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ove Cats

나를 기다리는 아기 길냥이들

by 해피로즈♧ 2010. 3. 22.

 

 

 

 

며칠 전 밤 8시 반쯤 밥주는 곳으로 가보니,  

아기 길냥이 두 마리가 컨테이너 밑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

 

  

어쨌거나 밥주는 곳에 도착하여,

두 아기냥이가 그 컨테이너 밑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밥그릇은 바람에 날려가는지 없어지기 일쑤여서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는 새 그릇을 쓰게 되곤 한다.

이번 밥그릇은 크다.

그곳에선 잘 몰랐는데, 사진 작업 하면서 보니 그날 물그릇이 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물그릇을 바꾸었다.

근데 아직도 녀석들이 물은 거의 안 먹는다.

 

 

밥을 주자 한 녀석만 와서 먹고 있고 ,

다른 아기냥이도 배고플텐데 기다리고 있는 게 안됐어서 바닥에 따로 더 주고 한참 있으니 다가왔다.

 

 

 

 

 

이때쯤, 랑한테서 전화가 걸려와 통화를 하는 소리에 겁을 먹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나보다.

 

 

통화를 끝내고 나서 보니,

애들이 앞쪽에 보이지 않아 어두운 곳에 대고 셔터를 눌러 확인해보니 안쪽에 들어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통화하는 소리에 그리 겁을 먹나....

 

 

 

다시 와서 먹는데 둘이 자리를 바꾸었다.^^

 

 

이 아기냥들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 고양이인지,

아기냥들보다는 조금 커보이는 카오스고양이가 또 컨테이너 밑으로 등장하였다.

 

 

 

 

 

 

아기냥들이 하도 오래 먹으니까 그랬는지,

그런데다 어떤 아줌이 그 앞에 앉아서 가끔씩 번쩍번쩍 불빛을 비치는 것도 편치않았는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까만애기도 다 먹었는지 얼른 자리를 떠버리고~

 

 

랑과 통화를 끝낸 후 사진기에 날짜 시간을 넣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데, 밤마다 밖에 나가는 나의 행동이 혹시 편치 않을 수도 있으니...

그 밤시간에 이렇게 길냥이와 데이트하고 있었노라는~^&^

 

 

 

저녁식사를 마치신 카오스냥이가 컨테이너 안쪽을 통과하여 뒷편으로 빠져나갔다.

 

 

전화통화를 하며,

밤마다 나가서 길냥이에게 밥주는 그런 행위에 대해 속으로 못마땅해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에 대해 물으니 괜찮다고 했다.

괜찮다고 말해준 랑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