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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이 눈부신 봄날 겨우 종이박스 싸움이나 할 게 아니다..

by 해피로즈♧ 2011. 4. 20.

 

 

 

 

 

 

 

 

 

 

 

     

 

 

저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울엄마의 첫고양이예요.

다 아시는 얘기를 이렇게 굳이 또 하는 건, 첫고냥이니만큼 이 집엔 고양이라곤 저 하나밖에 없었고,

그렇다보니 모든 게 다 제 차지였었다는 걸 얘기하기 위함이지요.

 

많은 고양이들이 그렇듯이 저도 종이박스를 좋아합니다.

저 혼자였을 땐 아무 불편없이 아아주 편안하게 박스를 사용했지요.

엄마는 박스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자주 생기는 택배박스를 금세금세 치워버리지도 못하고

거실에, 안방에 제가 수시로 맘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놓아두었어요.

 

그런데 아시죠? 저의 이런 평화를 와장창 깨부수고 꼴통녀석이 제 동생으로 들어왔다는 거..

어느날 뜬금없이 이 자식이 들어오면서부터 저의 평화롭던 삶은 확 바뀌어버렸어요.

이 꼴통녀석은 제게 완전 스트레스 덩어리였지요.

저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아니 그럴 대상이 없기는 했지만요..

짜식이 들어오던 첫날부터 아주 콩알만 한 게 저를 보더니 귀를 싹 젖히고서 덤벼들지 뭐예요.

기가 막혀서... 참내..

그래서 아니 아 자식이~ 하악~ 하고 혼을 냈지요.

그랬더니 아, 사랑하는 우리 엄니가.. 콩알만한 애기한테 커다란 것이 하악질 한다구 흉인지 나무람인지 저를 암튼 못마땅하게 쳐다보시는 거예요.

늘 저를 그저 이뻐만 하시던 엄마가 말예요..

저는 그때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상처를 받았지요.

아니 날 끔찍히 사랑하시는 울엄니가 나를 못마땅해 하시다니.. 흐엉엉~~

저 쥐새끼만한 쬐꾸만 것이 어디서 난데없이 굴러들어와가지구서 내 평화로운 삶을 구겨놓는고야...

 

그날부터 저는 자주 아~ 옛날이여~를 부르며 살았답니다.  

 

이 꼴통짜식이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고냥이새끼라 그런가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어요. 

다 자라서 장가갈 나이도 버얼써 다 지나간 지금까지도 제게 싸가지 없는 건 여전합니다.

 

처음에 박스 얘길 했는데 다른 얘기가 길어졌지요?
엄마가 블로그에 나와서 길게 얘기하면 안된댔는데..

제가 오늘도 박스 때문에 스트레스 왕창 받았답니다.

 

박스는 맨날 지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는 달쾡이짜식이 캣타워에서 쿨쿨 자고 있기에 제가 박스에 들어가서 나으 묘생에 대하여 생각을 좀 하고 있었어요. 

나으 묘생 이대로 좋은가... 뭐 기타 등등요..

근데 저 자식은 쿨쿨 자다가도 제가 박스에만 들어가면 발작을 일으키며 일어나요.

 

 

 

 

 

 

 

 

 

 

 

 

 

 

 

 

 

 

 

 

 

 

 

 

또 한바탕 엎치락뒤치락~

 

 

 

 

 

 

 

 

 

 

 

 

 

 

 

 

 

 

에후~ 성가셔 정말....

 

  

 

 

품위없는 자식..

여기서 똥꼬 얘긴 왜 하냐구~

 

 미친 거 아냐?

 

 

 

저 자식 진짜 짜증 나~

 

 

 

 

 

니나노~~~

 

 

 

 

 

원..

이 눈부신 봄날

겨우 종이상자떼기 하나 가지고 싸움질이나 할테냐~

베란다엔 햇빛이 저리 화사한데..

저 고운 햇살에 둘이 사이좋게 나가 앉아

옆구리 딱 붙이고 졸기나 하거라 이녀석들아~

 

참 좋은 봄날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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