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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by 해피로즈♧ 2009. 3. 19.

 

 

 

                                          *** 어느새 3년이 금세 지나버리고

                                               지난 달 중학교 졸업하고, 이제 고등학생이 된 막댕이......

 

 

                                       

                                                     

 

 

 

 

      

 

 

               (중학교 입학무렵 썼던 글이 그리 오래전 일로 여겨지지 않는데...

                여기 퍼옮김)

 

  * 2006년 2월 22일 * 

우리 집 막댕이가 이제 중학생이 된다네.
남들은 벌써 다 키워 대부분 대학생들이고 결혼까지도 시키는 동창들이 있는데
난 결혼도 다른 여자 친구들보다 늦었으면서 늦둥이까지 두었다.

큰아일 낳고는 그애 하나만 키우고 있는 나를 어른들이 편히 두시진 않았다.
제발 아이에게 형제를 만들어 주라고 회유와 협박이 끊이질 않았었다.

끝내는 큰애와 일곱 살 터울의 막둥이를 낳기에 이르렀는데
그 당시 내가 살던 경주에서 내 또래 아줌들의
참 꿈만 시럽네,  은제 키우노? 하는 심란한 말과 표정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참 얼마나 이쁜지 (솔직이 아직 인물이 안나오고 있지만^^*) 수도 없이 물고 빨고
하나도 심란할 게 없었다.

그렇게 이쁘다구 물고 빨며 세월이 흘러
그애가 이제 중학생이 된다네.

오늘 그 막댕을 데리고 교복을 사러 갔다왔다.
교복값이 30만원이야...
겨울에 자켓 안에 껴입는 가디건이 그 매장엔 없어서 아직 안 샀는데
그것까지 하면 30만원도 넘지.
에고~~  아이들 교복 값이 너무 쎄!!
교복마다 요새 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모델로 교복을 맵시 있게 입고 폼을 잡고 있는 값까지
엄마들이 다 지불하느라 허리가 휘는거야.

자식이 대여섯 일곱씩 있는 것도 아니고
다해 봐야 둘인데 싼 걸 사주기 싫은 건 엄마들이 다 똑같을 거다.
사실 싼 교복은 어디 가야 사는지도 모른다.  

매장 직원이 "신입생이죠?" 하며
처음 내주는 사이즈를 입히니 커서 이쁘질 않아.
몸이 자라면 얼마나 자랄거야.. 남자애들만큼 쑥쑥 크지도 않는데.. 하면서 웬만큼 맵시가 나는 사이즈로 입혀보고 사왔더니
너무 지금 잘 맞는 걸로 사왔나..싶긴 한데
어쨋거나...
교복을 입은 모습이...  아이구  이쁘요..  홍홍.. ^&^  (고슴도치가 될 수밖에 없네)

그리고.....
막둥이 중학교 교복 입은 모습에 왜 내가 설레는 걸까........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며 입었던 교복이 생각나고..
내가 중학생이 되어 처음 교복을 입고 나설 때

"아이~ 이뻐라~"하시며 바라보시는 우리 엄니의 그 얼굴에 서렸던 그 표정도 이런 설레임같은 것이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지금 드네..

그때는 교복을 양장점에서 맞춰 입었었다.
나는 그때 "코리아 양장점"이란 데서 흑곤색으로 맞춰 입었었는데
다들 내 교복이 예쁘다고 했었지...
교복을 입은 내가 예쁜 게 아니고^^*
그냥 교복이 이뻤나벼.........

하기야  교복 입은 내가 이쁘기는 뭐가 이뻤겠어..
중학교 들어가니 단발머리 귀밑 1센티..
거의 매일이다시피 아침 운동장 조회시 용의 검사, 귀밑 1센티... 맨날 그눔에 귀밑 1센티....   아이구 징그러...
우리 집에선 내가 하도 자주 머리를 잘라달라니까 (내가 또 좀 순진했나..)
아예 아버지께서 이발 기구를 사다 놓으시고 짧은 단발머리에 드러나는 뒷목부분의 면도까지 비누거품 묻히고 밀어주셨었다.
비누거품 묻힐 때의 그 간지러움... 나는 그때마다 으히힉~ 하고 목을 움츠리며 웃곤 했었는데...............

단발머리 귀밑 1센치면 그 모습이 도토리(상수리?) 모습이었으니
여간 예쁜 얼굴 아니고서야
이쁘기가 어렵지 않겠어?^&^
교복 입은 내 모습이 안 이뻤던 변을 이렇게 또 늘어 놓으며
흠... 그 옛날에의 향수에 젖는다.

그리워라.........
옛날이여........


울오빠 땜시 가까이 오는 남학생은 구경도 못하고
재미난 기억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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