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녀석이 모두 어른 고양이가 된 지금,
다 늦게 캣타워를 사주었다.
아기고양이 시절부터 캣타워가 있었으면 발발거리며 오르락내리락 얼마나 잘 타고 놀았으랴..
그런 캣타워 구경 한번 못한 채 두 녀석은 어른고양이가 되었다.
안됐다.
D샵에서 골라 주문한 캣타워가 생각보다 일찍 15일날 도착 했다.
색깔 쥐긴다. 울옴마 못말리는 핑크 취향~
누나들이 옛날 젖먹던 힘, 아니 우유먹던 힘까지 끄집어 내어 단디 조립을 하고..
캣타워를 완성해 놓으니, 두 녀석이 이게 뭔가 하고 구경을 한다.
이게 도대체 뭐지?
이게 뭘까?
우리집에선 고냥이녀석들이 가구나 대형 가전제품등에 올라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녀석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젤 높은 게 창턱이었고,
가구로는 식탁밑 의자까지만 허용이 되었다.
올라가면 혼낼거면서 왜 장난감은 저기 올려놓고 약올리는거야~
내 말이~
아무도 안볼 때 살짝 올라가 볼까?
달콤아! 올라가두 돼~
올라가봐~
와~
이거 뭥미~
이렇게 높은 덴 태어나 처음이야~~
우와~
공기가 달라요, 달라...
소심하게 올라앉은 아망군~
아망아~
올라가 봐~~
아망이가 안 올라가서 우리가 맨 위에 올려 주었더니..
어리둥절~
아니 이게 몬일이지?
우리가 이르케 높은 자리 앉아도 되는거냥?
처음 올라가는 녀석들 표정이 모두 어벙하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캣타워란 걸 구경 못해보고 살다가
어른이 되어서 이런 델 올라가보는 녀석들..
녀석들의 어벙한 표정을 보며 우리들은 촌떼기들 같다고 웃어댔다.
오마나~
둘이 캣타워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이
꽃처럼 이쁘다. ㅎㅎ
이 이쁜 녀석들 아기일 때 사주었으면 좋았을 걸....
울 아그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이렇게 지금이라도 사주고 보니 이 녀석들보다 내가 더 행복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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