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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아기고양이를 부탁해~

by 해피로즈♧ 2010. 8. 23.

 

 

 

 

 

 

 

컨테 밑에 길고양이 밥상 차린지... 얼마나 되었나 꼽아보니.. 

오래 다닌 것 같은데 6개월밖에 안되얐네~^^

 

사료와 물을 새로 부어주고 조금 서 있어도 아무 녀석도 안나타나서

집에 가려고 계단을 내려오니...

 

 

 

 

아니? 쬐끄만 아기냥이가 그새 계단 아래 쓰레기 집하장에~

처음 보는 아기냥이.

 

 

 

사진으론 커보이지만 아주 작은 아기다.

 

 

 

 저 여리고 순결한 뱃속에 해로운 음식 쓰레기가 들어가는 것이다.

여름철, 가뜩이나 쉬 부패한 음식찌꺼기가.. 

 

 

계단 위로 올라가면 컨테 밑에 사료가 있는데...

올라갈 것 같지도 않다. 

한쪽에 사료를 놓아주려고 하니 얼른 차 밑으로 피한다.

 

 

한쪽에 사료를 놓아주고 멀찍이 서서, 아기냥이가 사료를 먹나 보고 있었더니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먹고 있다.

그래, 그래야지~

음~ 이뻐~

 

 

놓아준 걸 다 먹기에 구석쪽으로 조금 더 놓아주고 또 멀찍이 서 있는데..

 

어? 노랑이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음? 노랑이가 여자냥이였나?

 노랑 아기냥이는 저 노랑이 새끼인가?

그런 생각이 빠르게 구르고 있는데,

 

노랑이녀석이 아기냥이에게 글쎄..

하악질을 날린다.

 

 

 

하악질 하는 걸 보니 제 새끼가 아니네..

 

 

아니~ 이 녀석이~

노랑아~ 애기한테 뭘 하악질은 하구 그래~

 

노랑이를 부르며 나무랐더니 녀석이 나를 쳐다보고는

 

이렇게 길거리에 눕는다.

 

 

 

애기야! 니 엄마는 또 누구냐~

벌써 어미에게서 독립한거냐..

아직 몹시 어린데...

 

 

 

이 냉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또 하나의 어린 생명..

어찌 헤치고 살아갈지...

 

차라리 무관심해주면 그게 그나마 나은데..

이 아이들이 인간들에게 뭘 해롭게 한다고

이유없이 미워하고, 냉대하고, 해코지 하고,

잔인하게 죽이기도 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저 어린것이, 이 세상의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어찌 그 많은 불행을 피하며 무사히 살아갈지....  

 

 

 

노랑이는 어디서 뭘 먹은 모양인지,

사료에 관심도 없고~

 

내 바로 앞에 가까이 와서 누워있다.

 

이 녀석, 날 아는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밥배달 오가던 길에 또 한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날도 날 아는 것 같은 행동을 했었다.

 

 

 

내 바로 앞에서 편안하게 주무시네~

 

노랑아~

아줌마 이제 집에 간다~

저 애기냥이좀 니가 잘 보살펴주어~ 

 

 

 

어린 애기한테 무슨 하악질이야~~

이제 다 큰 것이 어린 애기를 좀 보살펴줘야지!!

 

 

저 위 컨테 밑의 밥있는 곳도 알려주고,

자랄 때까지 좀 챙겨주고, 지켜주고,

니가 잘 데리고 다니면 안되겠니?

 

 

 

 

 

 

노랑아!

저 아기고양이를 부탁해~

 

아줌마가 너 밥 많이 줬잖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