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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식물이 주는 위안

by 해피로즈♧ 2008. 12. 14.

 

 

이사하며 베란다에 놓았던 화분들을 며칠 전에 거실로 들여놨다.

차가워진 기온에 식물들이 추운 베란다에서 힘들까 싶어서..

 

무거운 화분들을 막둥이와 함께 낑낑대며 옮겨놓고, 식물의 키와 벌어진 이파리들이 차지하는 넓이 등등에 따라 자리를 잡아 놓았는데,

그러고 나서 쇼파에 앉아 허리를 펴며 그쪽을 바라보노라니....

음? 참 희한하기도 하지..

어쩌면 그럴까..

이사하며 내내 울적하고 우울하고 불행하기까지 하던 기분이 사르르~ 펴지는 듯 했다.

그게 뭐였는지 이 둔한 필력으로 잘 그려낼 수가 없는데,  마음에 따사로운 빛을 띤  물감이 가만히 번져드는 듯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할까, 가벼워진다 할까, 조그맣게 기쁜 마음이 된다 할까..

암튼 좋은 마음이 되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을 느끼며 기분이 좋고 놀라웠다.

식물이 주는 위안, 이런 것인가...

 

동식물이 사람에게 주는 위안이 참 놀랍다.

 

 

 

 

 

 

 

이사하다가 이삿짐센터 사람의 과실로 예쁘게 잘 자라던 마리안느가 부러져버렸다.

많이 자라서 길게 서 있던 몸체가 뿌리 바로 윗부분에서 뚝 잘려 부러져 있었다.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혹시나 뿌리가 날까 싶어 부러진 걸 버리지 못하고 흙에 묻고 받침대를 여러개 세워 기대어 놓았는데 

날이 갈수록 싱싱하게 아름답던 잎들이 누렇게 말라갔다.

 

그래도 옆에 새로 나왔던 작은 줄기가 두 대 남아서 잘 자라고 있고,

화분 중앙에 우뚝 아름답게 서 있다가 부러진 것도 아주 작은 뿌리가 한 개 달려진 채 부러졌으니

희망을 품고 있다. 살아나주기를...........

(왼쪽 산세베리아 옆에 예쁜 작은 잎들을 달고 있는... 기둥이 부러질 때 그래도 살아남은 어린 두 줄기에게 영광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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