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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아~

by 해피로즈♧ 2009. 9. 23.

 



 

달콤이에게 작은 식물들이 자꾸 수난을 당한다.

달콤이가 큰 식물 화분에 가끔 거름을 주는 일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흔적이 보이고...

 

사랑하므로... 사랑하는 값을 지불하며 살아야 함도 잘 알기에, 그 사랑값을 톡톡히 치루며 내 고단한 사랑을 계속 하고 있다.

수시로 날리는 털이나, 옷, 이부자리 등에 묻는 털을 적당히 포기도 하면서 감수하고,

빨랫감을 세탁기에 바로 집어넣지 못하고 일일이 테이프질 해서 집어넣는 무지 귀찮고 성가신 일도 이놈에 사랑 때문에 감수하며 산다.

 

욕실의 대야에 담긴 물을 먹는 걸 좋아하여 물 먹으러, 또는 용변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을 드나들며

물젖은 화장실 바닥을 밟고 나와 물발자국 찍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그 심란함도 그냥 다 감수한다.

이쁘니까..

사랑값 치뤄야 하니까..

그리하여 귀찮지만 화장실을 늘 깨끗이 청소해야 하고, 욕실 앞의 발매트 위에는 늘상 수건을 더 덮어 깔아야 한다.

발매트를 예쁜 것으로, 비싼 것으로 사다 놔도 별 소용이 없다.

그 위에 늘 수건을 덮어 놔야 하니 우리 눈에 이쁜 게 보일 수가 없다.

다 감수 한다. 

사랑값 치뤄야 하니까..

 

발매트 위에 덮어놓은 수건을 또 가만두기나 하나..

하루에 열번은 허리 구부리고 정돈해야 한다.

아망이는 안그러는데 달콤이가 수없이 발매트 위 수건을 헝클어 뭉개놓기 때문이다. 

 

엊그제는 그걸 뭉개놓는 게 참 귀찮다고 했더니 막둥이가 매트와 수건을 클립으로 끼워서 고정을 시키고 있다.

클립 끼우니까 네 귀퉁이가 들려서 욕실 앞의 매트가 볼품도 없다.

"어이그~ 암튼 이쁘게 살 수가 없어... 가지가지로~~ 흐이구구~~"

했더니, 밖에서 고냥이 두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장본인이 클립을 끼우고 있다가 웃어댄다. 

   

냥이를 키우지 않으면 세탁기에 함께 돌려도 될 빨랫감을 털 때문에 쭈그리고 앉아 따로 손빨래 하는 것도 많다. 

이외에도 사랑 값으로 감수하는 게 한둘이겠나....

 

그나마 내가 집에 많이 있게 되면 그만큼 더 챙길 수가 있는데,

문제는 내가 집을 오래 비우고 떠나있을 때다.

아이들도 학교 다니느라 온종일 비운 집에서, 그래도 아망이 혼자 있을 땐 집을 비워도 문제가 거의 없었다. 

천방지축  어린 달콤이가 늘 문제를 일으킨다.

 

 

 

 

이렇게 망가져버린 이 식물이 전에 얼마나 멋지게 잘 자라있었는지 모른다.

녹색 이파리 끝에 노랗게 마른 부분 하나 없이

아주 건강한 녹색빛으로 참 아름다웠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 식물에게 가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잘잤어?

그래... 오늘도 너는 참 근사하구나~~!!" 하며

난 이 식물의 멋진 자태를 참으로 기쁘게 바라보고 나서 아침 준비를 하곤 했었다.

분갈이를 해주지 않은 작은 화분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 식물은 정말로 참 근사한 자태로 

바라보는 내 마음을 기쁘게 하고

건강한 녹색빛 싱싱한 기운을 건네어 주는 식물이었다. 

   

 

 

그러나 달콤이가 들어오면서

줄기가 수도 없이 꺾이고

 

 

잎이 찢기어 저렇게 상처를 입는 게 허다하고~

 

 

꺾인 줄기와 잎을 눈물을 머금고 정리할 때마다

얼마나 맘이 안좋은지...

 

 

그 참으로 멋스럽던 자태가 볼품없어져버렸는데...

 

 

 

어제는 쿵 하는 소리에 나가보니...

또 이 모양~

 

 

에고에고, 내가 정말 속상해서 몬산다~~~

 

 

 

 

 

고운 線 그리며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던 이 난 화분도

달콤이가 이렇게 해치웠다. 

 

 

 

동물과 함께 지내려면 이런 불편과 성가신 일이 따른다

예방 접종은 물론이고, 병 나면 얼른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고...

그런데 인터넷 여기저기서 보게 되는 반려동물들의 귀여운 모습만을 보고는

부러운 마음에 쉽게 분양을 받아서 막상 지내보니 귀엽기는 하지만 성가시고 참 귀찮은 일을 맞닥뜨림에 이를 감수하지 못하고

밖에 내다버리는 이들이 있다.

정말 절대로 그래선 안되는 일이다. 

제발 쉽게 생각하지 말고,

그 생명을 이 세상 끝날까지 책임져줄 생각을 갖고서야 가족으로 들일 일이다.

 

 

 난 고양이는 다 우리 아망이 같은 줄 알았다.

우리 아망이, 참 품위 있는 고양이다.

도도함이 품위로 연결되는...^^

 

그러나 우리 달콤이, 아망이와 너무 다르다.

3일 전엔가는 내 가방에도 오줌을 쌌다.

그나마 다행히 가방이 닫혀 있는 상태여서, 가방 그 작은 뒷주머니 ㅈ퍼가 열려 있는 곳을 벌리고 쉬~~~를 하시었다.

빅백도 아니고 중간 사이즈쯤 되는 가방인데, 그 조그만 주머니 지퍼가 열린 데를 벌리고서 거기 앉아 오줌을 싸부치다니...

하필 내가 가진 가방 중에 젤 비싼 가방이다.^^ 에고~~

어찌 거기다까지 거름을 주느라고 그라노~~~

내 돈을 키와주실라꼬?

도대체 어찌 이리 쉬를 다못가리고 이렇게 멀썽을 피우는지.........

 

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콤이 녀석 참 이쁘다.

그야말로 도도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 아망이에게서의 갈증을 우리 말썽쟁이 달콤이가 풀어준다.

그 고물고물한 몸을 수시로 안도록 언제나 순하게 허락하여주시고,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내 다리위로 올라와 머리를 박고 잠을 자곤 한다.

웃음 짓게 하는 붙임성과 고물고물한 사랑스러움이 

수시로 피우는 말썽을 덮는 것이다.

 

                                             

 

 

 

        

 

                                                            

아!

이 앙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