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내 마음의 풍경

비워서 맑아지는 느낌..

by 해피로즈♧ 2010. 1. 4.

 

 

 

       

                         새해를 맞아..
                         마음을 새롭게 하여
                         조금씩 비워내면
                         평온해지는 느낌이 좋다. 

                         괜한 애착이나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랴....
                         내가 내 마음 속에 만든 많은 것들로 바로 내 자신이 상처를 입고
                         불편한 심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느 순간
                         냉정히 내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들인 것을...
                         神께서 참으로 복잡미묘하게 지어놓으신 인간의 감정인지라 
                         마음을 비운다거나 고친다거나 바꾸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한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아니리...

                         그러면서..
                         좋은 건 소중히 잘 지키고 가꾸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따스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새해를 이왕이면 해 뜨는 동네에서 시작하려고 경주로 왔다.

       내가 떠나온 서울은 눈이 엄청 내렸네..

       뭐? 40년 만의 폭설?

       눈 구경 하기 어려운 이곳 경주는 언제 조금 내렸다가 녹은 건지 비가 내린 것처럼 물기로 축축하고

       화단에만 흰색이 약간 보일듯 말듯... 

 

      3일 연휴를 지내고 나니 새해가 밝은지 벌써 4일.

      그동안 튼튼 건강하고 아직은 젊음이 충만해보이기까지 하던 랑이 온몸을 충성스럽게 바쳐 酒님을 사랑하시더니,

 그 사랑이 얼마나 깊었었는지를 내게 이실직고 하듯 3일 연휴 내내 비실모드로 흘러갔다.   

 

 계속 콜록거리는 소리로 몹시 걱정 시키고,

 그동안 춥단소리 별로 못 들어봤었는데, 춥다고 따뜻하게 데운 방바닥에 자석처럼 붙어서 티비에 꽂혀 있었는데,

 아니, 경주 텔레비에선 내가 서울서 보지도 못한(안 봤겠지만) "야인시대"가 어찌 그리 온죙일, 아니 다음날도 계속 나온단 말인가...

 여행은 고사하고 옛날엔 극장도 가고 그러드만 춥다꼬 꼼짝을 안할라 칸다.

 그저 계속 야인시대 앞에서 뒹굴뒹굴~

 

 

 그렇다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혼자 그대로 두고 컴터 키고 블로그를 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내가 알기로 그는 내 블로그를 모르는데, 그가 뒤에서 빤히 쳐다보이는 위치에 있는 모니터에 대고 노닥거리기도

그렇고...) 

 또... 오랜만에 왔으니 나대로 소소하게 치우고 청소할 것도 많고..

 하여, 신정 연휴는, 내가 오래 비웠던 집의 집안일과 둘이 나가 저녁을 먹든가, 아니면 지인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일로 외출하는 정도로 3일이 시시하게,

 그러나 또 후딱 지나버렸다. 

 

 계속 티비 앞에 뒹굴거리다가 아주 큰 새해 결심을 한 건 하나 있다.

 티비 홈쇼핑에서 담배 끊는 기구(?)를 주문했다.

 랑이 관심을 가지고 방송을 오래 보고 나서, 시도를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는데,

 어젯밤까지도 담배는 열심히 사는 모습이었다.

 주문한 물건이 와도 언제 시작을 할 건지.. 계속 담배를 사니 원..

 요즘 주위에 보면 끊은 사람들도 많드마는..

 강한 의지력을 내게 보여주시요~!!

 주님과도 여전히 사이좋은 연인 관계로 끌고 갈 게 뻔한데, 양다리 걸치지 말고 이제 한쪽은 냉정하게 끊어야 하지 않겠슴미~~

 길거리를 지나가면서도 담배 피우며 지나가는 아자씨들 싫다오.

 그 담배 연기 싫어서 숨 참고 지나가는 거 그대들은 모르시지요?

 

 

 오늘 담배 얘기 할려고 했던 건 아닌데..

 시시하게 흘려보낸 3일 연휴에 대해 얘기하다가 담배까지 피웠네..

   

 우리가 맞는 하루는 언제나 새 날이지만,

 어쨌든 새로 시작된 한 해 첫머리다.

 사람들마다 바라는 소망들이 각기 다 있으리라..

 우선 건강한 몸이 있고나서 그 다음 것들이 있다.

 나와 모든 이들의 건강한 새해를 기원한다.

 그리고 소망을 이루고,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