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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우리 달콤이가 조금 아파요... 거뜬히 넘겨주길~~

by 해피로즈♧ 2010. 8. 20.

 

 

그저께(8.18) 오후에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는 나를 좋지 않은 소식이 맞이 하는군요.

달콤이가 전날부터 조금 심상찮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자주 들어간다고...

 

전날부터 그런 걸 조금 느끼다가 내가 서울에 올라오던 날은 확실하게 알아차리게 된 모양이었어요.

"뭐야~ 요로결석 아냐?"

 

 

 

 

경주에 내려갔다가 오랜만에 올라와서, 두 딸램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는데,

우선 동물병원에 먼저 들렀습니다.

병원에선 일주일치 약을 지어주며 경과를 보자고...

 

 

 

하루에 두번 먹이라는 약을 그날 저녁부터 먹이려고 하는데,

약먹이는 주사기를 안받아와서 다시 나가 받아가지고 오느라 밤 9시 반에 약을 먹였습니다.

약이 쓰겠지요.

그런 쓴 약을 첨엔 물 양 조절을 잘못하여 주사기 두 대 양을 먹느라 달콤이가 거품을 북적거리며 뱉고,

가까스로 다 먹인 후엔 소화가 거의 다 되어가는 사료까지 몽땅 다 토해버리는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고 나면 달콤이가 뒷다리를 질질 끌다가 나중엔 아예 힘을 못씁니다.

처음 그런 증세를 보였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잘못되는 줄 알고 정말 식겁했었습니다.

 

소변을 제대로 못 보니까 화장실엘 자꾸 드나드는 것이니 방광과 요로를 넓혀주는 약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방광, 요로 부분과 가까운 뒷다리까지 릴렉스해지는 모양이었습니다.

 

 

 

 

약을 먹은 후엔 밥을 먹을 때도 이렇게 납작 누워서 먹습니다.

뒷다리에 힘이 없으니까요..

 

아망,달콤이가 쓰는 화장실이 거실 화장실인데, 가뜩이나 여름철이라서 젖어있을 때가 많으니 당장 불편합니다.

물기로 젖어있는 화장실에 뒷다리 풀린 달콤이가 들어가서 용변을 보기가 잘 안되는 거지요.

다리에 힘을 쓸 수 없는 달콤이가 자꾸 미끄러지는 겁니다. 

 

빈뇨로 화장실을 자주 드나드는 데다 들어가서 한번에 용변을 보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 안에서 자꾸 이쪽 저쪽 왔다갔다 헤매고, 자리 잡고 자세를 잡다가 말고 그냥 나오고, 다리에 힘이 없어서 미끄러지니 또 그냥 나오고...

그러는 바람에 나는 거실에 찍히는 달콤이 물발자국 닦아대느라 보초를 서곤 했습니다.

 

 

 

 

그러더니 이 녀석이 거실 창가쪽으로 가서,

백호(레이)가 처음 들어왔을 때 헤집고 다니던 곳을 못 들어가게 하느라고 구석에 끼워넣었던 작은 빈 화분 위에 올라가

이렇게 사정없이 팍팍 파헤쳐 놓았습니다.

바로 옆에 놓인 게 컴퓨터 본체인데 옆면에 조그맣게 뚫린 구멍들로 흙먼지가 들어갔을 것 같네요....

이 녀석, 아프다고 더운 날 집사한테 일좀 시킵니다.

 

   

 

싹 치우고서, 또 올라가 파헤치지 못하게 숯과 물병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쓸 데 없어서 치워버렸던 고양이화장실을 다시 내다 놓았습니다.

바닥에 신문지를 죽죽 찢어서 깔아놨더니,

사람화장실 써온 우리 달콤이, 오랜만에 보는 제 화장실엘 저렇게 들어가 방처럼 누워 있습니다

 

 

 

 

약을 처음 먹이던 그저께 밤에만 약에 타는 물 양 조절 실수로 약먹는 달콤이도, 약먹이는 우리도 서로 힘들었고,

두번째부터는 큰아이가 혼자 불과 2~3초만에 먹입니다.

목구멍에 재빨리 짜넣으면 거품도 물지 않고, 토하지도 않고 무사하더군요.

오늘 아침까지 네번, 이틀분 약을 먹었는데,

일주일치를 다 먹기 전에 깨끗이 나아주기를 바라고,

그러리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귀여운 달콤이,

착하고 이쁜 달콤이,

엄마 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이런 것 쯤 거뜬히 넘겨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말썽피워도 좋으니

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사랑하는 우리 달콤이.

 

 

 

 

아픈 뒤로 보채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그래도 아프고, 약기운에 처지는 것 치고는 활발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어서

참 이쁘고, 내 마음 밝게 해줍니다. 

 

 

 

 

 

뚱땡아~ 일어나~

 

 

 

야, 뚱땡아~ 일어나라구~

 

 

 

일어나라구 이 뚱땡아~

안 일어나면 내가 가만 안 둔다~~

 

 

그래 일어난다, 일어나. 꼬맹아~

 

 

 

 

 

 

 

우리 달콤이, 금세 회복되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