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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추운 날 보초서며 밥먹였던 그 아기냥 삼형제들이~

by 해피로즈♧ 2010. 8. 26.

 

 

 

 지난 7월달에 살아있었구나, 아가야~  눈물나게 반가운 노랑이..를 포스팅 한 이후, http://v.daum.net/link/8124480

노랑이를 두 번 더 보았다,

그러나 노랑이 형제들은 계속 보이질 않았다. 

몇달 동안(한 석달 동안?) 통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잘못되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컨테이너로 밥주러 가는 길,

컨테이너에 거의 다 와가는 지점에서 나는 그 아기냥이 삼형제들을 매우 오랜만에 만났다.

  

첨엔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맨처음 눈에 띄어, 얘가 그앤가 긴가민가 그랬다.

그러면서 까망이가 일반쓰레기봉투를 기웃거리기에 그 옆에 얼른 사료를 놓아주고 비켜서 있었다.

 

 

 

 

 

 

그런데 까망이가 사료를 먹기 시작할 때, 길 건너편에 주차되어있는 차 밑에서 나왔는지

카오스냥이가 사료있는 곳으로 가까이 오는 게 아닌가..

 

아!!

느이들 무사히 살아있었구나~

반갑다!!

고맙다!! 

근데 느이들 어찌 그리 안보였던 거니?

 

 

 

고양이들한테 그러는지 이 철문 안에서 커다란 개가 왕왕~ 귀청 떨어지게 짖어대고,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달아나는 까망이와 카오스.

 

 

그런 광경을 조금 지켜보다가 컨테이너로 밥상을 차리러 발걸음을 옮겼다.

컨테밑에 사료와 물을 새로 부어놓고서 잠시 서성이고 있다가 집으로 가려고

계단을 내려와 조금 걸어서 다시 아까 그곳을 지나며 보니...

 

 

 

호~

아까 내가 사료를 조금 놓은 그곳, 건너편의 주차된 차 밑에 노랑이 삼형제가 함께 있다.

삼형제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이게 얼마만인가..

 

 

 

 

 

내가 차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서 쪼그리고 앉으며 카메라를 대니 노랑이가 가까이 와서는 카메라를 톡톡 건드린다.

전에 컨테 밑에서 가끔 하던 짓이다. 하하~~

 

 

 

그 철대문 앞에 준 사료는, 크다란 개가 있는 집 앞에 잘못 준 것 같고,

차가 주차된 쪽, 호젓한 곳에 세녀석들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물이 없다.

이곳엔 물그릇을 놓기도 어렵다.

밥주러 다니며 이곳을 지나다보면 가끔 어떤 아줌마가 길고양이를 마구 쫓아대며 소리치는 걸 몇 번 봤었다.

내가 쳐다보고 서 있으니 더 오버를 하며... (잘한달까봐~)

칫~

 

 

 

많이 무라~ 이녀석들아~

어디서들 지내고 있는겨~

인간들이 어쩌구 해도 꿋꿋이 살아가거라~

씩씩하게~

알겠느냐~

 

 

 어쩜 한 뱃속에서 이렇게 옷을 골고루 골라 입었을까~^^

 

 

 

 

노랑이 : 너 아줌마 블록에 나오고 싶어서 그러냐?

 

 

 

 

 

 

 

 

 

 

 

 

 

 

 

 

 

 

 

 

 

 

 

 

 

 

 

 

 

 

비가 또 금방 내릴 듯 했기 때문에 이제 그만 집으로 가려고 일어서서,

차가 주차되어 있지 않은 반대쪽으로 걸어가 다시 조금 더 그곳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고 있으려니 노랑이가 차 밑에서 걸어나와 내가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더니

내가 앉아 있는 곳의 바로 옆 건물의 셔터가 내려지다 만 곳으로 쏙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 녀석들이 이 건물 어디에서 지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셔터가 다 내려지지 않은 그 부분에 사진기를 대고 눌러봤더니

어? 노랑이 녀석이 셔터문 바로 뒤에 붙어앉아 있다.

그러니까 셔터문 때문에 내 눈엔 안보여서 그렇지, 내 바로 옆에 앉아있는 것이다.

 

 

 

나는 이 셔터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하하~ 녀석~

 

 

 까망이와 카오스는 계속 차 밑에 그대로 있고~

 

 

조금 후에 이제 정말 집에 가려고 일어서서,

차 있는 쪽에 아까 삼형제가 먹고 남긴 사료 있는 곳으로 다시 건너가서는,

사료를 좀더 부어주고 가려고 쪼그리고 앉아있었더니...

노랑이 녀석이 셔터문 뒤에서 나와 다시 또 나 있는 곳의 차 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나는 차 옆에 사료를 놓아준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있고,

노랑이는 내 바로 옆으로 다시 와서, 차 밑에서 이렇게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노랑이녀석이 날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대목이었다.^ㅎ^

 

 

 

3월, 아직 춥던 계절에 아기냥이들로 나와 만나 이제 성묘가 된,

그러나 내겐 아직도 아기냥이 삼형제, 노랑이 까망이 카오스~

이렇게 모두 살아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부디 나쁜일 만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셋이 헤어지지 말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