만, 아직 어리고, 젊은 아이들을 위해 점심을 함께 먹으러 나갔습니다.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기 편한, 집에서도 가까운 용산역으로 갑니다.

 

                                        

                       

                                        불빛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용산역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있는 용산역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파로 북적이고, 식당가도 크리스마스라고 확실히 음식점마다 만원이었습니다.

막둥이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상관없이 고기를 먹고싶다 하는데,

그러나  큰애는 좀 이따 저녁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갈 예정인데 점심부터 고기를 먹기 싫다며 월남쌈을 먹자고 하니 막둥이가

전에 베트남 쌀국수가 별로였다면서 월남쌈도 먹기 싫다 합니다. 

그럼 전골은 어때? 그랬더니, 국물 음식을 좋아하여 전골도 잘 먹는 큰애가 오늘은 별로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세 모녀 중에 가장 음식을 잘 안 가리는 편인 큰애가 어제는 고기도 싫다, 전골도 싫다, 그랬네요..

세 모녀 중 내가 젤 음식을 많이 가리지요. 돼지고기도 싫다. 닭고기도 싫다. 오리고기도 싫다. 장어구이도 별루다.........

 

이러저러 하다가 결국 월남쌈과 파인애플볶음밥을 먹기로 하고 호아센으로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유리창으로 보이던대로 역시 자리가 없어 10분 이상 대기하였다가 안내를 받고 가서 앉았습니다. 

 

 

           

 

 

 메인으로 월남쌈 세트를 시키고,

 밥을 먹고 싶다는 막둥이에게 큰애가 파인애플볶음밥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바꿨는지 닭고기덮밥과 에그롤이 나왔습니다.

 내 입맛으론 닭고기덮밥보다는 파인애플볶음밥이 더 나은 듯~

 

 

        

                  빳빳한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불려서~                                     고기, 과일 ,야채,국수등을 취향에 따라 싸서~

                                                                                                                   (첨에 요령부족으로 뜨거운 물에 불린 페이퍼가 구겨졌습니다)

 

         

                                                                                                                   땅콩소스와 피시소스에 찍어 먹음~

                                                                            피시소스: 늑막이라는 우리나라의 멸치액젓 비슷한 소스에다가 파인애플등을 가미해서 만든 소스

 

 

    

첨에 월남쌈을 먹자는 것에 내키지 않아하던 막둥이가 월남쌈을 맛있다며 잘 먹었고,

(몹시 배고픈 상태라 더 그랬을 듯.....)

닭고기덮밥은 별로였습니다.

나도 월남쌈은 첨 먹어봤는데, 먹을만 하긴 하였으나...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불려, 쉽게 구겨져버리는 페이퍼를 요령있게 잘 펴놓은 다음 

여러가지 야채를 싸먹는 과정이,

난 솔직히 구~찮여서 즐겨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겐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만 먹어보면 좋을 듯한 음식.

                                                      

 

             

         

          식당에서 나와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았고, 크리스마스라고 무대에선 연극을 하는 모양. 

 

         

 

       

     

 

              역시 크리스마스라고 커피숍들도 자리가 꽉꽉 찼는데,

              예수님 탄일 기념으로인지 커피값을 2500원으로 내려받기도 하더군요.

              카라멜마끼야또 3800원인데 2500원으로 1300원의 즐거움은, 

              내가 예전에 믿었던 예수님 덕분입니다.^^  

              음... 나두 장사를 하게 된다면.. (온제?) 

              그런 특별한 날은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하며 미소~^^

 

              내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