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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아기들을 데려다 놓을 데가 여기밖에 없니?

by 해피로즈♧ 2012. 10. 24.

 

 

 

 

 

 

 

 

 

 

 

 

 

 

 

 

 

 

 

 

 

 

아파트가 끝나는 곳 외진 곳에 이런 데가 있더군요.

 

잘라 낸 나뭇가지들을 죽~ 쌓아놓은 곳..

 

 

이 아기고양이는

여기 자주 등장 시켰던 어미고양이가 낳은 새끼에요.

어미냥이가 새끼들을 이리저리 옮겨 놓다가 요즘 옮겨 놓은 곳이 요런 곳이라고

이곳 캣맘님이 알려주어서 가봤더니

요래 하얀 애기가 한마리 얼른 눈에 띕니다.

 

물론 가까이 가지 못하고 먼거리서 줌인

 

 

 

 

 

 

 

 

 

 

 

소리 안 나게 한두 발짝쯤 다가 갔는데 기척을 느낀 모양입니다.

 

 

한 너댓 번쯤 찾아가봤지만 애기냥이들을 본 건 멀리서 두번..

 

그것도 바람처럼 달아나버려서 아주 잠깐 보았는데..

 

 

 

 

 

 

 

 

 

 

 

 

이렇게 세 마리를 본 건 한번뿐이고

 

한 두 마리 눈에 띄었다가 포르르 달아나 사라져 버려서

세 마리로 알고 있었더니

 

이곳 캣맘님이 자기도 세 마린 줄 알았는데 네 마리더라고 하네요.

 

 

 

 

 

 

 

 

 

 

 

 

아니 근데..

애기들을 이렇게 열악한 곳에 데려다 놓다니..

겨우 요런 데밖에 데려다 놓을 데가 없나..

 

참 안타까운 마음..

 

아파트 지하 창구멍에 잘 드나들드마는

그곳엔 데려다 놓지 못하는 그런 사정이 있는 건가..

 

 

 

 

 

 

 

 

 

 

 

 

또 며칠 쯤 지나서 가봤을 때 요행히 찍게 된 어미와 아기냥이 한마리..

 

첨에 눈에 띈 모습은 얼굴을 바닥에 완전 박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나를 발견하곤 고개를 들고 있는 중입니다.

 

뭘 먹고 있었더라구요.

 

 

 

 

 

 

 

 

 

 

 

 내가 멀찍이서 가만히 있자 좀전에 먹고 있던 걸 계속 먹고 있습니다.

 

어젯밤 준 사료일텐데 지금 배가 고파서 먹고 있는 모양..

 

그새 애기냥이는 후딱 사라져버리고..

 

 

 

 

 

 

 

 

 

 

주변에 애기들 좀 없나 싶어서 발짝을 떼었더니

그 기척에 먹던 걸 중지

 

 

 

 

 

 

 

 

 

 

그리고는 내가 계속 주위를 휘둘러보며 애기들을 찾느라 한두 발걸음만 떼었을 뿐인데

 

 하악~~  

 

 

 

에구~ 어미냥아, 미안하지만 하나두 안무섭거든?

 

 

 

 

 

 

 

 

 

 

 

 

그렇지만 저 어미냥이를 맘불편게 할 일 뭐 있겠어요.

 

 

 

그래그래 어미냥아, 갈테니 편하게 마저 드세요~

 

 

 

 

 

 

이 사진을 찍은 며칠 후 비가 왔는데,

이곳에 머물고 있던 아기고양이들은 어찌 했을지..

 

아니 무슨 이런 데다 새낄 데려다 놓나..

 

 

이 어미고양이가 오랫동안 제 영역으로 지켰던 그곳으로는 이제 못 데려가는건지..

 

그곳으로 데려가면 참 좋은데..

 

아래 사진의 이곳

  

 

 

 

지난 초봄까지 이 새기냥이들을 데리고 살았던 곳인데,

 

이 새끼들은 네 마리 중 한마리만 살아남고 세 마리는 일찍 고양이별이 되어버리고,

 

그 후 이 어미냥이는 봄에 또 새끼를 낳으러 다른 곳으로 간 뒤로는 이곳으로 오지 않고 계속 다른 곳을 전전하고 있네요.

봄에 낳았던 새끼들도 다 잘못 되었다 하구요.

 

 

내가 경주에 내려와서 처음 보게 되었던 이 어미고양이..

 

오래 지키며 살았던 이 영역으로 돌아와 살았음 좋겠는데..

새로 또 낳은 저 어린 새끼들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살면 좋겠는데..

 

이 어미고양이는 영역을 물려준 것인지..

 

이곳은 지금 다른 고양이들 여럿이 드나들며 살고 있는데,

이 어미고양이가 낳은 첫 배 새끼 한 마리랑, (그 형제 고양이 한마리도 가끔 들르고)

두번째 낳은 네 마리 새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 한마리,

이렇게 두 자식에게 물려주고 간 심판인지?

 

 

이 두 아들고양이들에게..

 

 

 

 

 

 

 

물려주긴 뭐 물려주노~~

 

같이 좀 살지!!

 

 

다른 데서 자리도 못 잡고

어린 새끼들 데리고 전전하지 말고 제발 이리로 와서 살면 좋겠구망~

 

어린 새끼들을 저리 열악한 곳에..

 

곧 추워지는데..

지금도 밤엔 추운데..

 

에효~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