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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김장들 하셨습니까?^^

by 해피로즈♧ 2009. 11. 24.

 

저는 오늘 고향으로 김장하러 갑니다.

한 3~4 년 전부터 언니네로 가서 김장을 같이 해서 가져다 먹습니다.

언니는 대천에 사는데, 대천시내에서 조금 들어가는 남포란 곳에 언니의 시댁이 있고, 지금은 시어른들께서 다 돌아가신 빈 집 텃밭에 언니네가 배추와 무우를 조금씩 심어 언니네와 우리집의 김장을 합니다.

김장한 것으로 두 집 다 일년을 먹게 되더군요.

 

저번에 언니가 말하길 김장을 11월 말쯤 할 예정이라고 하더니, 어젯밤 전화가 와서는, 형부가 다음 주부터는 너무 바빠서 같이 배추 뽑아다 줄 수도 차를 태워 줄 수도 없다 하여 할 수 없이 어제 일찌감치 뽑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다음 주에 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어제 시장을 한 리어카 봐다가 쟁여놓았는데, 또 집을 비워야 하니 맘이 편칠 않습니다.

내가 집 비우는 며칠 동안 시들거나 상해버릴 먹거리들을 단도리 하고 가야하지요.

그게 일이 많고, 또 며칠 묵혀 먹게 되니 영양가도 줄어들 것이어서 앞당겨진 김장이 참 안 반갑습니다.  

게다가 지난번 내가 아파서 못 나간 친구들 모임이, 난 나오는 친구들끼리 하길 바랐는데 연기했다고 연락이 오고, 연기된 날짜가 내가 김장하는 날이니

또 한번 친구들에게 미안하게 되어 그 또한 맘이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막둥이가 아직 보호감독이 필요한 때라서 집 비울 때마다 여간 맘이 편치 않은 게 아닙니다.

큰아이가 일곱살이나 위여도 동생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어서 막둥이 혼자 두지 않는 거 한가지나 도움이 될까.. 그닥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별로 안 바쁠 때도 그랬는데, 지금 대학 졸업반이니 바쁘다고 더 그러지요..

 

그리고 두 마리가 된 고양이들까지.. 낮엔 종일 녀석들만 있게 되니,

이렇게 저렇게 내가 집 비우는 일은 여러가지로 맘 편치 않은 일입니다.

 

우리 언니나 저나 둘이 똑같이 일을 후딱후딱 금세 해치우는 성격들이 못되고 꼼달져서, 두 집 김장을 얼마나 오래 하는지, 준비와 마무리까지 한 3일을 아침부터 밤 12시 넘도록 하곤 합니다.

물론 밥 먹고 커피 타임도 느긋이 갖고 과일도 깎아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그러면서 둘이 노닥거리며 하다보니 더 그렇기도 하구요.

그리고 김장 끝난 다음날 하루 또 끙끙 앓아줘야 하고~ 

 

 

김장들 하셨습니까?^^

저는 이제 김장하러 출발합니다.^^*

아고~ 늦겠당~~~

휘리릭~~ 슝~~~~~~~~~

 

 

 

(오늘 아침에 올려주신 이쁜^^ 댓글들은 언니네서 눈치 봐가며ㅋㅋ 답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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