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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Cats

엉아가 천재냥이라구? 그까짓거 나도 한다~

by 해피로즈♧ 2010. 2. 16.

        

 

호시탐탐 큰 화분에 올라가 화분 흙을 거실 바닥에 팍팍 파헤치고서 거기에 거름을 주곤 하는 달콤이의 만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지난 가을 중반 무렵부터 큰 화분들 위에 숯을 올려놓았었다.

그랬더니 그 후부터 화분에 거름 졸졸 뿌리는 달콤이의 취미 생활은 딱 끝이 났다.

달콤이의 화장실을 사준 뒤로도 가끔씩 저지르던 달콤이의 취미생활이었는데, 숯으로 골치아픈 내 일거리 하나를 줄인 것이다.

 

달콤이가 화장실을 대체로 잘 사용하긴 했는데, 처음 아기냥 시절부터 확실하게 버릇들여지질 않아선지 소변을 볼 때가 되면 냉큼 거기서 보는 게 아니고, 큰소리로 울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소변 볼 곳을 찾아다니는 모습) 마지막에 화장실로 가서 용변을 보곤 하였었다. 100% 완벽하게 가리질 않고 다른 곳에도 가끔씩 쉬이~~~~~

       

그런데 그 화장실을 쓰는 것도 날 참 심란하게 했다.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며, 많이 포기하며 사는 생활 속에서도 수시로 심란한 게 여전히 있는 법이다.

아망이가 우리집 화장실 배수구에 용변을 보는 그 깔끔함에 비교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달콤이의 쉬통 모래는 참 비위생적이었다.

소변이 묻은 모래(톱밥)가 쉬통 주변에 어질러지는 건 뭐 그렇다 치고, 달콤이 발에 붙어있던 톱밥이 쇼파나 침대 위에까지 떨어져 있는 걸 보게 되면 

다시금 심란해지곤 했다.

"에고~ 어쩌겠어... 내가 이 비위생에 내 몸이 적응돼야지..."  

그랬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못 참는 마음이 되곤 했다.

 

 

 

 

그래서 고양이모래를 신문지로 바꿨다.

그리고 신문지에 금세 흡수되지 못한 소변이 달콤이 뒷발 한쪽에 묻어 거실에 찍힐 수 있으니 쉬통을 집 화장실 안에 들여놓았다.

혹시 달콤이 발에 소변이 묻더라도 달콤이가 용변 후 거실로 걸어 나오는 동안 소변 묻은 발이 화장실 바닥에 닦아지게 하기 위해 쉬통을 화장실의 가장 안쪽에 놓아두었다.

 

내가 집을 비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달콤이가 소변을 볼 때마다 즉시 쉬통을 닦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새 신문지를 깔아놓았다.

이렇게 하니 내가 성가시긴 하지만 모래를 쓰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았다.

녀석도 깔아놓은 신문지를 모래 파듯이 부시럭 부시럭 몇 번 긁고 나서 앞발은 모두 밖으로 내놓고 뒷발 중에 왼발은 쉬통 입구를 밟고

나머지 오른쪽 발은 쉬통 안을 딛은 자세로 전과 같이 잘 해주었다.

소변 보기 전에 큰소리로 아우~ 어우~ 울어대며 온집안을 돌아다니는 건 여전하고..

 

 

 

그런데 우리 아망이가 웃긴다.

달콤이 쉬통을 첨 들여왔을 때도, 그후로도 계속 이상하게 그 쉬통에 관심을 안 보였다.

호기심 대왕 고양이가 말이다.

 

그러던 아망이가 화장실 안으로 쉬통을 옮겨 놓은 어느날, 그 안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었다.

깨끗이 닦아서 싹 말려놓은 상태였다.

 

 

 

 달콤이 혼자 써 온 쉬통 안에 그렇게 들어가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또 웃음이 나는 일은 아망이가 들어가 앉아 있는 쉬통 밖(옆)에서 달콤이가 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늘 디카를 들고 살 수는 없으니 꼬박꼬박 그런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없어서 이 사진은 달콤이가 쉬를 다 하고 밖으로 나가고,

아망이가 저 사진에 보이는 모습보다 더 낮게 앉은 자세로 있다가, 우리들이 아망아~ 거긴 왜 들어가 있어~ 하며 웃어대니까 엉거주춤

일어서서 나오려고 할 때 찍은 모습이다. 

 

그 후로도 아망이가 저 쉬통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한두번 더 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광경(아망이가 쉬통에 들어가 있고, 달콤이가 그 쉬통 옆에서 소변을 보던..) 을 보게된 후로 참 신통하게도 우리 달콤이가 쉬야를 배수구에 하고 있다.

 

 

요즘 이렇게 배수구에 쉬야를 한다.

이렇게 쉬야 할 때 찍은 사진이 없어서

전에 이렇게 용변 본 적이 있던 때 찍었던 사진으로~

 

 

그래도 못 미더운 달콤이라서,

이 녀석 어디 나 모르는 데다가 오줌 싸놓은 거 아니야?  

그러면서 여기저기 살펴보기도 하지만, 배수구에 쉬야를 하는 모습을 내가 여러번 직접 보기도 했었다.   

거기서 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이쁘고 감격스러운지..ㅋㅋㅋ

배수구에 쉬를 하고 나오는 달콤이를 붙잡고 쓰다듬으며 달콤이 배가 터져라고 칭찬을 퍼붓곤 한다.

 

 

그까짓거 나두 할 수 있다규~ 

 내가 안해서 그르치 머~                                                   

 

 

 

 

 

 

그래~ 우리 달콤이 너무 예뻐~~

엉아를 믿는 것처럼 믿을 수는 없지만우리 달콤이 정말 예쁘다!!