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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블로거님들의 시력은 안녕하십니까..

by 해피로즈♧ 2010. 4. 2.

이미 몇 년 전부터 근시 진단은 받았었습니다.

그렇게 좋던 시력이 몇 년 전부터 티뷔 자막 글씨가 흐릿하니 무슨 글자인지 잘 보이지 않게 됐었지요.

저질 체력이었지만 시력만큼은 아주 건강하여, 양쪽 눈 모두 1.5였었습니다.

1.5는 물론 어릴 때 얘기고 점점 약해져서 1.0으로 떨어지고, 내 몸이 올드해질수록 당근 시력도 낡아갔지요.

 

티뷔 자막 글씨가 잘 안보이기 시작했어도 안경 쓸 생각은 거의 안하고 살았습니다.

1.0 아래로 떨어졌어도 여전히 아무 불편없이 책도 보고 신문도 볼 수 있으니까 급하질 않았던 거지요.

한 2~3년 쯤 전엔 오른쪽 어깨도 아프고 시력도 너무 나빠져서 이참저참.. 컴터를 멀리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책도 신문도 여전히 아무 불편없이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한 일주일 전쯤?) 시력에 문제가 생긴 걸 느꼈습니다.

컴퓨터 글씨 보기도 불편하고(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야 잘 보이는 상황),

컴터 앞에 조금 앉아 있으면 피로하고, 그러니 컴터 앞에 앉는 일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날 안경점으로 가게 만든 일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 거실에서 막둥이가 무슨 말을 하여 막둥이를 쳐다보는데 막둥이 얼굴이 또렷하질 않고 어릿어릿하니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었어요. 

그러고도 안경점에 가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며 지냈는데, 요 며칠간은 더욱 점점 컴퓨터 앞에 앉기가 편치 않고,

컴퓨터를 켰다가도 조금 후에 얼른 끄고 물러나게 되곤 했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머리도 개운칠 않고 하여 집안일을 끝낸 뒤, 컴터를 켰다가 금세 끄고서 외출 준비를 하여 안경점엘 갔습니다.

 

사실 난 안경 쓸 생각은 않고 살았습니다.

그 불편한 안경, 내가 무슨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살^^ 살면 되느니.... 뭐 대충 그런 거였지요.

 

그런데 기어이...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흑흑~

근시에다 오른쪽 눈은 난시까지...

                                    

                    

우리집 7남매가, 인물은 그냥 그렇지만,

그래도, 그나마 그나마... 아이구 그나마.......

그중에 쪼끔 봐 줄 수 있는 게 눈이었었는데... 

 

뭐... 그 조차도 나이가 드니 눈이 푹 꺼져서..

원래도 조금 들어간 눈두덩이가 나이가 드니 더 푹 꺼져서 이제는 "그나마 쪼께 봐줄"만 하지도 않게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그런 눈이나마 또 안경으로 가려야 하게 되었습니다.

 

 

암튼 세월이 흘러...

난 할머니가 되어도 안경 안쓰려 했는데..

할머니가 되기 전에, 이렇게 안경을 쓰게 되고 말았습니다. 

눈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자꾸 낡고..

앞으로 더 낡을 일만 남아 있는 거지요.

 

 

 

 

 

안경 맞춰 쓰고 나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커피 한잔하는데,

비가 오락가락하였지만 바람이 없어서 고요하고 포근한 날씨에

커피숍 창가에 앉아 빗방울 떨어지는 촉촉하고 분위기스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서글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 하였습니다.

안경점에서 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추며,

나이가 들어 그 좋던 시력 다 떨어지고, 이제 안경까지 쓰게 된 맴이 조금 스산하였었거든요.

 

 

앞으로도 저질 시력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을 줄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력이 점점 나빠진 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 속도를 붙이는 데에 컴퓨터가 일조를 톡톡히 하였을 것입니다. 

 

눈 건강에 좋은 눈 체조도 자주 하고,

눈에 이로운 음식도 찾아먹고,

녹색 식물을 자주 쳐다보고, 먼산도 자주 쳐다보면서,

남아 있는 시력을 조금이라도 지켜야겠습니다.^^

 

블로거님들은 어떠십니까.

님들의 시력은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