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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새로 만난 길냥이, 허겁지겁~ 사료흡입

by 해피로즈♧ 2010. 6. 22.

 

 

이번 경주에 오기 전날 밤에 컨테이너냥이들 밥주러 집을 나서는 길에 집 가까운 곳에서 길냥이 한마리를 만났다.

그 고양이는 쓰레기 집하장 바로 위의 화단가에 서서 쓰레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얼마전에 큰애랑 외출에서 돌아오던 길에 한번 쓰레기통 옆에서 본 그 냥이였다.

그러잖아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컨테이너냥이들을 밥주러 다니고 있으면서, 정작 집 주변에도 있을 냥이들을 못 만났었기 때문에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두리번거리며  다녔었다.

 

가만가만 화단 가까이 다가가니 역시 후다닥 달아나 화단의 철쭉나무 밑으로 숨는다.

그래서 화단 안쪽의 깨끗한 자리를 찾아  사료를 한줌 놓아주고 서너발짝 물러나 있었더니 녀석이 철쭉나무 아래서 사료있는 곳으로 걸어나왔다.

 

 

몇 개월쯤 된 아일까..

5~^개월? 6~7개월?

밖에서 못먹고 살아 조금 마른 듯한 몸매였고,

한줌 놓아준 것을 얼마나 허겁지겁 먹는지,

그리고 애가 오토바이 소리나 지나가는 행인의 말소리가 들리면, 사료를 후읍~  놀랄만치 흡입을 하고는 화단의 나무밑으로 후다닥 피했다가

내가 빤히 지를 쳐다보고 서 있는데도 다시 걸어나와 나머지를 다 먹고서 나를 다시 쳐다보는 것이었다. 

 

 

                    다시 한줌~                                                                        허겁지겁 허겁지겁~~

 

                     아가~ 천천히 무라~~                                                                                                              아줌마~ 넘 맛있어요~

 

 

                          허겁지겁~ 오도독~ 아드득~                                                                                  한쪽에 떨어져 있는 한 톨도 알뜰히~~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신경쓰며~~                                                                        아아, 벌써 다 없어졌네~~ 쩝쩝~~

 

 

                       다시 또 한줌~

 

             

내일두 여기로 밥먹으러 와라~

근데 참, 아줌마 낼 어디 간다..

누나들보고 너 밥주라 할게~ 근데 누나라 하는 게 맞냐?ㅋㅋ

너 남자애이길 바란다.

여자길고양이의 삶은 더더 불쌍해~

 

 

오야~ 느들을 사랑하는 누나들이란다~

아줌마는 월드컵 축구경기 응원하러 간다. 경주로~ ㅎㅎ

 

 

 

 

 

 

 

 

 이 녀석이 집없는 달팽인가? 너무 가까이 가네~ㅋ                                                                                  냥이는 달팽이 먹을 것을 남겨주고~?

 

 

 

                   세번째 준 것도 다 먹고 그곳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집없는달팽이가 또 한마리 달려들고~          니들두 맛있냐?

 

 

내가 서너발짝 거리에 서 있는데도 안가고 요러고 앉아있는 게 더 먹고 싶은가 싶어서 또 한줌 주었다.

 

 

                             그랬더니 또 맛나게 먹는다.  집없는 달팽녀석들도 한톨을 둘이 붙잡고 아주 포식을 하는 중~

 

 

 

 

 

 우리 아망이 하루 먹는 분량도 더 됨직한 양을 한번에 뚝딱 먹어치우시고 이제는 양이 찼는지 화단 안으로 들어가 그루밍을 하시는 걸 보고

그제서야 컨테냥이들 밥주러 그곳을 떠났다.

우리 큰애한테 이 녀석이랑 컨테이너냥이들 밥좀 주라고 일르고 경주에 왔는데,

주는 밥 잘들 먹고 있는 모양이다.

 

새로 만난 요 녀석은 사료구경을 그때 처음 한 걸까..

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굶었다가 그 사료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루 이상을 굶었을지도 모르지..

 

계속 밥주지 못할(않을)거면 시작도 하지마라고 경고하는 걸 보았지만,

글쎄.. 내 생각엔 그 불쌍한 길냥이들이 한끼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분들의 더 깊은 생각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하루종일, 아니면 그보다 더 이상을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난 한끼라도 먹여주고 싶다.

내 것을 조금  나누어서..

 

                                    사랑스런 우리 아망이와 달콤이를 떼어놓고,

컨테이너냥이들이랑 새로 만난 길냥이녀석을 잠시 애들에게 맡기고, 경주에 와서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경기를 응원한다.^^ 

오늘밤, 시간상으론 내일 새벽, 우리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음을 모아,

우리 태극전사들 파이팅!! 16강 간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