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내 마음의 풍경

나에게 또 한번 남은 수능..

by 해피로즈♧ 2009. 11. 12.

 

 

 

 

 

 

 

 

 

 

 

 

 

오늘 수능일이라고 막둥이가 학교엘 안 갔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밥해먹이지 않아도 되는데 오늘따라 바쁘게 할일이 있어서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몇 년전 큰아이 수능 볼 때가 생각이 난다.

경험 많은 내 친구가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했었는데, 
5분이면 갈 건데 머하러 뱅뱅 돌아서 가... 하면서
첫아이 첫수능시험 치러 가는 길 편하게 데려다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내 친구가 알려준 대로 하길 바라는 내 말을 가볍게 넘기더니...
하긴 나도 "그런거 나보다도 오죽 잘알아서 하려니... " 믿었었다.

결론은
집에서 차로 5분이면 가는 거리를 수능시험장 입실 시간 1시간도 넘게 여유를 두고 나갔어도
우리 딸래미는 길이 꽉 막혀 움직일 줄 모르는 차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헉헉 숨이 끊어질 듯 뛰어서는 입실 준수 시간 4분 전에 가까스로 들어갔다는 것..
그러는 동안 얼마나 안타깝고 속이 상하는지 난 눈물이 줄줄 났었고......



시험이 끝난 교문 앞, 흐릿한 불빛 속
바글바글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딸래미를 한참만에야 찾아내었을 때
시험을 어떻게 봤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지만 감히 물어볼 엄두는 못내고
우리 지니, 많이 힘들었지?
끌어안아주고는 얼굴 표정이 어떤지만 살피며
(잘봤어? 어땠어?)
궁금해서 가슴이 막히는 듯 했었다.

그때 수능 시험 한시간 끝나고 아파트 18층에서 뛰어 내렸다는 아이의 소식이
집에 돌아오는 울딸래미 핸폰에 금새도 들어왔었다.
도대체 제 부모는 어떡하라고.....
그 나약함에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집에 와 그 뉴스를 보며 우리 아이는 눈물을 보이면서
이해가 된다고...
"그렇다구 하나 뿐인 목숨을 그렇게 버리니?
그런 건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이야"

수능 시험만 끝나면
난 날아갈 것 같으려니..했었다.
그렇다고 지극정성 안달복달 극성의 극치를 달리는
다른 수능이 엄마들에 비하면  
음매 기죽어!! 난 그들에 비하면 엄마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수능시험이 끝나고...

애들 잡는 수능, 부모들 잡는 수능이 끝나고...
난 허탈하였고,
실망스러움으로 @#$%^&*#$%*..........
아침에 두 아이 나간 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먹기도 싫고
누워 있다가....

그렇지만 우리 큰아이가
조그만 천사로 나에게 와서 나를 참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지난 많은 날들을 생각했다.
그 아이가 아기였을 때......
그리도 이쁜 짓으로 나를 참 많이 행복하게 하며
그렇게 내게 효도를 충분히 했었던...
물론 지금도
이렇게 건강하게 바르게 잘 자라주었으니

그것으로 일단 효도는 받은 셈이라고 생각하곤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또 속상하고...

그러지...

사람 마음이...

 

그나저나...

또 한번 남았다.

2년 후, 막둥이..

에효효~~~~

 

 

 

 

                                                                                                                                   

                                                                                                                                     우리도 줄라나~ ㅋㅋ

                                                                                                                                    그때 수능을 봤던 큰아이가 백조와 놀고 있다.      

                                                                                                                                    작년 이맘때, 환율이 미쳐 날뛰던 시기에      

프랑스의 안시라는 곳의 호숫가에서...       

부모 등골을 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