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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11월의 노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by 해피로즈♧ 2008. 11. 5.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 하렸더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따라 가버렸으니...




 

11월...
가을이여, 더 나아가지 말고 여기서 멈춰주면....
그래 여기에서 멈춰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푸른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마음까지 부시게 하던 잎새들이 어느새 그 찬란하던 목숨을 떨구고
가을은 그 낙엽을 밟으며 지나간다.

바람이 싸늘해졌다.
아까는 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뒹구는 낙엽이 문득 뭔가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을 안겨주고
좀전까지도 생각지 않았던 쓸쓸함이 언뜻 비집고 들어와서 내 마음이 잠깐 휘청이던걸....
따뜻한 것이, 다정한 것이 문득 그리워졌다.
갑자기 추워진 마음이 얼른 가서 닿아 따뜻하게 기댈 그 무언가가..
그래 갑자기 그리웠다..........

그러나 그런 게 무어가 있으랴..


엄따.............


집에 들어와 뜨거운 커피나 마시며..
허전하고 추운 가슴을 1분쯤은...... 데울 수 있었으려나..
그리고,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몇번인가 들었는데...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11월의 노래.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이 노래에선 낙엽지는 계절, 11월의 우울한 빛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나에게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 있나.... 잠깐 생각해볼 것도 없이
내겐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도 없고,
가을에 이별한 사랑이 없는 것 같다.
다행인 것 같네..
늦가을, 낙엽지는 계절은 헤어지는 사랑 같은 거 없이도
웬지..
뭔지 모르게..
괜시리..
쓸쓸함이 마음 가에 맴도는 계절인데
그런 계절에 좋았던 사랑과 이별까지 한다면
거의 죽음과 같지 않겠나...

아니.. 없는 게 다행인 것만도 아닌가..
가을에 이별한 사랑도 있고, 추억할 거리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나을려나..

그러나 가을에 아프게 이별한 사랑은 없어도
추억할 가을날의 사랑은 있어서
이렇게 또 다시 쓸쓸히 지고 있는 가을,
지난날의 사랑이 가슴을 스친다.

첨엔 알록달록 곱게 물든 이 가을의 색감만큼이나 예쁘던 사랑이었어도
흐르는 세월에 사랑 역시 남아나지 않아서
무디어지고 희미해지는 마음이 사랑, 그 예쁜 것을 퇴색시켜버리니..
그 사랑이 흘러간 곳은 어딘지..
나는 또 어디로 흘러갔는지....


차중락님이 참 애잔하게도 부른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에 실어서
내 지난 사랑을 추억해보는데...

눈부시게 푸르던 잎, 그 잎새에 너와 나의
사랑의 꿈 고이 간직하렸더니.......
고이 간직하렸더니.....
어디로 흘러가버렸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 차중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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