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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풍경

혼자 찾아가도 좋은 곳, 추억의 바다..

by 해피로즈♧ 2010. 4. 9.

 

 고향에 가면 바다를 보고 온다.

바다는 어느 곳의 바다든 답답하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고 낭만스런 기분을 안겨주는데,거기에다 내 고향의 바다엔 웬지 정겨움까지 찰랑인다. 

 

  

  이 바다를 자주 보며 자랐다.

아주 어렸을 때는 더운 여름 해수욕철에나 갔었지만, 조금 자라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친구들하고 놀러가거나, 연인하고 가게 된다. 

고딩 몇학년 때던가, 교회에서 소풍을 이쪽으로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아, 그때의 파릇파릇 꿈많던 시절이 너무도 그립게 가슴을 스치었다..

그날도 눈부신 햇살이 저 바닷물 위에서 꿈처럼 반짝였었다.

작은 배가 통통통통~ 지나갔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즐거운 데이트 추억도, 약혼식 피로연과 결혼식 피로연의 화사한 추억도 이 바닷가에 있다.

지나간 날이므로,추억이므로... 아름답다.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겠지...

젊은 시절이었던 것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하기에 충분하다.   

 

 

 거의 잊고 살던 초딩 동창들과 몇 십년 만에 다시 만나 동창회를 하고, 이 바다를 찾는 것도 아주 자연스런 일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부딪친 술잔으로 기분 좋게 알달딸해진 채 잠깐 함께 했던 불꽃놀이도 즐거웠었다.

지금은 그때같은 설렘도 사라져버렸고, 동창회 참석도 자주 빠지게 되었지만, 바닷가에 서니 이런저런 소소한 기억들까지 잠깐씩 스친다. 

그리고 거의 무심하게 지내지만, 어쩌다 가끔씩은 친구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바다에 즐거운 웃음을 환하게 쏟고 싶을 때가 있다.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 저 아줌마는, 우리 언냐...

 

  

 울언니도 많은 추억이 담긴 언니의 바다를 렌즈로 끌어당겨 가슴에 가득 담고 있나....  

 

 

 고향의 봄바다는 반짝반짝 아름다웠다.

그 화사한 봄바다 앞에 서 있는 내가 너무 칙칙하게 느껴질 만큼...   

 

 

 고향의 바다는 저렇게 변합없이 아름다운데....부신 눈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멀리 바라보며 서 있는 나는 이제 시들어버렸다. 

그 옛날 설레었던 기쁜 사랑도 시들어버렸고,

나를 향한 그의 마음도 세월 앞에 시들어빠져서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먼지가 풀풀 날린다.  

 

 

 

세월이 그냥 가만히 흘러가는 게 아니지...

햇살 눈부신 봄바다에서,그냥 그러려니...

담담하기도 하고,조금은 서글프기도 하였지만, 지금 다시 사진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보니, 잠깐씩은 몇 초 동안이라도 꿈꾸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내 고향에 저 바다가 있어서 좋다.

내 젊은 날의 추억을 아스라히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고향바다...

그 바다가 늘 가슴에 있다.

자주 그 바다를 그린다.  

 

 

 시들어빠진 그대, 저 바다에 같이 가보지 않으려오?

인생엔 이런 아름다운 바다를 보러 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4월의 눈부신 바다..혼자 찾아가도 좋은 곳.... 

 

 

 

 이 다리는 보령 동대교.

 

 

 

 

동대교 주변앞, 대천천변에 화사하게 흐드러진 개나리에 탄성을 지르니,

그날 기사를 해주었던 사촌 언니가 차를 세워주었다.

 

 

 

 

♣쑥떡을 아시나요~

 

 

 

주꾸미, 간장게장, 열무김치와 함께 나를 꼬드겼던 또 하나의 유혹, 산에서 뜯은 깨끗한 쑥을 듬뿍 넣어 만든 언니의 쑥떡~서울  올라오는 날, 언니 혼자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랑 같이 빻아다가 금세도 조물거려 만들어 쪄내서 멕여주었다.

애들도 먹여야 하니 잔뜩 싸갖고 올라와 지금도 먹고 있다.

 

 

 

  

고향의 맛, 고향의 향기~ 언니의 쑥떡~ 언니의 多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