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어느새 봄 한가운데에 와 있지요?
아.. 벌써 5월이라니...
저의 세월은 정말 거의 빛의 속도로 내달립니다. 흐억~
그 화사하던 벚꽃, 금세 꽃비로 날리며 떨어지고
꽃으로 눈부시던 자리에 싱그러운 연녹빛 잎새들이 어느새 가득 하네요.
이 연녹색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움이 예쁜 꽃에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며칠 전 남의 집 앞 꽃을 찍었던 곳,
불과 며칠 사이로 꽃 한 송이 남아있지 않고,
나무는 이렇게 예쁜 연녹색 옷으로 바꿔 입었습니다.
이 나무가 있는 몇 발자국 옆으로 담 위에서 길고양이 한마리와 시선이 마주쳤었는데..
그 담 위에 앉아있는 길고양이를 또 만났습니다.
저번날의 그 고양이와, 또 다른 어린 고양이가 같이 앉아있어요.
둘은 이렇게 앉아서 무슨 얘길 하고 있을까..^^
멀리서 당겨 찍고 있었는데 무슨 기미를 느꼈는지 쳐다봅니다.
하이~
방가르~^^
아지씨! 저 아줌마 알아여?
아니 몰라~
그냥.. 저번에 한번 봤었을 뿐이야..
그리구 너는 임마, 내가 아저씬지 누난지 알지두 못하면서
무조건 아저씨냐?
난 그만 갈랜다.
저 아줌마가 쳐다보는 게 좀 불편시러~
이쁜 아줌마구만 왜그래여?
넌 아직 어려서 사람들을 많이 못 봐서 그러는데
저런 얼굴 흔해빠져 임마~
넌 여기 계속 있을거냐?
난 갈텨~
너 괜히 저 아줌마 이쁜 줄 알고 가까이 가지 마라~
인간은 우리들에게 해롭다는 걸 명심해!!
아니 이 녀석이 좀더 있지 왜 가느라구 그려~
짜식~ 척 보면 이 아줌마 좋은 사람같이 안보이냐 이눔아?
근데 아지씨 어디 가는데여?
(아줌만가?)
아기고양이는 벗어났지만 아직 많이 어린 고양이 입니다.
완전 끝까지 끌어당겨 찍었더니 실제보다 좀 커보이는군요.
보아하니 한겨울 추위에 태어났을 듯 한데,
그 추운 겨울 무사히 잘 건너서 이 따스한 봄 한복판에 앉아있는 모습이
기특해보입니다.
부디 나쁜일 만나지 말고
행운의 묘생이 되기를 빈다, 아가야~
내 눈 앞에 자주 나타나 주려므나~
모진 추위 속을 건너 맞이한 너의 첫봄을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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