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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누나야, 옷장 나도 같이 좀 쓰면 안되겠니?

by 해피로즈♧ 2013. 7. 10.










제가 컴퓨터를 시작한 게 1999년 여름부터였나 그래요.

그때 첨으로 초등 홈페이지가 개설되어서 우리 초등 친구들은 신세계를 만났었지요.

그동안 소식 모르고 지내던 남녀동창 친구들을 거기서 모두 만나고, 우리들은 참으로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우리 홈페이지는 매우 성황을 이루며 고향 인근의 초등 홈페이지 중에 단연 으뜸으로 아주 잘 나갔다지요.

거기에 저 또한 많은 글을 투척하며 홈페지 발전에 한몫 단단히 했구요.^^


그렇게 시작되었던 저의 컴질은 블로그 운영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며..

즐거웠던 만큼 혹사 당한 게 저의 시력입니다.


중간에도 나빠지는 시력을 겪었었지만,

요즘들어 더욱 나빠진 시력으로 컴터 앞에 앉으면 눈이 매우 불편한 상태여서 금세 꺼버리고 나가버리곤 하였습니다.  

눈동자에 뭐가 들어 있는 것처럼 눈을 움직일 때마다 눈 속에서 조그만 뭔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현상에다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고.. ㅠㅠ)

그동안 근시여서 티비 볼때나 잘 안보여서 안경을 쓰고, 가까운 곳 책글씨나 컴터 글씨는 잘 보았었는데, 그것도 이제 나빠졌습니다.

나이 먹으니 나빠지는 것에다 블질로 더더 가속시키고 심화시킨 것이지요.



세월 그분이 나를 스쳐가시면서 내게서 가져가시는 것들이 자꾸 늘어만 갑니다.







우리 아망이도 당근 세월에 야금야금 빼앗기는 게 있지요.

젊음..


그러나 아직도 하는 짓은 똑같은 게 많아서..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짓은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큰누나가 옷장에 옷을 걸고 어쩌고 하다가 거실로 나와 엄마랑 얘기하고 있던 중에,

우리 모녀는 어느 순간 아망이가 우리 눈에 안 보인다는 걸 함께 느낍니다.


아망아~

불러도 기척도 없지요.


이눔자식 어디 갔지?


있을 만한 곳을 몇군데 찾아도 없는 그때 스치는 생각,

아, 거기 있나?


큰누나가 후다닥 제 방 옷장으로 가봅니다.











이구~ 그럴줄 알았어 이눔시키~














다른 곳에 있다가도 옷장만 열면


언제 왔는지 모르게 어느새 내 앞에 와 있는 아망이,


 옷장 안에 올라갈려고 틈을 보는 모습이


어릴 때부터 그러더니 지금까지 변하지 않아요.














옷장 터져나도 계속 사들여오지~ ㅎㅎ














그러게나 말이다.. ㅎㅎ















그건 그렇구..


아망이 고만 나와!














들은척 만척~













요래 보고 조래 보고~














옷에다 털 묻혀 놓지 말구 고만 나와~













빨랑 나오라구~












얼시구?














고집부리다가 나오는가 싶더니..














털썩 다시 자리 잡고..


짜식이~


























누나, 나랑 옷장 같이 좀 쓰면 안돼?





어쭈구리~ ㅋㅋ




아망이 너 이러는 거, 쩌어기 몽돌아자씨가 보면 


또 이 동네 불량배들 보고 아자씨네 앵두가 다 배운다느니 


불량배들이 앵두 다 베려놓는다느니.. 


가정교육 좀 똑바로 시키라느니..


그러실걸? ㅋㅋㅋ














헉













글치? 기가 차지? ㅎㅎㅎ



























분노3













야, 조용햇~


그런 소리 괭인님이나 고두님이 들으심 클난다~ ㅋㅋ















그럼그럼~~


아망이 넌, 


마야 마타, 철수 경철이들캉 괜히 같이 싸잡힌겨~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